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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빌리파이 장점, 주사제에 그대로

    [인터뷰] 오츠카 윤일PM-정진경 MISL

    메인테나, 장기 조현병 치료의 최우선 옵션

    기사입력시간 2016-12-08 07:16
    최종업데이트 2020-06-22 09:59

    왼쪽부터 한국오츠카제약 윤일 PM, 정진경 MISL   ©메디게이트뉴스
     
    지난 9월, 한국오츠카제약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향정신성 약물인 '아빌리파이'의 주사제 버전 '아빌리파이 메인테나'를 출시했다.
     
    조현병 치료제 '아빌리파이 메인테나'는 한 달에 한 번만 맞아도 되는 장기지속형 주사제라, 복용 순응도가 낮은 이 질환 특성상 뚜렷한 강점을 갖는다.
     
    다만, 이미 장기지속형 주사제가 나와 있고 심지어 석 달에 한 번 맞을 수 있는 경쟁 약물까지 같은 시기에 출시했다.
     
    차별점이 확실하지 않으면 제 아무리 '아빌리파이'의 후속 약물이라도 매력적인 치료 옵션이 되기 힘든 것이다.
     
    기자가 만난 한국오츠카제약 윤일 PM(Product Manager)과 정진경 MISL(Medical Information&Medical Science Liaison/약사)은 아빌리파이의 성분이 가진 힘이 장기적으로 기존 약물과 차별화된 효과를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빌리파이'와 '아빌리파이 메인테나'는 아리피프라졸이 주성분인데, 현존하는 조현병 약물 중 유일하게 도파민 D2, 세로토닌 5-HT1A 수용체에 대한 부분 효현 기능을 갖고 있다.
     
    이 작용은 도파민 시스템을 안정시켜 조현병의 양성 증상뿐 아니라 음성 증상 및 인지개선 효과를 보인다.
     
    정진경 MISL은 "조현병의 증상은 다양하다. 양성은 환각‧망상 등 급성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 기존의 도파민 차단 약물이 양성 증상에 대한 효과가 크지만, 과하게 차단하면 오히려 음성 증상(사회성 및 언어력 감소 등)이 악화할 수 있다"면서 "궁극적으로 환자의 사회 복귀를 가능케 하려면 음성 증상과 인지기능도 함께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약물이라는 점에서 아빌리파이가 블록버스터로 등극했고, 메인테나는 그 장점을 그대로 담았기 때문에 우선적인 옵션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실제로 메인테나는 경쟁약물인 팔리페리돈 주사제(제품명 인베가 서스티나)와의 직접 비교연구(임상명 QUALIFY)에서 8주차부터 팔리페리돈에 비해 건강 관련 삶의 질(HRQoL, Health-related QoL)을 유의하게 개선했다.
     
    또 35세 이하 연령군의 삶의 질 척도(QLS, Quality of life scale), 전반적 임상 인상-중증도 척도(CGI-S, Clinical Global Impression-Severity), 연구자 평가 설문(IAQ, Investigator’s Assessment Questionnaire) 점수에서 팔리페리돈보다 유의한 개선을 보였으며, 모든 원인으로 인한 치료 중단율이 낮았다(29.7% vs. 36.7%).
     
    윤일 PM은 "이런 연구 결과를 종합할 때, 메인테나는 젊은 환자에게 더 큰 혜택을 줄 수 있다"면서 "젊고 기능적인 부분이 살아있으며 복약순응도가 떨어진 환자에게 가장 적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3개월 간격 투여 약이 꼭 좋은 걸까?
     
    그럼에도 3개월에 한 번 투여하는 경쟁약물(제품명 인베가트린자)의 장점이 더 크지 않을까?
     
    윤 PM과 정 MISL은 "꼭 그렇진 않다"고 답했다.
     
    현재 3개월 주사제는 1개월 주사제로 최소 4개월 동안 충분히 치료된 경우에 한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대상 환자군이 같지 않다.
     
    또 한달에 한 번 정도는 의료기관에 방문해 개선도 및 추가 치료 여부를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임상가들도 많다. 

    정 MISL은 "치료는 약물뿐 아니라 사회적인 접촉‧관계에 의해서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진료 및 주사제 투약을 위한 방문일정 간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료 의사 입장에서도 효과‧이상반응 관찰 등 치료반응에 대한 모니터링을 더 자주 실시할 수 있다"면서 "따라서 종합적인 Adherence(환자가 치료에 적극 동참) 개선 관점에서는 3개월 간격 주사제에 비해 1개월 제제에서 추가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장기지속형 주사제 조기 투약의 중요성
     
    한국오츠카제약은 단순히 메인테나의 장점을 피력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장기지속형 주사제 필요성의 인식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한 달에 한 번 투여하는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약물순응도를 높여 조현병 환자에게 가장 금기시 되는 '재발'을 지연시킨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메인테나의 경우 52주 간의 임상연구에서, 위약군보다 재발까지의 기간을 유의하게 지연시켰으며, 재발의 위험성 역시 5배 감소시켰다.

    그럼에도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국내 처방률은 전체 조현병 약물의 5% 안팎에 불과하다.

    경구제보다 높은 약값과 약물에 대한 인식 부족, 저소득층 환자에 처방하기 힘든 수가 구조 때문이다.

     
     한국오츠카제약 윤일 PM  ©메디게이트뉴스
     
    윤 PM은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약물의 복용 편의성 측면에서만 고려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면서 "하지만 잦은 재발로 기능 저하를 가져오는 조현병의 특징이나 재발의 가장 큰 원인이 약물 복용의 중단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 약물은 재발을 방지하는데 역할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따라서 이 약물의 조기 사용이 중요하며, 근본적인 역할에 대한 인식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면서 "이와 함께 아리피프라졸 성분의 효과 및 환자들의 삶의 질 및 기능 개선 효과를 중심으로 마케팅 전략을 전개해 장기지속형 주사제 처방률을 10%까지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