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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 앉는 직업, 30분에 한번은 움직여야

    스타트업 중심으로 스탠딩 워크 문화 확산

    기사입력시간 2017-10-31 15:24
    최종업데이트 2020-06-22 10:42

    사진: 일룸 데스커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직원들이 30분 만에 한 번씩 앉았다, 섰다 반복하는 회사가 있다.

    최근 한 디자인 회사는 스탠딩 워크 문화를 채택, 업무용 책상을 모두 높낮이 조절이 자유로운 스탠딩 데스크로 바꿨다. 덕분에 근무시간 대부분 앉아만 있던 직원들의 움직임이 많이 늘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업무 특성상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긴 기업을 중심으로 스탠딩 데스크 도입이 늘고 있다. 최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공용 업무 공간에도 스탠딩 데스크가 등장했다.

    이 회사들은 왜 스탠딩 워크에 주목하고 있을까?
     
    사진: 일룸 데스커

    하루 중 많은 시간을 앉아서 보내는데, 미국 연구 결과에 따르면 45세 이상 성인은 깨어있는 시간의 77%에 해당하는 12시간 이상을 앉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많은 연구에서 오래 앉아있는 것이 건강에 좋지 못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둘 사이의 연관성은 1950년대 영국 런던의 버스 운전기사가 차장보다 심근경색(MI)이 2배로 발생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처음으로 제기됐다.

    이후 다양한 연구가 진행됐는데, 캐나다 토론토대 연구팀이 기존에 발표된 논문 47개를 분석한 결과, 앉아있는 습관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 ▲심혈관 질환 발생 ▲암으로 인한 사망 ▲암 발생 ▲제2형 당뇨병 발생과 연관성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호주 시드니대 연구팀이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서는 운동도 소용없었다.

    45세 이상 성인 20만 명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했을 때, 매일 30분 이상 운동한 사람도 너무 오래 앉아있으면 운동 효과가 사라지는 것이 확인됐다. 이는 마라톤 러너와 같이 운동량이 많은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사진: 컬럼비아의대 Keith Diaz 교수팀 논문(Annals of Internal Medicine 홈페이지 캡처)

    미국 컬럼비아의대 Keith Diaz 교수팀이 최근 내과학회지(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한 연구결과에서는 평균 앉아있는 시간과 하루 누적 시간 모두 조기 사망 위험에 영향을 미쳤다.

    매일 13시간 이상 오래 앉아있는 사람은 60~90분 이상 연속해서 앉아있는 경향이 많았는데, 앉아있는 누적 시간과 연속시간이 짧은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거의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사망 위험이 가장 낮은 그룹은 연속 시간이 30분 이하인 사람들이었다.

    Diaz 교수는 "만약 장시간 앉아있어야 하는 직업 또는 라이프스타일을 가지고 있다면 30분에 한 번씩 움직일 것을 권장한다"면서 "비록 얼마나 움직이는 것이 가장 최적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 한 가지 변화로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일룸 데스커

    서 있는 시간을 늘렸을 때 기대할 수 있는 건강상 혜택은 또 있다.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매일 앉는 대신 2시간 추가로 서 있는 것이 평균 공복 혈당 수치는 2%, 중성지방인 트리글리세라이드는 11% 줄어든 것이 관찰됐다.

    미국의사협회(AMA)는 이미 2013년 근로자들이 회사에서 오랜 시간 앉아서 근무하는 것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경고했다.

    AMA는 사업자들은 스탠딩 데스크나 사무실 환경 개선 등을 통해 직원들이 종일 앉아있지 않도록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일룸 데스커 관계자는 "건강한 업무환경에 관심이 많은 스타트업 등 젊은 기업인 등을 중심으로 스탠딩 워크 문화가 국내에 전파되고 있다"면서 "데스커는 모션데스크 외 다양한 제품으로 스탠딩 워크 문화를 리드해 사용자가 장기적으로 건강과 업무 효율을 모두 얻을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