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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0병상 용인세브란스병원 개원 "디지털 혁신으로 새로운 환자 경험 제공"

    입원환자 생체신호 모니터링, 블루투스 스마트밴드로 실시간 위치추적 시스템 등 구축

    기사입력시간 2020-06-23 06:15
    최종업데이트 2020-06-23 06:15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실시간으로 환자 생체신호 모니터링이 가능한 통합반응상황실을 도입해 응급 상황을 조기에 대응하고 있다. 사진=세브란스병원 

    세브란스병원 136년의 경험과 차세대 이동통신 5G가 만나 '디지털 혁신병원'을 표방한 용인세브란스병원이 문을 열었다. 

    연세의대 용인세브란스병원은 2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미래형 진료 환경, 새로운 진료 패러다임의 대학병원을 선언했다. 연면적 11만 1633㎡, 지상 13층, 지하 4층, 708병상 규모의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중환자실 59병상, 수술실 18실, 응급진료센터 29병상으로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동백죽전대로 363에 위치해 있다. 33개 진료과와 심장혈관센터, 퇴행성뇌질환센터, 디지털의료산업센터 등 3개 특성화센터로 운영된다.

    자연에 순응하는 조화로운 치유환경 디자인 콘셉트로 ‘Healing Wave(치유의 물결)’ 개념을 적용해 환자들이 병원을 통해 치유할 수 있도록 했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5G 기반의 △안전(SAFETY) △편의(CONVENIENT) △만족(SATISFACTION)을 높인 ‘3 Up’과 △거리(PSYCHOLOGICAL DISTANCE) △위험(RISK) △기다림(WAITING)이 없는 ‘3 Down’을 실현했다.

    입원환자의 생체신호 모니터링을 통한 중증도 예측시스템을 구축하고, 블루투스 스마트밴드를 활용한 실시간 위치추적 시스템을 통해 안전한 병원을 구현했다. 환자용 애플리케이션과 신체 측정 무인 키오스크 등 디지털 혁신으로 편의성을 높이고, 입원의학과와 신속대응팀으로 진료 만족도를 높였다.

    최동훈 원장은 “용인시 최초의 대학병원으로 세브란스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의 인프라를 공유하는 ‘하나의 세브란스’ 개념을 도입해 지역주민은 물론 경기 남부권 환자들에게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라며 “기다림 없는 진료시스템 구축을 위해 당일 검사와 당일 진료가 가능한 행정 시스템과 디지털 솔루션 도입은 물론 지역 협력병원과 핫라인을 통한 효율적 의료서비스 체계를 갖췄다”고 말했다. 

    디지털 혁신, 입원환자 상황 관리하는 통합반응상황실 도입  
    용인세브란스병원 최동훈 병원장이 22일 진행된 봉헌식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환자의 안전과 편의 향상을 핵심으로 한 디지털 혁신을 통해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환자 경험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모든 입원 환자의 상황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며, 응급상황 발생 시 조기에 대응할 수 있는 통합반응상황실(IRS, Integration Response Space)을 도입했다. IRS는 원내 환자의 위험을 조기 발견해 사전에 대처할 수 있도록 12개의 대시보드를 통해 상시 모니터링한다. 

    IRS에서는 중증환자의 임상상태를 수시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중증환자 지표 모니터링 시스템(RRS, Rapid Response System)을 도입해 환자의 이상 징후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으며, 급성 악화 환자에 대한 신속한 조치가 가능하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병원계에서는 처음으로 실시간 위치추적 시스템(RTLS, Real Time Location System)을 입원 환자와 의료진에 적용했다. 블루투스 스마트밴드를 활용한 RTLS는 병원 내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환자의 위치나 동선 등을 추적해 밀접접촉자를 바로 분류할 수 있다. 입원 환자가 스마트밴드를 손목에 차고 병원 내부를 이동할 경우 감염관리실과 병동의 스크린에 환자 이동 경로가 실시간으로 제공된다.

    환자용 애플리케이션과 신체 측정 무인 키오스크 등 디지털 혁신을 통해 편의성도 대폭 높였다. 최 원장은 “환자용 애플리케이션은 환자가 진료나 검사를 받기 위해 이동해야 하는 동선을 지도로 표시해 준다. 진료 예약과 검사 확인도 애플리케이션으로 가능해 진료 과정을 간소화했다”라며 “애플리케이션은 환자의 행동 패턴을 바탕으로 기능을 보완해 진료 예약, 수납, 증명서 신청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지 않아도 카카오톡을 통해 기본적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촌-강남-용인 ‘하나의 세브란스’ 진료 시스템
     
    용인세브란스병원은 환자의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자연에 순응하는 조화로운 치유환경' 디자인 콘셉트를 적용했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과 같은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나의 세브란스(One-severance) 체제로 운영된다.

    간췌 분야의 명의 이우정 교수(간담췌외과)와 부정맥 분야의 엄재선 교수(심장내과), 뇌졸중 분야의 이재환 교수(신경외과), 혈액종양내과 김수정 교수, 피부과 김수찬 교수, 이비인후과 손은진 교수를 비롯해 유방암 진단의 명의 김은경 교수(영상의학과)와 진단병리의 홍순원 교수(병리과)가 양질의 의료 서비스 제공을 위해 용인세브란스병원으로 대거 자리를 옮겼다.

