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MO는 유럽 최대 규모의 항암 관련 학회로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미국암학회(AACR)와 함께 암 연구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학회로 손꼽힌다.
루닛이 이번 ESMO에서 발표한 대표적인 연구는 항체 신약 개발 기업 '와이바이오로직스'와 함께 진행한 면역항암제 신약 개발 임상 1상 결과다.
와이바이오로직스의 PD-1 면역관문억제제인 'YBL-006'이 안전성과 내약성을 인정받은 본 연구에서 루닛은 자사의 AI 기반 조직 분석 바이오마커 '루닛 스코프 IO'를 활용해 환자의 면역항암제 반응 여부를 정확하게 예측했다.
루닛 측 연구를 총괄한 옥찬영 루닛 최고의학책임자(CMO)는 "루닛은 2019년부터 면역항암제 치료 반응이 암 환자의 면역세포 밀도 및 분포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을 ASCO, AACR 등 세계적인 학회에서 입증하며 루닛 스코프 IO가 새로운 AI 바이오마커가 될 수 있음을 소개했다"며 "이번 연구는 루닛 스코프 IO가 실제 신약개발 임상시험 단계에 적용된 첫 사례이자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낸 뜻깊은 연구"라고 설명했다.
또한 루닛은 현재 면역항암제의 바이오마커로 사용되는 PD-L1을 AI로 분석할 경우 그 정확도가 높아져 보다 많은 환자에게 면역항암제를 투여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했다.
이번 연구를 위해 3명의 병리학 전문의가 비소세포폐암 데이터 479개의 PD-L1 발현 비율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를 비교해보니 병리학 전문의가 '면역항암제 투여 불가'로 판독한 환자군의 불일치율이 약 32%로 나타났는데, 루닛 스코프 PD-L1을 활용한 결과 해당 불일치율은 약 10%로 감소했다.
이를 통해 기존에 PD-L1 발현이 1% 미만으로 낮아서 '투여 불가'로 판독된 환자 81명 중 23명은 '투여 가능'으로 분류돼 면역항암제 투여가 가능한 환자를 약 30% 추가로 찾아낼 수 있음을 시사했다.
루닛 팽경현 최고제품책임자(CPO)는 "면역항암제 투여 여부는 조직 슬라이드에서 병리학 전문의가 PD-L1의 발현 비율을 분석한 결과로 결정한다"며 "하지만 방대한 범위의 슬라이드를 사람이 정확하게 분석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병리학 전문의들 간 판독 결과에도 차이가 발생한다. 루닛 스코프 PD-L1을 활용할 경우 이런 차이를 줄이고 판독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이번 연구를 통해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루닛은 암유전체 공개 데이터베이스 중 가장 잘 정립되어 있다고 알려진 TCGA 데이터 중 461개의 대장암 데이터를 루닛 스코프 IO로 분석해 면역세포 밀도 및 분포 위치와 대장암 치료 예후의 연관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루닛 서범석 대표는 "지금은 암 치료 분야에서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방향을 하나씩 입증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특히 이번 ESMO에는 루닛 스코프가 처음으로 임상 시험에 적용돼 좋은 결과를 선보이며 앞으로의 큰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 하반기 출시를 앞둔 루닛 스코프 제품들은 더욱 다양한 연구와 대규모 임상 시험을 거쳐 면역항암제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필수 바이오마커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