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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종합병원장 부부 '25억원' 리베이트 받은 혐의로 구속

    서울·경기 이어 강원도까지, 리베이트 수사 확대…3월 경찰 수사 이후 의사 구속 첫 사례

    기사입력시간 2024-07-04 07:10
    최종업데이트 2024-07-04 07:1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최근 불법 리베이트 수사가 강화되는 가운데, 강원도 내 종합병원 병원장 부부가 25억원에 달하는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3일 강원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 따르면 강원도 내 종합병원 병원장과 재무이사인 병원장 아내가 불법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이번 수사는 첩보로 시작됐으며, 3월 본격 착수됐다.

    조사 결과 병원장 부부는 2019년부터 2023년 4~5월까지 약 3년 7개월간 의약품 도매업자로부터 특정 의약품을 납품받아 병원에서 사용했다. 이들은 특정 의약품을 사용하는 대가로 물품 대금의 15%를 현금으로 되돌려 받았으며, 부당이득한 금액은 약 20억원이다.

    해당 의약품이 어느 제약사 제품이냐는 질의에 경찰 관계자는 "특정 제약사라기 보다 특정 의약품이다. 그 중에서도 마진이 많이 남는 의약품이라고 보면 된다. 마진이 많이 남아야 리베이트를 주고 본인 수익도 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뿐 아니라 병원장 부부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해당 도매업자에게 약 20억원을 무이자로 빌렸다. 현재 원금은 모두 갚았으나, 경찰 측은 이자에 상응하는 5억원 역시 부당이득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경찰 측은 25억원에 달하는 불법 리베이트를 받은 병원장 부부를 구속했다. 하지만 이들은 불법 리베이트 협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경찰은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도매업자와 관련 서류를 감추는 등을 한 병원 직원을 약사법과 증거인멸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이익을 본 사람은 중하게 처벌받아야 한다"며 "리베이트 종착 피해자는 건강보험료를 납부하는 국민이다. 이 때문에 엄정하게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 향후에도 엄정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의대증원 사태 이후 불법 리베이트로 구속된 의사의 첫 사례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경찰은 최근 의료계 전반의 불법 리베이트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1일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고려제약 불법 리베이트와 관련된 100여명의 의사를 추가 입건했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의료계 보복성 수사라는 주장에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달에는 병원장 등이 특정 의약품을 사용한 대가로 불법 리베이트를 챙긴 혐의를 받은 경기도 안양 내 병원을 압수수색했다.

    이 외에도 보건복지부로부터 수사 의뢰 받은 불법 리베이트 건, 자체 첩보 건 등 30여건의 수사가 남아있어 의료계 파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