    여기에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라선영(위암, 신장암)·안중배(대장암)·손주혁(유방암, 부인암) 교수와 이비인후과 최은창 교수(두경부암), 신경과 김승민 교수(신경근육질환), 소아 신경외과 김동석 교수(뇌종양), 안과 서경률·김태임(각막, 백내장) 교수 등도 진료시간을 마련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는 신경외과 진동규 교수(디스크)와 정형외과 한승환 교수(족부) 등의 의료진이 용인시와 경기 남부권 환자들에게 136년 동안 축적된 세브란스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희귀난치유전성 퇴행성뇌질환과 한국인의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인 심장질환에 대한 특화센터를 운영하며 전문 진료 시스템을 갖췄다. 치매와 파킨슨병을 비롯해 희귀난치유전성 퇴행성뇌질환 분야의 전문적인 진료를 위해 마련된 퇴행성뇌질환센터를 운영한다. 
    심장혈관센터는 급성심근경색 등 심혈관 응급환자를 위한 24시간 전문 의료진이 상주하고 있어 응급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한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로봇수술기 다빈치 Xi, 초정밀 방사선 치료기 버사(Versa)HD, 진단 보조 인공지능 솔루션 등 최신 버전의 첨단 의료장비를 도입했다.

    최 원장은 “4세대 로봇수술장비 다빈치 Xi는 4개의 로봇팔을 사용해 복강 내 모든 부위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어 기존 세대의 로봇수술기보다 더 깊은 부위의 병소를 정확하게 제거할 수 있다”라며 “기존 방사선 치료 장비 대비 4배 이상 높은 고선량율 방사선 치료는 물론 종양이 작거나 부위가 제한적인 각종 전이암의 수술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진단 분야에는 주요 폐 질환과 유방암의 진단 정확성 향상을 위해 진단 보조 인공지능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다. 현미경으로 유리 슬라이드를 살폈던 기존 병리 업무는 디지털 병리 시스템으로 개선했다. 최 원장은 "디지털 병리 시스템을 통해 유리 슬라이드를 디지털 이미지화해 장소, 시간 제약 없이 실시간으로 병리 진단이 이뤄지고 있으며, 데이터들은 분실이나 파손 없이 영구 보존하고 있다. 또한 국내외 외부 자문의의 협진을 위한 외부 네트워킹을 구축해 병리과의 전문성까지 확보했다"고 밝혔다.

    입원의학과 개설, 조기에 위험 대처하는 신속대응팀 운영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전 병동에 입원 전담 전문의 제도를 실시, 입원 환자의 모든 진료 과정을 전문의가 책임지고 관리하고 있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의과대학 및 병원 산하 독립부서로 입원의학과를 개설해 전 병동을 대상으로 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내과계, 외과계, 뇌신경, 재활, 정신과 분야에서 입원전담전문의들이 전 병동에 배치돼 환자의 진료 전반의 과정을 책임지고 관리하는 입원서비스를 제공한다. 

    입원 환자의 위험을 조기에 발견해 대처하는 신속대응팀도 발족해 운영 중이다.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4명과 호흡기알레르기 내과 교수 2명, 간호사 2명 등 총 8명의 의료진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은 환자의 이상징후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사건 발생 전부터 환자를 관리한다. 중증환자 지표 모니터링 시스템(RRS)로 파악된 환자의 활력 징후와 의식상태는 조기경보 시스템과 전산 스크리닝 프로그램을 통해 점수화돼 신속대응팀 의료진의 휴대전화로 실시간 전송된다. 

    개별 병상에 설치된 모니터는 환자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환자는 태블릿 모니터를 통해 병원 생활 안내와 환자별 질병 교육 등 개인 맞춤 서비스를 제공 받는다. 여러 가지 증명서 신청과 식단 안내 등 한층 강화된 편의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어려운 의료 정보는 쉽게 이해하도록 건강정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모니터로 볼 수 있다.  

    가족 단위 가구가 많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응급실을 성인과 소아를 분리 운영해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진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지역 협력 병원과의 핫라인 구축을 통해 환자 의뢰, 회송이 하루 만에 이루어져 지역 병·의원과의 상생은 물론 환자에게 신속하고 원활한 진료를 제공하여 기다리지 않는 병원을 실현했다. 
     
    이밖에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지난 5월 교직원 1% 나눔 기금으로 첫 환자 치료비를 지원했다. 1% 나눔 기금은 교직원들이 자신의 기본급 1%를 기부해 환자 치료비를 지원하는 연세의료원의 대표적 의료기부 문화 활동이다. 용인세브란스병원 1% 나눔 기금 첫 수혜자는 올해 100세 된 형편이 어려운 환자로 선정됐다. 

    민간 후원단체들과의 ‘박시제중 협약’을 통해 지역 시민들의 건강권 수호를 위한 후원체계도 구축했다. ‘박시제중(博施濟衆, 널리 베풀어 많은 사람을 구제한다)’ 후원사업으로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의료비를 지원한다.

    최 원장은 “지역민들이 치료를 위해 먼 걸음을 하지 않도록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병원으로 용인시는 물론, 경기 남부권 환자들에게 최고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라며 “의료기부 문화를 확산하고 다양한 지원 제도를 확충해 지역주민이 믿을 수 있는 병원, 진정한 디지털 혁신을 통해 최고의 의료 술기와 첨단 의학 연구가 이뤄지는 병원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