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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응고제 우선과제는 개원가 확산"

    NOAC 급여확대로 원시적 치료시대 폐막

    "1차 의료기관도 쉽게 처방할 수 있다"

    기사입력시간 2015-09-30 05:58
    최종업데이트 2015-09-30 05:58



    "신규 항응고제(New Oral Anticoagulant, NOAC)의 급여 확대 후 가장 큰 과제는 개원가와 환자에 대한 인식 확산이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보영 교수(사진)는 우리나라의 늦은 보험급여 확대에 통탄에 가까운 아쉬움을 표하면서, 지금부터라도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위험과 NOAC에 대한 인지도 확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최근 NOAC의 실생활 처방 데이터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심방세동은 심장질환의 끝에 있는 위험한 질환인데 제대로 관리되는 환자가 5분의 1도 안된다"면서 "원시적인 치료 현실 때문이다. NOAC으로 치료하면 경과가 획기적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의 탄식대로, NOAC은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늦은 올해 7월에서야 '비판막성 심방세동 고위험군 환자'의 뇌졸중 감소를 위한 1차 치료제로 급여 확대 됐다.
     
    그동안 심방세동은 몇십원 짜리 와파린으로 치료했는데, 와파린은 출혈 위험이 높고 음식물 상호작용이 심하며, 수시로 항응고수치(INR)를 검사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로 인해 환자 관리와 지속적인 복용이 어려웠던 약물이다.
     
    정 교수는 "뇌졸중을 경험한 환자 중에서도 와파린을 2년째 복용할 수 있는 환자는 40%가 채 안됐다"면서 "그러다보니 아스피린을 먹거나 그 조차도 복용 안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런 환자들에게 결국 뇌졸중이 발생했다.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은 동맥경화로 인한 뇌졸중과 달리 혈전이 커 그야말로 치명적"이라고 토로했다.
     
    NOAC은 와피린과 동일한 약효를 보이면서도, 출혈 위험, 복용편의성, INR 검사 등을 모두 개선해 1차 의료기관도 쉽게 처방할 수 있다는 게 정 교수의 설명이다.
     
    궁극적으로는 뇌졸중 위험을 현저히 낮출 것이라는 기대다.
     
    그는 "NOAC은 아스피린과 유사한 안전성을 갖고 있어, 심방세동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높일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NOAC 3개 약물 중 어떤 약이 좋다고 운운할 단계가 아니다. 심각한 수준의 심방세동 위험에 대한 인지도, NOAC 인지도를 높이지는 게 먼저"라고 피력했다.
     
    그동안 종합병원에 집중됐던 심방세동 치료를 1차 의료기관에서도 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 마련이 급선무다.
     
    그는 "우선적으로 NOAC 개발사들에게 개원가에 대한 약제 처방 교육을 요청했다"면서 "교육 자료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 환자 교육도 중요한데, 환자들이 대기실에서 복용법을 익힐 수 있는 동영상 제작을 회사에 의뢰했다"고 말했다.
     
    삭감 우려를 씻어낼 가이드라인 마련도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7월부터 보험급여가 풀렸지만 그동안 번번히 NOAC을 삭감 당했던 기억때문에 의사들은 NOAC을 맘껏 처방하지 못하고 있다.
     
    정 교수는 "정부가 삭감 사례집 등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항응고수치가 잘 안맞는 많은 환자들에게 편하게 NOAC을 쓸 수 있도록 삭감 부담에서 벗어나게 유도해야 한다. 이 환자들에게 NOAC을 쓰면 뇌졸중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