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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원 공공의대 설립 핵심축인 남원의료원장, 노조친화적인 비의사 출신 임명하려는 수상한 이유"

    [칼럼] 김재연 전라북도의사회 정책이사·대한산부인과의사회장

    기사입력시간 2020-10-20 06:44
    최종업데이트 2020-10-20 06:44

    사진=남원의료원 홈페이지 

    [메디게이트뉴스] 지난 13일 모집 공고를 마감한 남원의료원장 후보 선정에 대해 지역 의료계 내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 의료원장이 경영 실적을 내지 못했는데 전문경영인이 필요하다는 논리로 비의사 출신 의료원장이 연임을 한다는 여론이 나왔다. 일부 지방 언론에서조차 남원의료원의 경우 인구가 적고 수익성이 낮은 지역의 특성상 의사 보다 전문 경영인이 의료원장으로 적합하다는 여론몰이에 앞장서고 있는 느낌이라 문제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지방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자체 수익을 내야하기 때문에 경영에 능통하고 또한 상시적인 노조와 대립이 벌어지는 의료원의 특성상 지역 사정에 밝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남원의료원의 경우 남원 공공의대 추진과 맞물리면서 경영과 행정 등 삼박자를 고루 갖춘 인물이 돼야 한다는 식이다.

    이는 현 남원의료원 원장인 박주영 원장의 단독으로 공모를 뒷받침하려는 여론을 조성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언론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현 남원의료원 원장인 박주영 원장이 두 번 임기를 연임하는 동안의 남원의료원의 경영 평가를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남원의료원 경영성과가 어떤가. 남원의료원 경영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부채는 311억원으로 2017년에 비해 17.2% 늘었으며 자본금은 125억원으로 16.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2020년 전국 34개 의료원 중 16개 의료원이 흑자를 내고 있다. 전북 군산의료원은 61억 원으로 흑자 규모가 가장 컸다. 부산의료원(47억7400 만원)과 경남 마산의료원(46억8200만원)도 45억원이 넘는 흑자를 냈다. 2019년 적자 지방의료원 18곳 가운데 10억원 이상 적자를 낸 곳은 서울의료원(99억500만원)과 대구의료원(24억7400만원), 전남 강진의료원(19억9400만원), 전북 남원의료원(15억6400만원), 경북 안동의료원(15억3800만원), 강원 속초의료원(12억6700만원) 등 6곳이다.

    지금의 남원의료원장 이전에 의사 출신으로 역임했던 전직 의료원장은 재직 시 15억원이 넘는 전라북도의 부채를 갚고 체불임금 20억원 이상을 갚는 등의 능력을 보였다. 그러나 현 의료원장 재직 시 임기초반 100억 정도의 부채가 임기 중 311억원으로 임기 6년간 200억원 이상 증가한 사실을 알 수 있다.

    정말 현 원장이 전문 경영자인지 구체적인 자료가 없는 실정이다. 수십억원 이상 투입 했던 심장센터는 가동조차 하지 못하고 있으며, 현 원장 재임이 아니라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남원의료원 적자를 해소하려면 의료서비스 질 향상과 정확한 진단과 처방이 중요하다. 필수 진료과의 의료인력을 초빙해도 인건비 문제와 환자수가 적어 바로 퇴사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어 의료수익을 내기가 힘들다.

    군산의료원의 사례만 살펴보면 의료직의 안정적 확보로 환자수가 증가하고 의업수익의 증가를 가져왔다. 이는 유능한 원장의 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게 한다. 군산의료원 김영진 원장의 탁월한 경영능력으로 의료기관 인증을 획득을 비롯해 전북도 경영평가 4년 연속(2016~2019년) 가등급, 보건복지부 운영평가 A등급 획득(2016~2017년, 2019년)으로 많은 발전을 거듭해 왔다. 또한 공익적 기능의 충실한 수행과 경영개선 자구 노력 강화에 따른 건전재정 운영으로 당기순이익 증가와 지속적인 부채 감소 (부채율 2013년 205.2%→2019년 72.3%)로 안정적 경영 환경을 구축했다.

    반면 남원의료원은 전라북도 경영개선 평가단에서 정말로 경영에 능통한 경영능력을 보였는지, 아니면 도민의 혈세를 수혈할 수 밖에 없는 경영을 해왔는지부터 먼저 밝혀져야 한다. 의료원장의 자격요건이 언제부터 노조와 대립하지 않을 인물이 됐는지 그 근거조차 이상하지 않을 수 없다. 노조가 원하는 사람만이 의료원장이 돼야 한다는 식의 사고는 극히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이번 남원의료원 모집 공고에 사실은 두 명의 의사들이 지원하려고 했다고 한다. 한 명은 타 지역 의료원 원장을 역임하면서 우수한 경영 성과를 낸 유력한 인사가 지원 의사를 밝혔다. 또한 전북대병원장을 역임한 화려한 경력의 의사가 지원하려고 하는 등 관심이 많았으나, 어떤 영문인지 결국 지원을 포기했다고 한다. 의사들 사이에는 남원의료원이 노조의 영향력이 너무 커서 모두가 근무를 기피하는 곳이라고도 한다. 이런 여러가지 이유로 고사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 지역사회의 의료계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전라북도는 지난 13일 모집 공고를 마감한 남원의료원장 후보 선정에 현 의료원장의 단독 후보를 수용해서는 안 된다. 현 의료원장의 경영 평가를 외부경영 전문가들에게 평가하고 훌륭한 경력의 의사들 중이 의료원장을 희망하는 후보군이 나올 때까지 남원의료원장 모집 공고를 재공고해야 한다. 

    끝으로, 이제부터라도 의료원장의 채용은 밀실에서 몇 명의 인사 위원회에서 주먹구구식으로 채용해선 안 된다. 지원한 후보들에 대한 자질과 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공청회를 반드시 개최하고 지역사회의 공개적인 검증 절차를 걸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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