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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매 극복, 약물만으로는 한계…클러스터 구축 필요하다

    제2회 뇌과학 발전 포럼 개최…치매 및 뇌과학기술 육성방안 논의

    기사입력시간 2018-09-08 09:17
    최종업데이트 2018-09-08 09:17

    사진: 남인순 국회의원(앞줄 가운데 기준 좌), 곽병주 지엔티파마 대표(우)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치매에 의한 사회 경제적 비용이 급속도록 증가하면서 치매 예방과 치료가 전 세계적인 보건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영국, 일본 등에서는 국가 차원의 치매 극복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민간 기업에서도 치매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이 치매 치료제에 대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향후 몇 년 이내 치매 치료제가 허가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대두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과 한국뇌질환연구협의회, 지엔티파마는 7일 국회입법조사처 대회의실에서 제2회 뇌과학 발전 포럼을 열었다. 포럼에서는 현재 국내에서 개발되고 있는 뇌질환 치료기술 현황을 논의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춰 진단과 예방, 치료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알츠하이머 치매 극복을 위한 의료클러스터 구축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보건복지부 보건사업정책국 보건산업진흥과 김주영 과장은 "현재 노인인구는 720만명이고, 이 가운데 치매 환자는 7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2050년이 되면 노인인구는 1800만명으로 국민 2.5명 당 1명이 65세 이상이 되고, 치매환자는 3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상윤 교수는 "치매를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은 100여가지 이상이지만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은 알츠하이머병으로 전체 치매의 70% 정도의 원인이 된다"며 "알츠하이머병 발생을 50% 줄이면 치매 발생도 35%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전문가들은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진단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조선대학교 치매국책연구단 이건호 교수는 "치매는 알츠하이머의 말기 증상으로 인지기능에 영향을 미칠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며, 이미 진행된 뒤에는 다시 되돌리기 어렵다"며 "약물 적용 시점을 무증상(Asymtomatic) 단계까지 앞당기고, 바이오마커 측정으로 약물 효능을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임상연구에서 이러한 초기 단계 환자를 확보하고, 장기간 관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않다. 치매국책연구단에서는 무증상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발굴하기 위해 유전체 및 뇌영상 기반 치매예측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치매를 선제대응할 수 있는 토대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로, 향후 5년간 고위험군을 추적 관찰해 어떤 단계에서 인지장애가 나타나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이 교수는 "치매 조기예측검사로 치매유발유전자 검사와 치매 발병 우이험도 예측 검사를 하고, 범용성 있는 혈액검사로 고위험군을 선별하면 치매 조기정밀검사 대상을 축소할 수 있다"며 "치매로 최종 확인됐을 때 선제적으로 대응 가능한 약물이 개발되고 건강보험이 적용된다면 유병률이 급증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유지되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전했다.

    현재 다양한 치매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는 가운데 지엔티파마에서는 퇴행성 뇌질환을 유발하는 공통 경로인 활성산소와 염증을 동시에 막는 최초의 다중표적약물인 로페살라진(AAD-2004)을 개발하고 있다. 이는 치매의 진행을 막는 질환 치료제로 치매의 초기, 중기, 말기에 증상을 줄여주는 신약 후보물질이다.

    반려견 치매 예비 임상연구에서 탁월한 효과를 입증해 임상시험이 진행중이고, 내년 알츠하이머 치매에 대한 2상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엔티파마 대표이사인 곽병주 박사는 "약물로 치료하는 것이 치매에 도움이 되지만 이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치매를 관리하고 예방할 수 있는 통합 시스템이 필요하고, 이것이 4차 산업혁명이라고 본다"고 제언했다.

    또한 "선제적으로 클러스터를 만들어 연구하면 통합적으로 좀 더 나은 신기술이 개발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뇌신경과학, 정보전자통신, 뇌관련 의료기관의 효율적인 결집과 협력에 정부의 지원 시스템이 조성되면 뇌질환을 정복하는 시대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주영 과장은 "어떤 분야에 어떤 것이 핵심 역량이 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민간이 주도하는 것이 옳다면 민간이 주도한 뒤 정부가 지원하고, 코어를 민간이 받쳐주기 어렵다면 국가가 먼저 주도하고 민간이 따라가야 할 것이다"며 "강제로 하나로 모을 수 없는 만큼 수요자 중심으로 필요한 곳마다 조금씩 클러스터가 만들어져 네트워킹으로 통합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남인순 의원은 "경도인지장애 환자 중 고위험군에 대한 예방 가이드라인을 연구하고, 약물관리 등 예방방법을 포함한 임상연구도 진행해야 한다"면서 "궁극적으로 치매 치료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도 늘려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민간에서 굉장히 많이 노력해왔지만 이제는 민간뿐 아니라 국가적인 차원에서 고민해 나가야하며, 이러한 문제의식이 예산에 반영돼 클러스터 구축을 지원해야 한다. 국회에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예산 확보 및 지원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