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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떨어진 수면의 질, 일본·미국 어떻게 극복하고 있나?

    일본, 수면 캡슐 등장…미국인 7% 매일 낮잠으로 피로 풀어

    기사입력시간 2023-11-30 17:14
    최종업데이트 2023-11-30 17:14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최근 전자제품 등으로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서 수면 장애 문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에 깨어있는 시간 피로감을 느끼는 이들이 늘고 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수면 문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필립스가 2021년 세계 수면의 날을 맞아 공개한 13개국의 글로벌 수면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4%가 침대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했다.

    킴벌리 트루옹(Kimberly Truong) 의사와 다니엘 파체(Danielle Pacheco) 전속 작가는 잠들기 전 컴퓨터·휴대전화 사용은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리 신체는 아침에 코르티솔, 저녁에 멜라토닌을 분비한다. 저녁에 분비되는 멜라토닌은 졸음을 유발하는 호르몬인데, 휴대폰, 태블릿 등이 멜라토닌의 자연적인 생성은 감소 또는 지연시킨다는 설명이다.

    이에 저녁에 졸음은 사라지고 결국 수면 시간은 줄어든다. 이는 낮 시간의 피로감으로 이어지고, 결국 악순환이 이어진다. 이같은 수면 패턴에 일부 국가에서는 낮잠으로 피로를 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수면 시간 꼴등 '일본' 낮잠으로 피로 푼다

    일본에서는 쉬는 시간에 책상 위에 엎드려 있는 이들을 종종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일부 회사는 필요한 경우 근무 시간 동안 짧은 낮잠을 잘 수 있도록 수면 포드 혹은 안락 의자를 제공한다.

    이에 최근 수직형 수면 캡슐이 개발되기도 했다. 지난 8월 지라프냅(Giraffenap)은 일본 도쿄 네스카페에서 수면 캡슐을 한시적으로 선보였다.

    이렇게 낮잠을 허용하고, 수면 캡슐까지 개발된 데에는 일본의 짧은 수면 시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21년 공개한 33개국 대상 평균 수면시간 결과를 살펴보면 일본은 2019년 기준 평균 7시간 22분으로 세계 꼴찌를 기록했다.

    이러한 결과에는 일본의 긴 근무.통근 시간과 직장 문화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인 7% 매일 낮잠잔다…정규직 42.7% 근무 중 휴식

    미국에서도 낮잠이 일상인 이들이 있다. 수면 앱 슬립사이클과 수면연구재단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 5명 중 4명(80.7%)이 지난 3개월 동안 최소 한 번 이상 10분 이상 낮잠을 잔다. 또 성인의 30.5%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낮잠을 잔다.

    설문조사 응답자 중 7%는 매일 낮잠을 잔다고 답했으며, 이중 일부는 업무 중 낮잠을 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미국 정규직 근로자의 42.7%가 근무 중 휴식 시간에 정기적으로 낮잠을 잔다고 답했다. 낮잠을 가장 많이 자는 연령대는 25~34세로 응답자의 83.4%가 지난 3개월간 최소 10분 이상 낮잠을 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낮잠을 잔 사람 중 만족감을 느끼는 이들은 38.5%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만족스러운 낮잠을 위해서는 적정 수면 시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면에 든지 약 1시간이 지나면 깊은 수면 단계로 진입하는데, 이 때 깨어날 경우 졸음이 더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수면 시간은 1시간보다 짧거나 더 길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면연구재단 의료 검토 패널 회원인 아비나브 싱(Abhinav Singh) 박사는 "한낮의 20~30분이 가장 좋은 시간일 것"이라며 "기억력 등의 인지 기능을 향상시키기 충분한 시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너무 오래 자거나 너무 늦은 시간에 낮잠을 잘 경우 야간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 결국 낮잠을 더 많이 자게 될 수 있다. 그러면 이때부터 악순환이 시작된다"고 경고했다.

    낮잠, 고혈압.뇌졸증 유병률 높인다?

    일본과 미국뿐 아니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지중해 연안 국가는 시에스타(Siesta)라는 낮잠 문화가 있다. 무더운 한낮에는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아 낮잠으로 원기를 회복하는 문화다.

    하지만 지난 2022년 미국 의학학술지 미국심장협회저널은 낮잠을 자주 자는 사람은 고혈압과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낮잠을 자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고혈압을 겪을 확률이 12% 높았다. 뇌졸중에 걸릴 확률은 24% 높았다.

    또 60세 이하의 낮잠을 매일 자는 사람은 낮잠을 자지 않는 사람 보다 고혈압 유병률이 20% 높았다.

    미국의 임상심리학자 마이클 그랜너는 "낮잠 자체는 건강에 해롭지 않다. 하지만 낮잠을 자는 건 대부분 밤에 잠을 충분히 못 잤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밤에 충분한 잠을 자지 못하면 건강에 안 좋다. 그리고 이는 낮잠으로 완전히 메꾸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의과대학 박사 라지 다스굽타는 "만성 불면증이 있는 경우 낮잠을 권장하지 않는다. 낮잠은 밤에 잠을 자려는 욕구를 없애기 때문"이라며 "낮잠은 근본적인 수면 장의의 경고 신호"라고 경고했다.

    라지 다스굽타는 "다만 이번 연구는 낮잠의 정의를 분명히 제시하지 않은 상태로 진행됐다"며 "잠이 부족할 때 정오에서 오후 2시 사이 15~20분 정도 낮잠을 자는 것은 오히려 좋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연구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낮잠을 자는 '지속 시간' 등을 제외한 낮잠의 '빈도' 자료만 수집했다는 지적이다. 또 참가자의 회상에 의한 자체 보고에만 의존해 연구자료로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