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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령화로 증가하는 '척추관협착증' 환자…50대 이상이 93% 차지

    2021년 진료인원 179만9328명…남성 68만6824명, 여성 111만2504명

    기사입력시간 2023-01-26 12:12
    최종업데이트 2023-01-26 12:12

    자료=국민건강보험공단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우리나라 척추관협착증 환자가 5년새 9.2%증가해 179만9328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그중 93%가 50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6일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척추관협착증'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발표했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이 좁아져서 신경을 누르는 병으로  사람으로 살아가고 나이가 들면서 맞이하는 퇴행성 질병이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2017년 척추관협착증 진료인원은 164만7147명에서 2021년 179만9328명으로 15만2181명 (9.2%)이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2.2%로 나타났다.

    남성은 2021년 68만6824명으로 2017년 60만7533명 대비 13.1%(7만9291명), 여성은 2021년 111만2504명으로 2017년 103만9614명 대비 7.0%(7만2890명) 증가했다.

    2021년 기준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를 살펴보면, 전체 진료인원(179만9328명) 중 70대가 31.4%(56만5096명)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30.8%(55만4551명), 80세 이상이 17.5%(31만4544명) 순이었다. 
      
    남성의 경우 6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30.6%로 가장 높았고, 70대가 29.6%, 50대가 15.3%를 차지했으며, 여성의 경우는 70대가 32.5%, 60대가 31.0%, 80세 이상이 19.0%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신재원 교수는 척추관협착증 여성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뼈를 만들어 골밀도를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근육이 강화되도록 도움을 준다. 폐경 이후 발생하는 에스트로겐의 감소는 뼈의 소실과 근육량 감소를 초래하고 척추 관절을 지탱하는 힘이 떨어져 척추관협착증과 같은 척추 질환의 발생을 가속화시키는 것으로, 폐경 이후 나타나는 급격한 호르몬의 변화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인구 10만 명당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진료인원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1년 3500명으로 2017년 3233명 대비 8.3% 증가했으며 남성은 2017년 2376명에서 2021년 2668명(12.3%)으로 증가했고, 여성은 2017년 4,097명에서 2021년 4,334명(5.8%)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건강보험 총진료비 역시 2017년 7천 132억원에서 2021년 9천 280억원으로 2017년 대비 30.1%(2천 148억원)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6.8%로 나타났다.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도 2017년 43만 3000원에서 2021년 51만 6000원으로 19.1% 증가했다. 남성은 2017년 43만7000원에서 2021년 52만2000원으로 19.2% 증가했고, 여성은 2017년 43만원에서 2021년 51만2000원으로 19.0%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신재원 교수는 "잘못된 생활습관은 척추에 퇴행성 변화를 빠르게 가져온다"며 예방을 위해 "평상시의 생활습관을 올바르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양반다리를 하고 앉거나 쪼그려 일하는 자세는 되도록 피한다. 또한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몸에 가까이 붙여서 무릎을 구부리고 들어 올려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척추의 부담을 줄여주는 방법의 하나이다"라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척추관협착증의 진단과 치료가 늦어질 경우 척추 신경에 혈액 공급이 감소하거나 완전히 막힌다. 이와 같은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신경이 점점 손상되어 나중에는 치료를 하더라도 신경 회복이 힘들다. 따라서 치료하지 않고 계속해서 방치하게 되면 다리가 마비되어 걷기가 힘들어지거나 대‧소변 장애, 성기능 장애를 겪게 될 수 있다"며 조기 치료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