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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의 사회적 책임으로 직원·소비자·지역사회의 건강 관리해야"

    서울대병원 윤영호 교수 "건강 관리 지표 만들고 일상 대부분 보내는 직장에서 만성질환 관리해야"

    기사입력시간 2019-04-16 07:01
    최종업데이트 2019-04-16 08:53

    사진: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윤영호 교수.

    [메디게이트뉴스 정다연 기자] 세계보건기구(WHO) 발표에 따르면, 건강은 사회적 조건에 의해 결정되는 비율이 55%에 이른다. 일상 생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직장에서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평가 지표를 개발해 이를 국민 건강 증대로 연결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윤일규 의원(더불어민주당)과 김세연 의원(자유한국당)은 1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이 같은 내용으로 건강친화환경 조성을 위한 기업공헌 기반 마련 국회 토론회를 공동으로 개최했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윤영호 교수는 이날 국민건강을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주제 발표에서 질병 발생 이후도 중요하지만 의료 패러다임은 생활습관 개선, 질병 예방으로 초점이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기업에 소속된 직원들, 소비자, 지역사회 등의 건강에 영향을 끼치므로 기업이 건강 관리에 중요한 책무를 가진다며 건강 관리 지표를 통해 직장에서 만성질환 관리 등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우리나라 직장인이 회사에서 일하는 시간은 하루 평균 11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수면시간은 업무 시간의 절반 수준인 6시간에 불과하다"며 "하루 대부분을 보내는 직장에서 건강을 관리해야 하는 사회적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기업의 건강관리나 검진이 정부가 해주는 복지에서 끝나서는 안 된다. 직장에서 생산성을 높이고 직원의 충성도를 높여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하고 이에 대한 제도적 평가를 해야 한다"며 "과학적·의학적 접근을 해야 한다. 선진국에서는 건강관리에 대한 이러한 인식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우리는 이를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2008년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내용을 보면, 건강은 유전에 결정된다는 비율이 5% 밖에 되지 않는다. 의료 시스템에 의해 결정된다는 비율은 10%다"며 "사람들 대부분의 건강은 어떤 사회적 조건이 구축 되느냐에 따라 결정되다는 비율이 55%에 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의료가 발전 해도 사람들은 대부분의 시간 동안 직장 환경에 노출돼 있기 떄문에 사회적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많은 시간 보내는 곳이 직장이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윤 교수는 "미국에서는 국가적으로 기업이 건강을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 건강 관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또 130여개 문항으로 구성된 평가관리 지표를 만들어 체계적으로 분석해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기업이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기업의 건강 관리를 하려면 전문인력 양성이 중요하다. 이뿐 아니라 검증된 프로그램을 쓰도록 국가가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일본에서는 2016년부터 시작했다. 기업의 건강 관리를 주도하는 부처는 경제산업성이다. 이는 건강 관리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단지 복지가 아니라 인적자원 투자로 인식한다는 의미다"며 "기업의 건강 관리를 비용이 아닌 직원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투자 관점에서 본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8년 대국민 인식 조사에 따르면, 기업이 직원에 대해 체계적인 건강 관리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들은 10점 만점에 6.2점으로 현재 기업의 건강 관리 수준을 평가했다"며 "과도한 업무 방지 및 충분한 휴식 제공이 기업의 건강 관리 관련해 가장 부족한 부분으로 꼽혔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기업의 건강 관리는 형식적인 데에 그치고 있다. 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검진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이를 바꾸려면, 건강한 개인이 건강한 지역사회와 기업을 만들고 또 이 점이 건강한 국가와 세계를 형성한다는 건강 공동체라는 이념을 가지고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건강 관리를 하면 여러 기대 효과가 있다"며 "기업에 소속된 직원들의 건강 상태 향상, 질병 감소·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 직원들에 대한 기업의 건강 투자로 국민들의 만성질환 예방·사망률 감소로 건강보험 재정 안정에 기여하고 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일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