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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가 가장 늦게 자고 40대가 제일 적게 잔다…주중·주말 차이는 고등학생 가장 커

    미국 연구팀 가속도계 데이터 분석 결과 발표…수면 효율성 30~60세 안정적 유지 발견

    기사입력시간 2022-06-28 06:25
    최종업데이트 2022-06-28 13:08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미국수면의학회·수면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SLEEP 2022)
    ①수면 중 뇌파로 미래 건강 예측한다…"수면 데이터 해독, 건강관리에 더 중요해질 것"
    ②미국수면학회 "수면, 영양·운동 버금가는 건강의 핵심 기둥"
    ③불규칙하게 자면 총 수면시간 관계없이 고혈압 위험 9~15% 늘어

    ④코로나19 회복 환자의 약 절반은 중등도 이상 수면장애 경험
    ⑤페어 디지털 치료제, 리얼월드 데이터서 만성 불면증·우울증·불안 유의하게 줄여

    ⑥배우자와 함께 자면 수면건강에 더 도움…불안·우울 줄이고 사회적 지지 높아져
    ⑦"코 자주 골거나 수면무호흡증 있으면, 낮에 36분~44분 더 앉아 있는다"
    ⑧수면 측정기 사용자 10명 중 7명은 권장시간보다 덜 잔다

    ⑨운동 강도·빈도 높아지면 수면 효율도↑…자가 수면측정 치료 동기 높여
    ⑩20대가 가장 늦게 자고 40대가 제일 적게 잔다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수면 시간은 40대가 되면 가장 적어지고 50세 전후로 다시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전 생애에 걸쳐 연령에 따라 U자 형태의 연관성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오거스타대학교 조지아의대(Medical College of Georgia at Augusta University) 연구팀이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 자료를 바탕으로 학령기 아동과 성인의 가속도계 기반 수면 매개변수 역학 연구 결과를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예상대로 수면은 연령과 성별, 인종 그룹에 따라 달랐다. 20대가 가장 늦게(자정 경) 잠든 반면 40~50대는 가장 적게 잤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미국인을 대표하는 표본으로 2011~2014년 수집된 NHANES의 6세 이상 참가자 1면1279명의 데이터를 사용했다. 이 데이터는 2020년 말에 발표됐고, 처음으로 국가 대표 샘플에서 몸의 움직임을 측정한 24시간 가속도계 데이터가 제공됐다.
     
    참가자들은 연속 7일 동안 24시간 내내 사용하지 않는 손목에 가속도계를 착용했다. 이 장치가 수면 시간을 직접 측정하지는 않지만 운동 측정으로 잠들어 있는지 여부를 어느 정도 알 수 있을 것으로 전제됐다. 이전까지는 주관적인 측정으로 수면 시간을 확인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야간 수면이 줄어드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수면 시간은 약 10세에서 50세 사이 크게 감소하고, 50세 이후부터 약간 늘면서 U자 모양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일본과 프랑스의 대규모 인구집단 연구에서도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면서 "노년에 늘어난 수면 시간은 미국인 대부분이 여전히 60대에 은퇴하고 일찍 일어날 필요가 없다는 현실을 반영할 수 있다. 만성질환으로 노인이 더 오래 잠을 잘 수도 있으며, 이러한 잠재적 연관성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전향적, 종단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잠을 얼마나 자는가와 함께 언제 잠드는가도 중요하다. 이 연구에서 아동기에서 청소년기, 청년기로 넘어가는 과도기 동안 수면 시작 시간(clock time for sleep onset, CTSO)이 상당히 지연되는 것이 관찰됐다. 학령기 아동에서 수면 시작 시간은 오후 9시 30분이나 고등학생이 되면 그 시간이 더 늦어져 평균 오후 11시 30분에 가까워졌고 21세 경에 가장 늦게 잠들었다.
     
    주중보다 주말에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은 등교하거나 직장에 다니는 연령대에서만 발생했는데, 취침 시간과 기상 시간의 주중/주말 차이는 특히 고등학생에서 가장 컸다. 또한 연구팀은 6~13세 어린이 중 25%가 오후 11시가 가까운 시간에 잠들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청소년의 수면/각성 시간 지연은 이 연령대의 사회적 요구 증가와 취침 직전 전자 매체 사용으로 인한 것일 수도 있지만, 청소년기에 발생하는 일주기 시스템의 생물학적 변화와 수면/각성 항상성도 배재할 수 없다"고 했다. 수면-각성 행동과 관련된 생체 리듬 사이의 불일치는 피로와 행동 문제, 낮은 학업 성취, 누적된 수면 부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며, 청소년에서 수면 변화를 특성화하고 잠재적인 매커니즘을 조사하기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 연구에서 제시된 세 번째 수면 특징은 수면 효율성이다. 연구팀은 수면 효율(잠을 자는데 전념한 시간 대비 실제로 자는 시간, 85%가 좋은 것으로 간주됨)도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는 경향이 있지만, 30~60세 사이에 안정적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성인들이 오랫동안 수면 효율을 유지하지만 바쁜 중년에 가장 수면을 적게 취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교신저자인 샤오링 왕(Xiaoling Wang) 교수는 "전통적으로 사람들은 수면 효율이 나이가 들수록 낮아진다 생각한다"면서 "우리 연구에서 수면 효율은 30세 이전과 60세 이후 연령에 따라 급격히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30세에서 60세 사이에 효율성이 상당히 안정적으로 유지됐다"고 말했다.
     
    또한 수면 시간과 수면 시작 시간에서 성별 차이가 있었던 반면 수면 효율성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점을 발견했다. 여성은 일반적으로 일생 동안 남성보다 더 오래 잠을 잤는데, 여성은 나이가 들수록 더 늦게 잠드는 경향이 있었고, 특히 육아로 인해 수면에 더 많이 방해 받지만 여전히 남성보다 약 4분 더 많이 수면을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여성이 남성보다 더 나쁜 수면의 질과 더 많은 수면 장애를 보고할 가능성이 높지만 여성과 남성의 수면 효율성은 동등하다는 사실에 놀랐다"면서 "수면의 성별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수면 건강에 대한 연구와 치료에서 성별 차이가 고려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미국심장협회(AHA)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