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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릴리, 하루 5달러 스타벅스 커피 한잔 값으로 경구용 비만약 출시한다

    올포글리프론 美승인 직후 다수 국가에서 동시 출시 계획…"공급은 충분, 가능한 빨리 여러 국가서 출시"

    기사입력시간 2026-01-14 14:19
    최종업데이트 2026-01-14 15:09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일라이 릴리(Eli Lilly and Company)가 경구용 비만 치료제 올포글리프론(orforglipron)을 미국 승인 직후 다수 국가에서 거의 동시에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릴리 연구개발 및 제품 총괄 책임자인 다니엘 스코브론스키(Daniel Skovronsky)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첫날 로이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공급은 충분하고 가능한 한 빠르게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출시할 것이다"고 밝혔다.

    스코브론스키는 "한달에 149달러로 커피를 마시기 어렵다. 하루에 5달러다. 우리는 만들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스타벅스 커피 가격으로 (올포그리프론을) 제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올포글리프로는 지난해 4분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허가를 신청했다. FDA로부터 패스트 트랙 심사 바우처(CNPV)를 확보해 승인 절차가 크게 단축돼 수개월 내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보고서에서 "경쟁 구도 측면에서 경구용 비만치료제에서 후발주자인 릴리는 이달 초 미국에서 출시한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와의 차별화를 분명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보 노디스크의 경구용 세마글루티드는 공복 복용과 복잡한 복용 규칙이 필요하지만, 올포글리프론은 음식이나 물 섭취, 복용 시간에 제한이 없는 저분자 기반 약물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복용 편의성은 실제 임상 현장에서 환자 순응도를 높일 수 있는 요소로, 보험자와 정책 당국이 치료 지속성과 비용 효과성을 평가할 때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올포글리프론은 주사형 GLP-1 치료제 이후의 유지 치료 옵션으로도 적극적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ATTAIN-MAINTAIN 임상시험에서 터제파타이드 또는 세마글루티드로 72주간 치료받은 환자를 올포글리프론 또는 위약으로 다시 무작위 배정해 감량 체중의 유지 효과를 확인했다. 그 결과 올포글리프론은 1년 후 위약 대비 1차 및 모든 주요 2차 평가 변수를 달성했으며, 건강한 식단과 신체 활동을 병행할 때 더 유의한 체중 유지 효과를 확인했다.

    보고서는 "노보와 릴리가 제시한 경구용 비만치료제에 대한 하루 5달러 수준의 현금 결제 가격은 정책과 보험 측면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면서 "그동안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는 높은 약가로 인해 보험 적용이 제한적이었고, 다수 국가에서 공공보험 체계 밖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의 경구제가 등장할 경우, 비만을 당뇨병이나 고혈압과 유사한 만성질환으로 보고 보험 급여 적용 여부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는 비만 치료제가 단순한 생활습관 보조제가 아니라 만성질환 관리 영역으로 본격 편입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각국 규제 당국과 보건 정책 당국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변화는 국내 바이오제약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글로벌 빅파마가 경구용 비만 치료제를 대량 생산 및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면서,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GLP-1 계열 추격을 넘어 차별화된 기전이나 복합 치료 전략이 필요해질 것이라 지적했다.

    보고서는 "릴리가 직접 소비자 판매 플랫폼인 릴리 다이렉트(Lilly Direct)를 통해 비보험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는 점은 국내 산업 구조에도 의미를 주고 있다. 현재까지 100만 명 이상이 이 플랫폼을 통해 치료를 받았다는 점은, 제약사가 기존의 처방/보험 중심 유총 구조를 넘어 소비자와 직접 연결되는 모델을 실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이는 향후 국내에서도 디지털 헬스켕, 원격 진료, 약 배송 서비스 등과 결합한 새로운 유통 모델 논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보고서는 "종합적으로 볼 때 올포글리프론의 등장은 비만 치료제 시장 경쟁 구도를 넘어 정책/보험 체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 전략, 제약 산업의 유통 구조 전반에 변화를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올해 FDA 승인과 실제 출시가 현실화될 경우, 비만 치료는 고가 혁신 약 중심의 제한적 시장에서 보다 대중적이고 장기 관리 중심의 영역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대한 정책적, 산업적 대응이 본격적으료 요구될 전망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