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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 크고 마른 체형의 BRCA 보인자, 유방암에 더 걸린다

    국제연구팀, 키·BMI와 BRCA 보인자 유방암 위험 연관성 분석…"연령에 맞춘 유전상담 가능"

    기사입력시간 2018-11-20 14:54
    최종업데이트 2018-11-20 14:54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BRCA 보인자의 키와 체질량지수(BMI)가 유방암 발병 위험률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키는 전반적인 유방암 발생과 연관성 있었고, BMI는 폐경 전 유방암 발생과 관련 있었다.

    대림성모병원은 김성원 병원장과 한국인유전성유방암연구(KOHBRA, Korean Hereditary Breast Cancer Study)가 참여한 다국적 연구팀이 키·BMI와 BRCA 보인자의 유방암 발병 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를  암 연구 및 치료분야 관련 저널인 JNCI(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에 발표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연구 단체 CIMBA(Consortium of Investigators of Modifiers of BRCA1/2)의 자료를 바탕으로 멘델리안 무작위화 접근법(Mendelian randomization)을 이용해 BRCA1 보인자 1만 4676명, BRCA2 보인자 7912명의 유전 정보를 연구, 분석했다.

    연구 결과 키가 클수록 BRCA 보인자의 유방암 발병 위험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밴더빌트대학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일반여성을 대상으로 동일한 연구를 진행했을 때 일반 여성이 키가 10㎝ 클수록 유방암 위험이 17%씩 높아졌다.

    BRCA 보인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 결과 역시, BRCA 보인자의 키가 10㎝ 클수록 유방암 발병 위험률이 9%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 시절 영양상태나 호르몬 상태는 키가 크는데 큰 영향을 주게 되며, 이러한 영양상태나 호르몬 상태가 바로 키와 유방암 발생의 관계에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고 한다.

    호르몬과 관련해 인슐린 유사성장 인자(Insulin like growth factor) 신호 경로가 있으며, 이는 유방암을 포함한 여러 암의 발생과정에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최근에는 성인의 키, 체형, 대사, 모세포의 노화, 암의 발생과 관련이 있는 LIN28B-let-7 microRNA 경로가 키와 유방암 발생 사이에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BRCA 보인자의 유방암 발병률을 보다 개별적으로 예측하는 것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키뿐만 아니라 BMI(㎏/㎡)에서도 유의미한 결과가 발견됐다. 조사 대상의 BMI가 5㎏/㎡증가할 때마다 유방암의 위험은 6%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BMI 수치와 유방암 발생의 연관성에는 혈중 인슐린 유사성장 인자-1(Insulin like growth factor-1) 수치와 무배란 월경, 혈중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관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일반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BMI가 5㎏/㎡ 증가할 때마다 유방암 발병 위험률이 폐경 후 여성은 12% 증가, 폐경 전 여성은 8% 감소한다는 연구가 보고 됐다는 점에 미뤄, BMI와 BRCA 보인자의 유방암 발병 위험률은 폐경 전 여성에 한해 연관성이 있다는 점을 추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대림성모병원 김성원 병원장은 "BRCA 보인자 역시 유방암 발병 위험률이 개인마다 다를 수 있으며 유방암을 발생시키는 개별적인 위험 예측을 위해 오랫동안 이번 연구가 진행됐다"며 "이 연구는 BRCA 보인자의 키와 BMI를 이용해 연령에 맞춘 유전상담이 가능해졌다는 점에 있어 그 의의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