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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의료기기 성장동력 만들어낼 발원지로 기대

    메드트로닉코리아 첫 아시아 혁신 컨퍼런스 개최…72개사 사업참가 신청으로 높은 관심

    기사입력시간 2018-08-22 05:09
    최종업데이트 2018-08-22 05:09

    사진: 메드트로닉코리아 허준 대표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메드트로닉코리아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공동으로 28~29일 코엑스에서 '메드트로닉 아시아 혁신 컨퍼런스(Medtronic Asia Innovation Conference)'를 개최한다. 국내 유망 의료기기 업체와의 전략적 파트너쉽 구축을 위해 마련된 이번 컨퍼런스는, 메드트로닉 글로벌 차원에서도 처음으로 기획된 자리다. 메드트로닉코리아 허준 대표는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행사의 의미와 앞으로의 전망을 소개했다.

    한국에서 가장 먼저 아시아 혁신 컨퍼런스가 열리게 된 배경으로 허 대표는 의료계 전반의 질적·양적 수준이 높고, 기초공학적 측면에서 산업 발전 수준이 굉장히 높으며, 정부가 의료기기산업을 미래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등 3박자가 고루 갖춰진 점을 꼽았다.

    허 대표는 "의료기기나 테크놀로지 제품은 엔지니어와 의사가 같이 개발하는 것이 추세인데 한국은 의료계가 많이 발전돼 있고 기초공학이나 연관산업 기술의 발전 정도가 높다. 또한 정부의 의지가 맞물리면서 한국이 앞으로 성장동력을 만들어낼 수 있는 발원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이러한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행사에 앞서 한 달간 진행된 사업 참가 신청에서 72개 회사가 참여를 신청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 가운데 파트너링 상담회에서 실질적인 논의를 진행할 기업이 15개사 정도로 추려졌고, 최종 상위 3개사를 싱가포르에 소재한 메드트로닉 아시아 태평양 본부 연수 특전을 제공할 예정이다.

    허 대표는 "우리가 생각할 때도 놀라울 정도로 많은 회사가 참여를 신청했고, 아이디어 수준에서 상용화 수준까지 단계도 다양했다"며 "우선 15개사와 구체적으로 다음 단계에 대해 의논하고, 나머지 기업들은 단계별로 다시 고려해 협업을 진행할 생각이다"고 전했다.

    이번에 신청한 업체들은 대부분 국내 임상이나 허가를 완료했지만 해외 허가 및 판매에 대한 문제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허가를 받는데 소요되는 비용이나 전문성 부문에서 어려움이 큰데다, 허가를 받는다 해도 해외 판매망 구축이 쉽지 않다.

    허 대표는 "각 나라마다 검사를 하고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증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메드트로닉은 이에 대한 경험이 있는 만큼 해외 시장 진출에 도움을 줄 수 있고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한 연구개발에 대한 협업도 가능하다"며 "최종 상위 3개사는 아이디어가 실제 현지에서 잘 적용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등을 대화하면서 협업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메드트로닉은 전 세계적으로 여러 이노베이션을 하고 있는데 내부적으로 기술을 계속 발전시키고 개선시켜나가는 것도 있지만 다른 회사가 가진 기술을 도입하기도 하고, 소수 지분 참여를 하기도 한다"며 "국내사와의 협업에서 기술도입(license-in), 소액지분투자, 또는 해외진출의 구체적인 도움 등 모두 다 가능성을 열어주도 진행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허 대표는 이러한 협업의 과정은 가르치는 과정이 아니라 배우는 기회라 생각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성공과 실패의 기준을 무엇으로 할 것이며, 무엇을 성공을 볼 것인지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제품이 상용화돼서 블록버스터가 되는 것을 성공이라 말하기 보다 의료계가 나아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발견해나가는 과정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메드트로닉에서 처음으로 진행하는 행사인 만큼 본사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허 대표는 "한국 행사를 통해 향후 이러한 행사를 더 진행할 것인지, 어디에서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답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면서 "단순히 이를 통해 메드트로닉을 차별화하겠다는 것보다는 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 측면에서 협력관계로 다같이 조금씩 일조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국내 기업들에게 "아직 규모가 작은 편이라 유리하지 않은 점도 있지만 유리한 점도 분명 존재한다"며 "'와해(disruption)'를 통한 혁신은 기득권을 가진 회사에서 어렵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이 가진 민첩성이나 순발력들은 자산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제언했다.

    또한 정부에게는 "의료는 병이 난 것으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정답이 있을 수 없고 혼자서 해결할 수 도 없다. 다양한 당사자들이 머리를 맞대야만 풀 수 있다"며 "업계가 충분히 이러한 대화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각오가 돼 있는 만큼 대화와 고민에 지금보다 더 많은 참여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