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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방암으로 재건수술 받았는데 희귀암까지 걱정해야 하는 환자 5763명”

    희귀암 유발가능성 높아 자발적 리콜된 엘러간사 유방보형물 국내 수입물량은 11만7787개

    기사입력시간 2019-08-07 10:51
    최종업데이트 2019-08-07 10:51

    사진: 최도자 의원
    [메디게이트뉴스 윤영채 기자] 유방암 등으로 가슴을 절제하고 보형물을 이용해 재건수술을 받은 사람 중 최근 리콜된 엘러간사 제품을 사용한 환자가 576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바른미래당 간사인 최도자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엘러간사 거친표면(BIOCELL) 제품사용 유방재건수술 환자현황’에 따르면, 2015년 4월부터 2019년 6월까지 건강보험 적용을 받아 보형물을 이용해 유방재건 수술을 한 사람 1만3336명 중 문제의 제품을 이식한 환자는 576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 제품을 사용한 환자 수를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5년에는 1084명, 2016년에는 1492명, 2017년에는 1313명, 2018년에는 1413명, 2019년에는 6월까지 461명이 이들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도자 의원은 “유방암을 치료한지 얼마 되지 않은 환자들은 졸지에 보형물에 의한 희귀암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며 “엘러간사의 거친표면 유방보형물로 발병이 의심되는 ‘유방보형물 관련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BIA-ALCL)’은 미국(152건·사망5명), 호주(82건·사망 3명), 프랑스(59건·사망3명)등 이미 각국에서 발병과 사망사례가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 의원은 희귀암 유발가능성이 높아 자발적 리콜이 된 미국 엘러간사 유방보형물의 국내 수입물량이 기존 알려진 3만여 개가 아닌 11만7787개라고 밝혔다.
     
    7일 최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한국엘러간사의 회수계획서’에 따르면, 회수대상인 거친표면 유방보형물의 전체 수입량은 30개 모델 11만7787개로 현재 재고로 파악된 3294개를 제외한 대부분인 11만4493개가 유통돼 시술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 의원은 “국내에 유통된 거친표면 유방보형물은 2007년 처음 허가된 이후, 2018년까지 6개 회사, 총 21만3000여개로 파악됐다. 하지만 식약처는 ‘몇 명이 몇 개를 시술받았는지는 파악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FDA는 엘러간사의 거친표면 유방보형물은 다른 제조사 제품에 비해 ‘유방보형물 관련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BIA-ALCL)’ 발병확률이 6배가량 높다고 분석했다. 또, FDA는 ‘유방보형물 관련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은 면역체계와 관련된 희귀암으로, 발병확률은 낮지만 일단 발병될 경우에는 치사율이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최 의원은 “유방암 수술 등으로 보형물을 삽입한 사람들이 희귀암에 걸리지는 않을지 불안해하고 있다”며 “시술받은 사람의 건강에 이상이 발생할 경우, 검진과 제거수술 등의 비용은 누가 어떻게 책임질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모든 사람들의 안전 확인이 시급한 만큼, 식약처의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 최도자 의원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