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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주식과 채권 시장에 부는 훈풍

[칼럼] 곽재혁 KB국민은행 WM투자자문부 수석전문위원·WM스타자문단

기사입력시간 19-04-26 14:30
최종업데이트 19-04-2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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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Doctor's 자산관리 전문가 칼럼] 부동산, 세무, 투자전략 등 KB금융그룹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WM스타자문단의 연재 칼럼을 통해 지혜로운 자산관리를 위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 드립니다. KB Doctor's 자산관리 전문가 칼럼과 관련한 문의사항이 있으시면 이메일(KBG105781@kbfg.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1. 2019 부동산 시장 전망 및 투자전략
2. 올해 놓치지 말아야 할 부동산 절세 포인트​
3. 2019년 자산배분 전략
4. 상가 투자는 세입자와 공동 창업하는 것​
5. 1가구 1주택 비과세… 바뀐 세법에 주목해야
6. 신흥국 주식과 채권 시장에 부는 훈풍
 

지난 연말부터 글로벌 경기 둔화 압력이 높아진 가운데 미국 연방 정부의 셧다운, 미중 무역분쟁 격화에 대한 우려가 겹치면서 요동을 친 글로벌 금융 시장이 1월 중순 이후 눈에 띄게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트럼프 미 대통령과 파월 연준의장도 향후 정책에 대해 긍정적인 언급을 하며 지난 한해 침체에 빠진 글로벌 주식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전세계 주요 국가의 주가지수가 연초 이후 꾸준히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19일을 기준으로 지난 연말 대비 미국 S&P500은 10.9%,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10.5%, 한국 KOSPI는 8.1%가량 상승하며 지난해의 부진을 만회했다. 현 시점에서 투자자의 관심은 ‘과연 이런 흐름이 3월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을까?’에 집중돼있다.

글로벌 경제성장의 추가 감속 우려 해소와 통화 긴축 부담 완화

KB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우선 2019년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전년의 3.3%에서 2.9%로 하락했다. OECD 경기 선행지수를 살펴보면 이미 지난해 4월부터 일본, 7월부터 유로존, 9월부터는 미국마저 각각 기준선인 100p를하회하며 이런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중국의 경우 지수 자체로는 지난해 12월, 전월 대비 소폭 반등하는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 독일의 자동차 생산 정상화 및 가뭄 해소 기대, 아직 견고한 미국의 고용 및 소비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성장률에 대한 상승 잠재력은 훼손되지 않았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따라서 지난 해부터 진행돼 온 글로벌 경제성장률과 이에 따른 기업실적 전망치의 하향 조정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은 2분기에 경기가 단기 저점을 형성한 다음 완만한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언급했듯 중국 당국이 감세와 인프라 투자 등 재정 확대 정책 발표와 더불어 중앙은행을 통한 통화완화 정책도 병행하는 등 경기부양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15일과 25일에 중국 인민은행은 춘절 연휴의 자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총100bp의 지급준비율을 인하했다.

한편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도 지표상 점차 약화하면서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상 부담을 완화하고 있다. 최근 KB증권 리서치센터는 2023년까지 중기 전망을 바탕으로 선진국 인플레이션율이 중앙은행 물가 목표치인 2%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책 금리 인상폭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월 한국은행도 국제 유가하락을 반영해 2019년 소비자 물가전망치를 기존의 1.7%에서 1.4%로 0.3%p 하향 조정했다.

신흥국 자산 시장의 긍정적 전망

최근의 성장세 둔화가 촉발 한 경제와 금융시장의 체력 저하는 최근 무역마찰과 통화 긴축,  구조조정 등 정책 리스크를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먼저 3월 관세부과 유예 만기를 앞두고 미•중 무역협상에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데, 양국은 2월 고위급 협상 이후 ‘주요 문제에 대한 원칙상의 합의’를 이룬 가운데 구체안에 대한 추가 협상을 진행 중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입장 변화도 긍정적이다. 파월 연준의장은 최근 연준의 통화정책이 미리 정해지지 않았으며, 통화정책 정상화 시기에 대해서도 인내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양적 완화로 풀린 시중 유동성 회수 정책의 변화 등 필요시 기존의 정책 기조를 상당 수준 변경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투자수익률 훼손의 주요 원인이었던 달러 강세 압력이 완화되고 있는 점도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해 11월 최대 97.6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점차 하향 안정화되고 있는데, 이런 흐름은 추가 변수가 없는 한 2~3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한다.
 

덧붙여 중국의 3월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도 시장친화적 정부 정책이 추가로 발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이미 지난 1월 29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자동차 및 가전제품 소비 성장 및 내수시장 촉진 방안을 발표했는데, 현 시점에서 정부가 구조조정보다 경기 부양의지를 강하게 보이는 점은 분명 증시에 유리한 요인이다.

다만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지난해 과도한 주가 조정하에서 미•중 무역분쟁 우려 완화, 연준의 통화 긴축 기조변화 가능성 시사, 중국의 경기 부양의지 등 호재가 동시에 반영되며 주가의 반등 속도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나타난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다. 따라서 기존의 반등에 대한 반작용으로 단기 상승탄력이 약해질 수 있는 만큼 글로벌 증시가 당분간 숨고르기 국면으로 전환될 여지는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하지만 연준의 완화적 정책 기조가 재확인된 만큼 미국 경제의 장기 성장세와 주식의 장기상승에 대한 우려는 점차 약해질 것이다. 지난 하반기부터 가파르게 조정된 미국 기업 이익 성장률 전망 또한 2분기에는 반등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한다. 여기에 달러 강세 압력의 완화와 정부의 경기부양 효과에 따른 중국 경제성장률의 상향 조정은 신흥국 증시와 채권시장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런 전망을 바탕으로 향후 투자전략은 우선 신흥국 주식과 국채에 대한 연내 비중 확대 유지를 권유한다. 만약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단기반 등의 반작용에 따른 조정이 나타날 때는 이를 분할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선진국 주식도 최근 단기 상승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분할 매수 접근은 여전히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