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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암 새 치료옵션, 급여기준이 장벽

    디씨 비드, 간기능 A점수 보험 적용

    기사입력시간 2016-09-02 06:13
    최종업데이트 2016-09-02 08:00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윤준 교수  ⓒ메디게이트뉴스

    흔한 간암 치료법인 간동맥색전술에서 '구슬'을 이용한 새로운 치료옵션이 나왔지만, 좁은 급여기준과 높은 약값이 환자접근성을 높이는 데 제한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비엘엔에이치의 디씨 비드(DC bead)는 허가 후 7년만인 최근에서야 간암 환자의 70%를 차지하는 간기능 A점수 환자의 간동맥화학색전술에 보험 적용 받았다.
     
    간동맥화학색전술은 간암 절제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에게 사용하는 가장 중요한 치료법으로, 카테터로 종양으로 가는 동맥을 찾아 항암제와 색전 물질을 주입하는 방식이다.
     
    리피도올(유화제)를 사용해 선택적으로 종양만을 파괴하는 고전적 색전술과 달리, 새롭게 개발된 디씨 비드는 항암제를 구슬입자에 안정적으로 흡착하는 약물방출성 구슬입자(DEB: Drug Eluting Bead)다.
     
    그 동안 국내에서는 간기능 B점수 환자에만 보험 적용돼다 지난 5월에야 간암 환자의 70%를 차지하는 간기능 A점수(Child-Pugh Class A) 환자에게 확대 적용했다.
     
    국내 120명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 결과, 완전관해와 부분관해를 합친 디씨 비드의 객관적 치료반응률은 81.6%로 리피도올의 49.4%보다 월등히 높았고, 완전관해율도 55%로 리피도올(23.1%)의 두 배에 가깝다.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윤준 교수는 "치료반응률이 높다고 해서 환자가 오래 사는 것은 아니지만, 디씨 비드는 간암으로 가는 혈관을 항암제로 채워진 구슬로 막아 간암 부위에서의 농도를 높이고 전신의 농도는 낮아 전신독성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전체 생존율도 47.7개월로, 20개월대인 기존 색전술에 비해 굉장히 길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좁은 급여기준과 리피오돌 대비 높은 가격은 시술 확대의 장벽이다.
     
    이번 급여 확대로 간기능 A 환자에게 보험 50% 혜택을 제공하지만, 다른 기준(▲종양크기 10cm 이하 ▲침윤선 종양이 아니어야 함 ▲혈관 침범이 없어야 함 ▲심한 동정맥 단락이 없어야 함 ▲담도-장 문합 수술을 받지 않아야 함)을 모두 만족해야 한다.
     
    모두 만족한다 하더라도 50%만 혜택 받아 환자가 색전술 치료비를 제외한 디씨 비드만 30만원을 부담(디씨 비드 58만 5천원)해야 하며, 이는 2~3만원대의 리피오돌에 비해 높은 금액이다.
     
    간기능 B점수 환자는 환자부담이 5%에 불과하지만, 역시 급여기준 모두를 만족해야만 한다.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김효철 교수  ⓒ메디게이트뉴스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김효철 교수는 "모두 만족해야 하기 때문에 급여기준이 좁다. 문턱을 넓힐 필요가 있다"면서 "디씨 비드는 리피오돌이 가진 색전후 증후군(열, 토함, 메스꺼움, 복통, 피곤, 식용부진 등)의 부작용이 덜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다만, 디씨 비드와 리피오돌 중 무엇이 더 효과적인지에 대해서는 논문마다 다른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현재로선 디씨 비드 환자를 잘 선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윤준 교수는 "환자의 종양 크기가 중간이거나 클 때 디씨 비드로 치료하면 환자가 편안하다"면서 "종양크기가 크면 색전후 증후군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