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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벨빅, 3.3년 추적결과 심혈관 위험 증가 안시켜

    [ESC 2018] 시판후 임상결과 발표…체중감량제로는 처음으로 심혈관 안전성 입증

    기사입력시간 2018-08-28 04:46
    최종업데이트 2018-08-28 04:46

    사진=유럽심장학회 홈페이지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비만치료제 벨빅(Belviq, 성분명 로카세린)이 심혈관 사건 발생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심혈관 안전성은 위약과 비열등했고,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을 소폭 개선했다.

    미국 브리검여성병원(Brigham and Women's Hospital) 에린 보훌라(Erin Bohula) 박사는 26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18)에서 벨빅의 심혈관 안전성을 평가한 CAMELLIA-TIMI 61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는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도 동시 게재됐다.

    벨빅은 식욕억제제로 식사 후 포만감을 높이고 식사 전 배고픔을 줄인다. 미국과 한국 등에서는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의 비만환자 또는 고혈압, 제2형 당뇨병, 고지혈증 등 다른 위험인자가 있는 BMI 27㎏/㎡ 이상인 과체중 환자의 체중조절을 위한 식이 및 운동요법의 보조요법으로 승인받았다. 유럽의약품청(EMA)은 동물 데이터에 근거한 종양, 우을증을 포함한 정신질환, 심장 판막 문제의 잠재적 위험성을 우려를 표명, 아직 체중 감량제로 승인하지 않았다.

    CAMELLIA-TIMI 61 연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시판후 요구사항의 일부로 시행됐다. 효능 및 안전성과 함께 심혈관 질환이 있거나 심혈관 질환 위험이 있는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에서 주요심혈관사건(MACE)과 당뇨병 진행에 관해 조사했다.

    2014년 1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8개국에서 BMI가 최소 27㎏/㎡ 이상인 성인 1만 2000명이 등록됐다. 대상자들은 1일 2회 벨빅 10㎎ 또는 위약에 1:1 비율로 무작위 배정됐고, 모든 참가자는 건강하게 운동하고 식사를 하도록 권고받았다.

    일차 안전성 평가항목은 460 이벤트 발생 이후 MACE(심혈관 사망,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에 대한 위약과의 비열등성이었다. 안전성 평가항목을 충족하면 임상시험을 완료해 MACE와 불안정성 협심증으로 인한 입원, 심부전, 관상동맥 혈관재생술에 대한 우월성을 평가한다. 이차평가항목은 연구 시작점에서 전당뇨병이었던 사람들에서 제2형 당뇨병으로의 전환 지연 또는 예방, 체중, 심박수, 혈압, 지질, 혈당에 대한 효과였다.

    참여자의 평균 연령은 64세였고 64%는 남성이었으며, BMI 중앙값은 35㎏/㎡이었다. 대상자의 75%는 최소 1개 심혈관 질환 병력이 있었고, 68%는 관상동맥질환, 9.4%는 뇌혈관질환, 5.5%는 말초동맥질환 병력이 있었다. 절반 이상인 57%가 당뇨병을 가지고 있었고, 90%는 고혈압, 94%는 고지혈증, 20% 신부전이 있었다.

    3.3년 추적 관찰 결과 MACE 발생률은 벨빅군 6.1%, 위약군 6.2%로 비열등성이 확인됐다. MACE에 불안정 협심증에 의한 입원, 심부전, 관상동맥 혈관재생술 발생률은 벨빅군 11.8%, 위약군 12.1%로 우월성 평가항목은 달성하지 못했다.

    첫해 라이프스타일 카운셀링 외 벨빅을 복용한 환자는 4.2㎏ 감량했고, 위약군은 1.4㎏ 감량했다. 1년간 벨빅군의 39%, 위약군의 17%가 체중을 최소 5% 감량했다. 체중의 10%를 감량한 비율은 각각 17%, 5%였다. 두 그룹 간 차이는 3.3년 추적 관찰했을 때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이차평가항목 관련 벨빅은 위약보다 시작점에서 전당뇨병이 있는 참여자의 당뇨병 전환율을 낮췄고, 트리글리세라이드, 혈당, 심박수 및 혈압 수준을 약간 개선했다.

    약물과 관련이 있고 약물 중단을 초래할 수 있는 가장 흔한 부작용은 현기증과 피로감, 두통, 메스꺼움이었고, 이는 모두 FDA 승인 라벨에 있는 것이다. 벨빅군과 위약군 간 악성 종양 발생에는 차이가 없었고, 1년간 판막질환 발생률도 각각 1.8%, 1.3%로 유의한 불균형은 없었다. 이전 연구에서 관찰된 부작용인 심각한 저혈당증은 벨빅군에서 더 흔했다.

    보훌라 박사는 "심장발작과 뇌졸중 위험이 더 높은 인구집단에서 주요 심혈관사건 발생을 증가시키지 않으면서 사람들이 체중을 감량하는 것을 돕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우리의 가설 중 하나는 체중 감량이 심혈관 혜택으로 이어진다는 것이었는데 이를 관찰하지는 못했다. 체중과 지질, 혈당을 포함해 다양한 심혈관 위험 요인이 개선됐지만, 이런 위험 요인에 미치는 영향의 크기는 상대적으로 작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럼에도 CAMELLIA-TIMI 61 연구는 심혈관 결과에 대한 임상시험에서 체중감량제로는 처음으로 심혈관 안전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