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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Z 접종 후 혈소판 감소 부작용 환자, 온몸에 ‘반상출혈’…잇몸 출혈도 동반

    혈소판 수치 21만3000/μL→ 4000/μL 급감…전문가들 “조기 식별 위한 조치 등 필요”

    기사입력시간 2021-11-11 06:48
    최종업데이트 2021-11-11 06:48

    의료진은 4일 동안 매일 40mg의 고용량 덱사메타손과 2일 동안 1g/kg의 정맥 면역글로불린(IVIG)으로 치료를 시작했고 6일 뒤 혈소판 수가 10만μL 이상으로 회복됐다. 사진=A Case Report of Immune Thrombocytopenia after ChAdOx1 nCoV-19 Vaccination, JKMS.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혈소판 감소증 이상반응을 겪었던 환자의 임상 증상은 어땠을까. 실제 이상반응 사례를 보면 혈소판 감소증 이외에도 이와 함께 전신에 다발성 반상출혈과 치은 출혈 등 증세도 동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김경아 내과학교실 교수 연구팀은 8일 대한의학회지(JKMS)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면역 혈소판 감소증 증례 보고'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해당 환자는 66세 여성으로 AZ 백신 1차 접종 3일 후 면역 혈소판 감소증(ITP) 진단을 받았다. 환자는 접종 직후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했고 경미한 근육통과 함게 발열 증세를 보였다. 

    이후 왼쪽 허벅지 측면과 양쪽 다리 등에 10~15cm 정도의 여러 반상출혈이 발견됐으며 사지와 등의 다른 부위에선 작은 자반병도 있었다. 또한 상악에선 치은 출혈도 관찰됐다. 해당 병변은 통증이나 열감이 동반되진 않았다. 

    활력징후는 발열 없이 안정적이었고 골수 장애나 출혈 체질의 병력이나 비장비대, 간비대도 관찰되지 않았다. 또한 폐결핵으로 인한 좌측 폐의 호흡음 감소 외엔 특이 소견은 없었다. 

    임상적 증상을 지속적으로 관찰한 결과, 환자는 결합된 응고병증 없이 단독 중증 혈소판 감소증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 2년과 5년 전 환자의 혈소판 수는 각각 20만2000/μL과 21만3000/μL였으나 백신 접종 이후 혈소판 수가 4000/μL로 급격한 감소 추세를 보였다. 당시 헤모글로빈과 백혈구 수치는 각각 14.0g/dL, 7,500/μL였다. 

    이에 의료진은 4일 동안 매일 40mg의 고용량 덱사메타손과 2일 동안 1g/kg의 정맥 면역글로불린(IVIG)으로 치료를 시작했고 6일 뒤 혈소판 수가 10만μL 이상으로 회복됐다. 반상출혈 등 증상도 호전돼 합병증 없이 퇴원했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후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면역 혈소판 감소증을 식별하기 위한 세심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연구진은 "면역 혈소판 감소증(ITP)은 일반적으로 디다이머(D-dimer) 상승 없이 단독 혈소판 감소 형태로 진행된다"며 "백신 유도성 면역 혈전성 혈소판 감소증(VITT)은 임상적으로 자가면역 헤파린에 의한 혈소판 감소증과 유사하고 종종 혈전증을 유발하지만 ITP에 비해 혈소판 감소 정도가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진은 "이 때문에 항헤파린-PF4 항체 검사에서 양성이라면 VITT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백신으로 인한 ITP 보고 증례 대부분이 고용량 스테로이드와 IVIG 요법에 반응하고 리툭시맙, 혈장교환 및 엘트롬보팍에서 ITP 불응성 사례 등 실패도 보고되지만 로미플로스팀 투여로 대부분 개선됐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ITP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부작용 중 하나이지만 적절한 대처만 이뤄진다면 성공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며 "이를 위해 접종 후 발생하는 ITP를 식별하기 위한 의료진의 세심한 조치와 모니터링 등이 필요하고 ITP가 식별됐을 때 지체 없이 적절한 치료가 바로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면역 혈소판 감소증은 항체 매개 기전을 통한 혈소판 파괴를 특징으로 하는 자가면역 질환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발생하는 대표적인 이상반응 중 하나다. 

    최근 스코틀랜드 등에서 이뤄진 연구에 따르면 AZ 백신 접종 후 10만회 당 1.13건의 혈소판 감소증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혈소판 감소증 위험은 백신 접종 후 7일에 처음 발생하고 21~27일 동안 가장 높은 위험도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