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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건의료노조 "감염병 치료 의료진, 완전 방호하면 금세 땀범벅....국가지정 입원병원이라도 인력 확보 필수"

    "메르스 때 교훈 잊지 말아야...국가 지정 병상수 확보하고 중소병원.의원 대응책도 마련을"

    기사입력시간 2020-01-30 05:29
    최종업데이트 2020-01-30 05:29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으로 보건의료인력 문제는 여전히 우려스럽다. 특히 24시간 환자를 보살펴야 하는 간호인력의 부족은 더없이 심각한 수준이다. 메르스 사태를 떠올려 보면 간호사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 특성상 완전방호 한 조건에서 1시간만 움직여도 땀범벅이 되는 최악의 상황을 버텨야 하는 핵심 보건의료인력 중 하나다. 이렇게 간호인력은 환자 발생 시 전신무장에 가까운 평소보다 수배 이상의 악조건 속에서 감염병과 사투를 벌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태반이 부족한 현실이다."

    보건의료노조는 29일 성명서를 통해 신종 전염병과의 사투를 벌여야 하는 악조건을 이겨내야 하는 만큼 충분한 인력이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적어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적극적으로 치료받아야 하는 국가지정 입원병원만이라도 유사시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적극적인 지원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메르스 사태 당시 문제로 지적됐던 것처럼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청소, 경비, 시설을 주로 책임지고 있는 간접고용 노동자들이 여전히 감염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일 우려가 크다. 이들에 대한 안전대책 마련과 보호 장비의 제공 등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보건의료노조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지역사회 감염 확산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할 경우 국가지정 입원병원만으로는 그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거나 부족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메르스 당시의 국립중앙의료원처럼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의 최전방 거점으로 기관 자체를 코호트 격리하는 방법을 세우더라도 대규모 감염사태를 가정할 때는 국가지정 입원병원만으로는 적극적인 대응을 벌이는 것은 한계가 있다. 때문에 불행하게도 예상을 뛰어넘는 재난 수준으로 병이 확산될 경우를 대비해 일반 의료기관의 시설과 인력의 동원 등 비상대응 방안도 적극적으로 마련돼 있어야 한다"고 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대형병원들의 상황에 비춰 시설, 장비, 인력 등 모든 면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병원들과 1차 의료기관들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방안도 동시에 마련돼야 할 필요가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공포의 확산에는 의료기관 내 감염이 감염확산의 핵심적 경로였던 메르스 사태와는 다르게 인접국에서 수많은 유동인원이 존재한다는 점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실제로 중국으로부터의 하루 유동인원이 하루 3만5000여 명에 달한다"고 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당장 절대적으로 부족한 역학조사 인력과 감염내과 전문의 등 전문인력의 부족은 매우 심각한 상태이다. 당장 시급하게 보건소 등 배치돼 있는 공보의 및 간호인력에 일반진료를 중단하고 방역체계에 시급하게 편입시키는 것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기왕 경계 단계로 대응단계를 상향한 만큼 군 및 경찰 인력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총력대응 태세 갖추기를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방역 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 감염단계로 넘어서는 새로운 국면이 될 우려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 특히 3~4월 봄철 확산 우려 등을 염두해 볼 때 방역당국과 의료기관의 대응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고 성숙된 시민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된다. 때문에 차분하면서도 적극적인 개인위생, 위험회피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