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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철 산부인과학회 이사장 "여성건강의 동반자로서 저출산 문제에도 나서겠다"

    "산부인과의사회 통합, 임기 중 숙원사업…문재인 케어의 초음파 급여화 수가 산정도 과제"

    기사입력시간 2018-04-12 07:22
    최종업데이트 2018-04-12 07:29

    ▲대한산부인과학회 김승철 이사장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대한산부인과학회 김승철 이사장(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은 여성 건강을 최전선에서 지키는 동반자로서 저출산 문제 해결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케어의 일환인 초음파 급여화에 대해 “수가 산정과 삭감이 문제”라며 “비뇨기와 골반 초음파가 급여화가 되는 내년까지 한바탕 홍역을 치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둘로 쪼개진 개원의단체인 산부인과의사회가 하나로 통합해 학회와 의사회 간 공동의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다음은 7200여명의 산부인과 전문의를 회원을 두고 있는 산부인과학회 김승철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산부인과학회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달라.

    “산부인과학회는 여성건강의 동반자로서 사회에 공헌한다는 취지의 산부인과 대표 의사기구다. 여성의학 전문가를 양성하고 의사로서의 윤리의식과 사명감을 높여 진료환경을 개선한다. 또 환자와 의사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학회는 지난 1947년 5월 10일 ‘조선산부인과학회’로 발족했다.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수립과 함께 ‘대한산부인과학회’라는 명칭을 정식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회칙을 제정하고 초대 회장이 취임했다.

    초창기 회원 40명으로 출발한 학회는 70년이 지난 현재 7200여명의 전문의를 배출했다. 전국 16개 지회와 14개 자학회, 7개 유관 학회를 산하에 두고 있다. 1950년대 전국 6개 의과대학 산부인과로 시작해 현재 39개 의과대학, 96개 수련병원에 이르고 있다.”

    -산부인과학회가 가장 중점을 두고 해결할 현안은 무엇인가. 

    “어느 시대든 의료계의 현안과 이슈가 없었던 적은 없다. 최근의 국내외적 환경 흐름을 보면 의료의 미래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여기에 따른 전략 수립이 절실하다. 

    의료계 밖으로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조류를 타고 딥러닝(deep learning)과 인공지능이 의사를 대신할 것이라는 기대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안으로는 이른바 ‘문재인 케어(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의 일환으로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 정책이 꿈틀대고 있다. 그만큼 의료계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산부인과학회는 의학의 근본을 바꿀 수도 있는 과학 기술의 발전, 국내 보건복지 정책의 대전환, 후속되는 의료 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 미래의료를 선도할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 되겠다.” 

    -2016년 산부인과 초음파가 급여화 된 이후에 특별한 문제점은 없었나. 앞으로 초음파 급여화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우선 지난해 초음파 급여화와 보조생식술 급여화가 이뤄졌다. 급여화 이후 의료현장에서 예측하지 못했던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과 함께 적절한 후속 조치를 하도록 노력하겠다. 아직까지 눈에 띄는 문제점은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비뇨기, 골반 등의 초음파검사가 전면 급여화된다. 산부인과학회는 이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다. 산부인과학회 내부에 초음파급여 대책 태스크포스팀(TFT)을 만들었다. 
    수가가 어떻게 될지 한바탕 홍역을 치러야 할 것이다. 수가 외에 삭감도 문제다. 각종 검사를 할 때 삭감을 당할까봐 항상 보험과에 물어보고 하는 일이 많다. 하도 삭감이 많다 보니, 삭감을 당하면 교수들의 인센티브에서 빼자는 웃지 못할 주장도 했다. 

    또 상급병실 급여화 정책으로 1인실 이용을 원하는 산모들이 부담이나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수가협상 과정에 참여하고 제도적 보완을 모색하도록 하겠다.”

    -산부인과의사회가 둘로 쪼개졌다. 직전 산부인과학회 집행부부터 산부인과의사회의 통합을 숙원사업이라고 했다. 

    “현재 산부인과 의사회가 양분돼 있다. 양측 모두 불가피한 이유와 논리가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분열이 산부인과는 물론이고 의료계 전체, 국민건강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임기 중에 두 의사회가 발전적 통합에 이를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 
     
    지난 4월 8일 산부인과의사회 대의원총회에서 직선제로 간다고 의결했다. 현 회장의 임기가 끝난 2년 뒤에 새 회장을 선출하겠다고 했다. 이 경우 2년이 지연되는데 가능하면 양측 임원이 빠른 시일 안에 총사퇴를 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공정한 선거를 진행하면 어떨까 한다. 산부인과학회가 공증을 맡아주거나 선거관리위원회로 참여하길 원하면 그렇게 하겠다. 

    현재 개원 통합 TFT라고 해서 산부인과학회 내에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본인이 위원장이고 간사는 산부인과학회 사무총장(이대목동병원 주웅 교수), 양측에서 3명씩 해서 총9명이 TFT에 참여하고 있다. 각종 의료제도에 대한 의견 수렴은 두 의사회가 하나의 공문으로 나갈 수 있도록 했다. 새로 뽑힌 대한의사협회장이나 대한개원의협의회장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중재를 해줬으면 한다."

    -정부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저출산대응산부인과의정협의체를 꾸리기로 하고 양쪽 의사회에도 요청했다. 양측 의사회가 3명씩 참여해서 전체 9명이 협의체를 만들 것이다. 복지부의 보험급여과장이나 보험정책국장 등 복지부의 실무진이 정기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대한주산의학회, 대한모체태아의학회, 대한신생아학회, 대한산부인과초음파학회, 대한모유수유학회, 한국모자보건학회, 대한소아외과학회 등 7개가 모인 저출산대책협의체가 있다. 이들 학회와 함께 저출산 대책을 함께 논의해보겠다.”

    -춘계학술대회는 언제 열리나. 또 매년 5월에 자궁경부암 캠페인을 해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춘계 연수강좌와 추계 학술대회를 중심으로 매년 9월 서울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해 한국의 의료역량을 세계에 알리는 소중한 기회로 삼고 있다. 이번 춘계 연수강좌와 발전적 모임은 5월 25~26일 전남 여수 엠블호텔에서 열린다. 

    지난 1983년과 2005년에는 두 차례에 걸쳐 아시아-오세아니아 산부인과 연맹(AOFOG) 학술대회를 서울에서 개최했다. 2007년과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본 학회가 AOFOG 회장을 배출했다. 2015년에는 세계산부인과연맹(FIGO) 이사국에 등재됐다. 이는 1985년 FIGO 가입 후 처음 이루어 낸 쾌거다. 1974년부터 현재까지 산부인과 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세계의 석학을 명예회원으로 추대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주요 캠페인 사업으로 지난 2007년 여성건강의 날을 선포해 여성건강의 중요성과 건강수칙을 마련했다. 2010년 이후 매년 진행되고 있는 퍼플리본 캠페인은 자궁경부암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예방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매년 5월 3째주를 '자궁경부암 예방 주간‘으로 제정. 젊은 여성을 대상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번에도 관련 캠페인을 진행해 여성건강의 동반자 역할을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