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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감염 후 약 5%는 오랫동안 후각·미각 상실 겪는다

    대부분이 첫 3개월 이내 회복하지만 일부선 장기 기능 장애 일으킬 수 있어

    기사입력시간 2022-07-28 21:08
    최종업데이트 2022-07-28 21:08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코로나19 감염 후 성인의 약 5%가 후각과 미각 변화가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현재까지 전세계 코로나 확진 사례가 5억5000만 건 이상임을 감안했을 때 최소 1200만~1500만 명은 장기간 후각 및 미각 상실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싱가포르 연구팀이 코로나19 환자의 후각과 미각 상실에 대한 메타분석 결과를 28일 국제학술지 BMJ에 발표하며 "후각과 미각 상실이 삶의 질과 전반적인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감안할 때 이는 코로나19 장기 후유증(long covid)의 부담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후각과 미각 변화는 코로나19 환자에서 흔하며, 전세계적으로 평균 40~50%가 이러한 증상을 보고한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의 임상 경과 또는 얼마나 많은 환자에서 지속해서 문제가 발생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연구팀은 코로나19 관련 후각 또는 미각 변화가 있는 성인 연구와 이러한 변화 및 회복 시간과 관련된 요인을 설명하는 연구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했다. 환자 3699명을 대상으로 한 18개 관찰연구가 대상이 됐으며, 이 중 4건은 지역사회 환경에서, 14건은 병원 환경에서 수행됐다.

    그 다음 연구팀은 치유 모델링을 바탕으로 자가 보고한 후각 및 미각 회복 속도를 추정하고 회복 기관과 가능성과 관련된 핵심 요소를 식별했다.

    연구 결과 환자의 5.6%에서 후각 상실이 지속될 수 있고, 4.4%는 미각을 회복하지 못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감염 후 30일째 환자의 74%만이 후각 회복을, 79%가 미각 회복을 보고했다. 회복률은 달이 지날수록 증가해 6개월 뒤 후각은 96%, 미각은 98%에 달했다.

    여성은 남성보다 후각과 미각을 회복할 가능성이 낮았다. 코막힘이 있는 환자는 초기 후각 상실의 중증도가 더 크거나 후각을 회복할 가능성이 적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환자 1명은 처음 감염된 뒤 27개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후각을 회복하지 못했다.

    후각이나 미각 회복과 관련 SARS-CoV-2 바이러스 변이체에 대해서는 보고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환자 대부분이 첫 3개월 이내 후각이나 미각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요 환자 그룹은 시기적절한 식별, 맞춤 치료, 장기 추적 관찰이 필요한 장기 지속 기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 논평에서 전문가들은 이 문제 규모에 대해 의료 시스템이 준비돼 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며 "인간의 복지를 위해 좋은 화학 감각 기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화학 감각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충분한 자원을 할당해야 한다. 예외적으로 많은 수의 후각과 미각 장애를 가진 환자들을 직면할 의료 전문가를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