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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성 기반 절대평가’ 추진하는 성균관의대

    최연호 학장, “의대 내부적으로 쌓아 온 데이터 활용해 이르면 2020년부터 적용”

    기사입력시간 2018-11-10 08:42
    최종업데이트 2018-11-10 08:42

    사진: 성균관의대 최연호 학장
    [메디게이트뉴스 윤영채 기자] 의료 윤리 중요성이 날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미래 의료인을 양성하는 의과대학 교육에서도 인성평가 도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성균관의대도 최근 인성 기반 절대평가 도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성균관의대 최연호 확장은 9일 서울 삼성생명일원동 빌딩 내 임상교육장 히포크라테스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최연호 학장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이 4년간 절대평가제를 하면서 좋은 성과를 냈다. 고무적인 일이다”라며 “하지만 부족한 점이 있다. 바로 의사가 반드시 가져야할 덕목인 인성이다”라고 말했다.

    최 학장은 “성적으로 절대평가한다는 것은 예전과 차이가 없다”라며 “그간 의대 내부적으로 축적해 온 데이터를 활용해 1년 정도 연구를 진행해 도입할 계획이다. 이르면 2020년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성균관의대 ‘인성기반 절대평가’는 Pass와 Non-pass 형태로 이뤄질 예정이며 학업 성적이 뛰어나더라도 인성 교육에서 저조한 점수를 받으면 삼성서울병원 인턴으로 선발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인성’에 대한 정량적 평가 가능 여부에 대해 최 학장은 “평가에 참여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정성적인 것들도 정량화할 수 있다”라며 “평가자 수가 충분하면 인성도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학생들 간 동료 평가를 통해 부정적 단어들을 도출하고 통계화하는 방법을 평가에 활용한다는 것이다.

    최 학장은 “커리큘럼마다 학생들의 조 구성이 달라진다. 동료평가를 하면 부정적인 단어들이 포함되는데 이를 모아서 통계화하는 방법이 있다”라며 “이 데이터를 활용해 해당 학생의 문제를 살필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학장은 인성 기반 절대평가제를 통해 의사들의 생각을 바꾸고 나아가서는 전체 의과대학에도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 학장은 “(조별 학습의 경우) 무임승차자(Free rider) 현상을 보이기도 한다”라며 “(인성 기반 절대평가제를 통해) 의사들의 생각을 바꿀 수 있고 우리나라 전체 의과대학 문화가 변화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최 학장은 “인성의 좋은 점은 전염력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라며 “서로 보고 배우려고 할 것이다”라며 “인성 기반 절대평가제를 통해 성균관의대 학풍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