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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차의료의 질 전반적으로 좋아졌으나 질병·소득에 따른 격차 존재

    기사입력시간 2022-11-16 07:48
    최종업데이트 2022-11-16 07:48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혜진 교수,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이진용 교수, 심평원 박혜기 연구원.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혜진 교수팀에 따르면 지난 12년간 국내 일차의료의 질은 전반적으로 향상되었으나, 소득 및 질병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해당 국가의 대략적인 일차의료 평가는 ‘외래진료 민감질환(Ambulatory Care Sensitive Conditions, ACSC)’의 입원률로 알 수 있다. ACSC는 효과적인 외래 의료서비스를 적기에 제공할 경우 질병 발생을 예방하거나, 이미 발병한 질환의 경우 이를 조기에 치료⦁관리함으로써 입원 가능성을 감소시킬 수 있는 질환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ACSC 질환은 고혈압, 당뇨, 폐질환, 천식, 폐렴, 요로감염 등으로 해당 질환의 입원률을 확인한다면 일차의료의 질과 함께 보건의료 서비스 자원의 효율적 활용 정도를 알 수 있다.

    이 교수팀은 ACSC 입원 추이와 입원 위험요인을 파악하고자 2008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를 활용해 매해 ACSC 의료서비스를 이용한 모든 환자(1232만 4071명)를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는 ▲질환별 ▲소득수준 ▲나이에 따라 분석했다.

    연구 결과 ACSC 입원률은 2008년 5.0%에서 2019년 4.2%로 감소했다. 질병별 분류에 따르면 고혈압, 당뇨병, 만성폐쇄성질환 및 천식 입원률은 감소한 반면, 폐렴, 요로감염 입원률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심부전은 입원률은 2012년까지 감소했다가 이후 증가 추세를 보였다.

    또한 소득수준별 ACSC 입원률은 의료급여 수급자는 12.2%로 건강보험 가입자(3.7%) 보다 높았으며 65세 이상 고령자는 19~44세보다 질병별 최소 1.1배에서 최대 4.7배까지 입원률이 높았다.

    위 연구 결과는 대한민국의 전반적인 일차의료의 질은 향상되었다고 볼 수 있으나, 폐렴, 요로감염, 심부전 등이 증가 추세인 것으로 보아 고령화 사회가 심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울러 의료급여 수급자는 건강보험 가입자에 비해 의료비용이 부담되기에 치료연속성이 낮으며, 이는 질병악화에 따른 높은 입원률로 분석된다.

    교신저자 이혜진 교수는 "ACSC 입원률 분석에 따라 일차의료의 질이 향상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며 "그러나 질환별 및 소득수준에 따른 입원률 차이가 크기에 주치의 제도를 활용하여 포괄적이고 지속적인 관리로 양질의 일차의료 향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논문 1저자인 박혜기 연구원은 "질환 및 소득수준에 따른 ACSC 입원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지불제도 조정 및 의료전달체계를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진용 교수는 "12년간 ACSC 질환 입원률을 조사하며 일차의료 종적변화를 알 수 있었다"며 "앞으로 의료 빅데이터가 국내 현실을 반영하는 연구 분석에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연세 메디컬 저널(Yonsei Medical Journal)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