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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콰도르, 한국 의약품 자동승인 등 제약사 시장진출 가능성 높다"

    한국 의약품 수입규모 200만불, 수출국 46개국 중 0.3% 점유율 불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이경숙 무역관, '에콰도르의 의약품 시장동향' 발표

    기사입력시간 2018-07-14 05:18
    최종업데이트 2018-07-14 05:18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권미란 기자] "에콰도르 제약시장은 수입의약품에 많이 의존하고 신제품에 호의적이다. 현재 한국 의약품 수입 점유율은 0.3%에 불과하지만 한국 의약품에 대한 자동승인제를 운영하고 있어 시장진출 가능성이 높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이경숙 키토무역관은 지난 13일 홈페이지의 해외시장뉴스를 통해 이같은 내용이 담긴 '에콰도르의 의약품 시장동향'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이 무역관은 "제약, 의약품 유통업 부문은 에콰도르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 중 하나이다"라며 "에콰도르 제약시장은 수입의약품에 많이 의존한다. 신제품에 대해 호의적이고 시장이 열려있는 편이라 접근이 용이하다"고 말했다.

    이 무역관에 따르면 현재 에콰도르 내에는 총 300개 정도의 의약품 유통, 무역업체와 제약업체가 활동하고 있다. 수입산 의약품이 에콰도르산보다 질이 좋고, 에콰도르 내 생산이 부족해 수입이 많은 상황이다. 의약품 수입업체는 200개 이상이며 2017년 총 의약품 판매액은 13억 달러에 달한다.

    에콰도르의 제약시장은 민간과 공공 부문으로 나뉜다. 공공부문은 약가상한제와 복잡한 등록절차, 마케팅이 복잡한 편이다. 그러나 민간부문의 경우 전체 판매의 4분의 3이 처방전을 통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4개의 자국 제약사가 전체 제약생산의 47%를 차지하고 있으며, 2개의 대형 약국체인에서 판매되는 의약품이 50% 이상이다.

    또한 에콰도르 의약품의 점유율은 해외 제약사가 자국 제약사보다 높았다. 자국 제약사는 40개 이상으로 의약품 원료와 포장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다. 의약품 유통업체는 수입과 국내 유통을 담당하고 있고 완성의약품뿐만 아니라 원료의약품, 의료기기, 개인위생품까지도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2017년 에콰도르에 의약품을 수출하는 대륙별 통계. 자료=KOTRA '에콰도르의 의약품 시장동향' 보고서

    2017년 에콰도르의 의약품 수입현황을 살펴보면, 콜롬비아로부터 9100만달러를 수입하고 있었다. 다음으로 우루과이 4400만달러, 파나마 4200만 달러 순이었다. 상위 5위는 북미, 중남미 대륙에서 수입됐고 시장 점유율은 45%를 초과했다.

    한국 의약품의 수입규모 순위는 26위였고 에콰도르에 200만불 정도 수출하고 있었다. 이는 2017년 에콰도르 수출국 46개국 중 0.3%의 점유율에 해당된다. 대륙별 수출한 국가는 68%가 지리적으로 가까운 아메리카 대륙에 집중돼 있으며, 그 다음으로 유럽이 26%, 아시아가 6% 정도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는 에콰도르의 관세율, 수입규제, 인증절차 및 제도 등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이 연구원은 "의약품 수입에 종사하는 에콰도르 기업은 수입허가를 에콰도르 단일 창구(VUE)에 등록하고 의약품 수입면허는 보건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에콰도르세관(SENAE)이나 표준연구원(INEN)은 수입을 위한 사전기술문서를 요구하지 않아도 다른 유형의 서류를 필요로 하는 국가에서 의약품 마케팅에 관한 몇 가지 규정이 있다"고 했다.

    해당 규정은 ▲위생감시통제규제국(ARCSA)에서 발급한 위생등록증 ▲에콰도르 표준연구원(INEN)의 승인을 받은 라벨링은 스페인어로 기재 및 특정 내용은 스티커가 아닌 포장재에 인쇄 ▲최상한선 가격이 이미 표시된 기본의약품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은 경우 공공보건부(MSP)가 발행한 권장소비자가격 표시 등이다.

    이 연구원은 "에콰도르에 의약품을 수출하는 유럽연합과 안데안공동체(CAN: 콜롬비아, 볼리비아, 페루)의 기업들은 무관세로 수출되지만 한국을 포함한 일반관세율은 5%가 적용된다"고 말했다.
     
    ▲에콰도르의 의약품 수입시 주요 세금표. 자료=KOTRA '에콰도르의 의약품 시장동향' 보고서

    이 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제품 수입업체 C사의 수입담당자 리차드(Mr. Richard)씨도 한국 제약사들의 잠재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리차드씨는 1992년부터 에콰도르에서 의약품 수입 및 유통업체 C사의 무역관리자로 일해오고 있다. C사는 한국으로부터 10년 이상 수입해 왔고 제품 판매량과 취급품목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이 회사는 주로 공공기관에 의약품을 판매했고 현재 민간 시장으로 고객을 확대하고 있다. 

    그는 리차드씨와의 인터뷰를 인용해 "한국 품질이 좋아서 보건부 등록을 위한 서류준비를 철저히 준비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마케팅을 확대해 나간다면 충분히 시장 개척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한국제약사들의 보조제, 천연제품, 개인위생제품에 대한 잠재성이 높고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판매가능한 한국 화장품에 대해서도 관심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무역관은 "에콰도르는 세계 최초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판매를 허가할 정도로 최신 기술과 제품에 대해 호의적이다"라며 "한국업체는 바이오의약품 등 전문화돼 있다. 에콰도르의 혁신적인 제품 시장규모는 작지만 시장진입장벽이 낮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고온 습윤기후에서 인허가 규정으로 두고 있는 Zone IV의 안정성 연구, 크로마토 그래피, 미생물 검사 결과를 확보하면 수입 의약품 등록기간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현지기업과의 합작기업(JV)을 통한 투자와 진출을 검토해 보는 것도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한 이 무역관은 지난 2014년 3월 14일 에콰도르로부터 한국 의약품에 대한 자동승인(Homologation)을 인정받아 한국 제약사들이 원활하게 에콰도르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