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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혈액학회 2020 연례학술대회에서 눈여겨볼 신약 파이프라인은

    유전자 가위 이용한 임상 데이터·최대 5년 추적관찰한 유전자치료제 데이터 등 눈길

    기사입력시간 2020-12-05 10:16
    최종업데이트 2020-12-05 10:16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세계 최대 혈액 관련 학술대회인 미국혈액학회 연례학술대회(ASH 2020)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컨퍼런스는 현지시각으로 5일부터 8일까지 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 컨퍼런스에서는 베타 지중해 빈혈, 낫형세포병, 혈우병에 대한 최첨단 치료법과 다발성 골수종, 백혈병, 림프종 등에 대한 새로운 치료 접근법을 시험한 결과가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BMS·J&J, 다발성 골수종에서의 CAR-T 치료제 성과는

    다발성 골수종 분야에서는 존슨앤드존슨(J&J)와 레전드바이오(Legend Bio)가 개발하고 있는 B세포 성숙화 항원(BCMA) 표적 CAR-T 치료제인 cilta-cel(Ciltacabtagene Autoleucel)에 대한 임상연구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두 회사는 재발성 또는 불응성 다발성 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한 1b/2상 연구 CARTITUDE-1에서의 효능 및 안전성 데이터를 구연 발표한다. 골수 외 질환이 있는 재발성 또는 불응성 다발성 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중국의 단일 기관 관찰 연구인 LEGEND-2 결과도 포스터 세션을 통해 공개한다.

    BCMA 표적 CAR-T 치료제로 가장 앞서가고 있는 BMS(Bristol Myers Squibb)와 블루버드바이오(Bluebird bio)의 ide-cel(idecabtagene vicleucel)의 최신 결과도 나온다.

    BMS와 블루버드는 올해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성인 재발성 또는 불응성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로 바이오의약품승인신청서(BLA)를 접수했으며, 9월 우선심사(Priority Review) 대상으로 지정됐다. 심사 종료 목표일은 2021년 3월 27일이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기성품 세포치료제도 기대를 모은다. 알로진테라퓨틱스(Allogene Therapeutics)는 재발성 또는 불응성 다발성 골수종에서 BCMA를 표적하는 범용 CAR-T 치료제 ALLO-715와 CD52 항체 ALLO-647을 이용한 첫 번째 인간 대상 연구 성과를 소개한다.


    CRISPR-버텍스, 유전자 편집 치료받은 환자 7명 데이터 발표

    베타 지중해 빈혈과 낫형세포병에서는 CRISPR/Cas9 유전자 편집 기술을 사용한 치료 데이터가 공개된다.

    크리스퍼테라퓨틱스(CRISPR Therapeutics)와 버텍스파마슈티컬(Vertex Pharmaceuticals Incorporated)은 공동 개발 중인 CRISPR/Cas9 유전자 편집 치료제 CTX001에 대해 진행 중인 2개의 임상 1/2상 임상시험의 7명 환자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하나는 수혈 의존성 베타 지중해 빈혈에서 진행중인 1/2상 CLIMB-111 임상시험에서 CTX001 주입 후 3~15개월 추적 관찰한 환자 5명의 데이터고, 나머지는 중증 낫형 세포병에서 진행중인 1/2상  CLIMB-121에서 3`12개월 추적 관찰한 환자 2명의 데이터다.

    이 치료제는 두 질병에서 모두 가능성을 보여줬다. 현재 미국 FDA로부터 첨단재생의약치료제(RMAT), 패스트 트랙(Fast Track), 희귀의약품(Orphan Drug), 희귀소아질환지정(Rare Pediatric Disease designations)을 받았으며,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낫형세포병에 대해 우선심사대상(PRIME) 지정을 받았다.


    릴리의 LOXO-305, 강력한 BTK 억제제 후발주자 될까

    릴리(Eli Lilly)가 2019년 록소온콜로지(Loxo Oncology)를 인수하며 얻은 파이프라인인 LOXO-305의 혈액암 데이터도 업계의 관심을 모은다.

    이 약은 브루톤티로신키나제(BTK) 단백질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BTK 억제제로는 애브비(AbbVie)의 임브루비카(Imbruvica, 성분명 이브루티닙),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의 칼퀜스(Calquence, 성분명 아칼라브루티닙), 베이진(BeiGene)의 브루킨사(Brukinsa, 성분명 자누브루티닙)이 이미 FDA 승인을 받아 판매 중이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릴리는 치료 경험이 있는 외투세포림프종과 발덴스트롬 마크로글로불린혈증, 기타 비호지킨림프종, 만성림프구성백혈병(CLL), 소림프구성림프종(SLL) 환자를 대상으로 한 1/2상 임상 BRUIN 연구 데이터를 발표한다.

    이번에 발표되는 연구 결과에서 환자들은 뛰어난 반응률을 보였으며, 이들 중 다수는 이미 판매 중인 BTK 억제제 중 하나를 사용했음에도 질병이 진행된 환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LOXO-305 단독 및 벤클렉스타(Venclexta, 성분명 베네토클락스) 또는 맙테라/리툭산(성분명 리툭시맙), R-CHOP, 가싸이바(Gazyva, 성분명 오비누투주맙)과의 병용요법에 대한 전임상 분석도 포스터 세션을 통해 나온다.


    유니큐어, B형 혈우병 유전자 요법 최대 5년까지 추적한 결과 발표

    B형 혈우병 분야에서는 로슈(Roche)가 인수한 스파크테라퓨틱스(Spark Therapeutics)와 화이자(Pfizer)의 유전자 치료제 SPK-9001(PF-06838435)을 네덜란드 생명공학회사인 유니큐어(uniQure)가 개발한 AMT-061이 넘어설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이번 학회에서 유니큐어는 2b상 임상시험에 참여한 중증 및 중등도중증 성인 B형 혈우병 환자를 2년 추적 관찰한 결과와 1/2상에서 최대 5년까지 추적한 장기 추적 데이터를 공개한다.

    유니큐어는 자사의 임상 데이터가 SPK-9001 효능과 일치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되자, 정상형(wild-type) 9번 응고인자(FIX)에서 FIX를 더 많이 생산하기 위해 변이된 파두아 변이체(FIX Padua)로 전환했고, 더 강력한 결과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이번에 발표되는 HOPE-B 연구에서 9번 응고인자 수준이 정상의 2%에서 26주 뒤 37%로 증가하며 1차 평가변수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 54명 대부분이 AMT-061 투여 6개월 뒤 대부분 더이상 출혈이 없었고, 2명을 제외한 모든 환자는 일상적인 예방 치료를 중단할 수 있었다. 2차 평가변수인 FIX 대체 요법의 연간 평균 사용량은 96% 감소했다.

    올해 6월 CSL 베링(CSL Behring)은 이 치료 후보물질을 선급금 4억 5000만 달러와 최대 16억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