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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척박해진 금연치료제 시장, 여전히 챔픽스 선두 유지

    일동제약 챔탑스 등 특허소송에 따른 행정조치로 매출 모두 0원...한미약품만 신제품 출시로 3억원대 수익

    기사입력시간 2020-12-03 08:22
    최종업데이트 2020-12-03 08:22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금연치료제 시장 전체가 대폭 감소한 데 이어 특허소송 결과에 따른 행정조치로 인해 제네릭 대다수는 아예 3분기 매출 자체가 잡히지 않았다.

    3일 본지가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의 2018년~2020년 3분기 금연치료제 매출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한미약품을 비롯한 국내 제약사 20여곳이 염 변경을 통한 제네릭으로 챔픽스(성분명 바레니클렌)의 특허 회피를 시도했으며, 염 변경 제품들은 존속기간이 연장된 챔픽스 물질특허 권리범위에 속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소극적 권리범위확인 심판을 청구했다.

    1심에 해당하는 특허심판원은 국내제약사들의 청구가 성립한다고 심결했으나, 지난해말 2심인 특허법원은 오리지널 제조사인 화이자제약의 손을 들어줬다. 

    해당 소송의 결과로 올해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특허소송 기간 동안 염변경 제품을 판매해온 국내사들에 대해 행정처분을 내리면서, 이미 코로나 여파로 감소세를 이어오던 이들 제품 매출이 올해 3분기 0원을 기록했다.

    해당 제품은 한미약품 노코틴, 일동제약 챔탑스, 종근당 챔클린, 대웅제약 챔키스, 삼진제약 니코바이 등이다.

    이들 제품은 대부분 지난해 3분기 1000만원대 매출을 기록했으며, 노코틴의 경우 출시 초반인 지난해 1분기 5억 4906만원의 수익을 냈으나 소송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3분기 6313만원을 기록했다. 이들 제품은 올해 초 코로나19 여파로 급감하다가 결국 7월 행정조치로 3분기 매출이 나오지 않았다.

    다만 한미약품은 노코틴의 행정조치를 고려해 지난 7월 20일 노코틴에스를 출시, 올해 3분기 3억 3699만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이는 노코틴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이 6313만원에 그친 것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다.

    한미약품 측은 "코로나19로 시장 전체가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노코틴에스 출시에 따라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쳐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알보젠 탑픽스도 반사이익을 누렸다. 탑픽스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1792만원을 기록한 후 계속 매출이 떨어지다가 올해 2분기 0원을 기록했으나 3분기에는 2105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3분기 화이자는 많은 경쟁자들을 따돌리는 데 성공했으나, 코로나19 타격으로 인해 챔픽스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3.13% 감소한 44억 1396만원을 기록했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2018년 11월 제네릭 출시에 따라 금연치료지원 사업 약제 상한액을 1800원에서 1100원으로 38.9% 내린 데 이어, 사업 참여자 수도 처음 사업이 진행된 2015년 22만 8792명에서 2018년 29만 6000명으로 점차 감소해 전체 치료제 시장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금연상담을 목적으로 병의원에 방문하는 사람이 크게 줄었다. 

    이 같은 이유로 한미약품 외 다른 제약사들이 금연치료제시장에 뛰어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또다른 오리지널제품인 웰부트린(성분명 부프로피온염산염)은 올해 3분기 매출이 0원에 그쳤다. 해당 제품은 지난해 1분기 3억 7269만원, 지난해 3분기(전년동기) 4056만원, 올해 2분기(전분기) 14만 2365원으로 대대적 감소세에 이어 올해 3분기 아예 매출이 나오지 않았다.

    반면 한미약품 니코피온(성분명 부프로피온염산염)은 올해 3분기1억 1008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역시 전년동기대비, 전분기대비 감소한 수치지만, 매출이 잡혀다는 점에서 안도의 한숨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