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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바이오벤처 투자, 벤처캐피탈 투자심사역이 되려면

메디게이트 H-Link, ' H-Link Job Fair, 바이오 투자심사역 입문 A to Z' 세미나 개최

기사입력시간 19-10-01 06:35
최종업데이트 19-10-0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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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바이오 투자심사역 입문 A to Z 강연 장면. 사진=H-Link 

바이오 벤처 투자 열기와 바이오벤처 창업 열풍에 힘입어 요즘 제약업계 경력자들로부터 '벤처캐피탈 투자심사역'이 인기다. 투자심사역이란 특정 회사나 기술에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제대로 평가하고 심사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구직자 입장에서 투자심사역과 관련한 채용 공고나 입사 준비 등에 관한 정보를 얻기가 마땅치 않다. 벤처캐피탈 입장에서도 특화된 분야라는 특성 때문에 인재를 확보하기가 만만치 않아 어느 분야보다 인력쟁탈전이 치열하다. 바이오 투자심사역은 전공 제한은 없지만 제약·바이오 경력을 필요로 한다.  

메디게이트 의사경력관리서비스 H-Link(www.h-link.co.kr)는 지난달 26일 'H-Link Job Fair, 바이오 투자심사역 입문 A to Z'를 열어 바이오 투자심사역 입사를 희망하는 취업준비생 및 이직을 희망하는 참석자들과 직업 선택의 고민을 나눴다. 이번 세미나는 현직 바이오 투자심사역들을 통해 입사 준비, 채용 프로세스, 해당 직무의 장단점 등을 허심탄회하게 들어봤다. 

첫 번째 연자로 강단에 선 주은지 선임은 대기업 계열의 신약개발회사를 거쳐 현재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바이오 부문 선임심사역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신약개발 회사에서 신사업 발굴,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등 전략적 투자 관련 업무를 경험 후 투자심사역이라는 새로운 길을 선택했다.

그는 "일반적인 회사와 벤처캐피탈의 차이점, 장단점 등을 상세히 파악해 본인의 성향, 업무 스타일 등과 잘 맞을지 파악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네트워킹을 통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으면서 고민하는 과정을 거쳤고 해당 포지션에 대한 진지한 관심을 표현함으로써 면접 기회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연자인 소화기내과 전문의 김진주 이사는 대학병원 조교수를 거쳐 현재는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 '데일리 파트너스'의 투자심사역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안정적인 교수 자리를 그만 두고 창립한지 1년이 안 된 신생 벤처캐피탈행을 선택했다.

그는 "의사라고 해서 바이오 기술에 대한 이해가 월등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주로 검증된 약을 사용하는 것이 일이었기 때문"이라며 “새롭게 시작하는 일이고 회사도 신생이었기 때문에 회사에 안착이 수월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오 투자 업무를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심사위원들의 경우 대체로 의견이 일치하는 편이지만 그 안에서 견해 차이가 발생하기도 한다"며 "투자 심사 업무를 하며 과연 우리가 옳은 판단을 하고 있나 고민하는 순간들도 있다"고 전했다. 
(왼쪽부터) 안다자산운용 김지영 이사, 데일리파트너스 김진주 이사, 카인사이언스 강희원 이사,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주은지 선임. 사진=H-Link

이어진 강연의 연자로 나선 김지영 이사는 국내 유수의 대형 제약회사에서 특허, 사업개발 등의 업무를 거쳐 안다자산운용의 '제 1호' 바이오 투자 전문가로 입사했다. 그는 벤처 창업의 경험이 있는 상사와의 교류, 헬스케어 포럼 참가, 동문들의 벤처캐피탈 행으로 투자 산업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참가자들이 궁금해했던 투자 심사역의 일상에 대해 "신문, 증권사 리포트 등을 통한 정보 탐색은 기본이다. 또한 직접 기업을 탐방하고 다양한 포럼에 참석하고 투자 보고서를 작성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견디는 힘이다"라고 말했다.

국내 대형 제약회사를 거쳐 최근 유수의 벤처캐피탈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바이오 벤처 '카인사이언스(Kine Sicences)'에 입사한 강희원 이사의 사례도 소개됐다. 그는 "역할이 분명히 나눠져 있는 제약 회사에 비해 한 사람이 다양한 역할을 겸해야 하는 바이오 벤처에서 쌓고 있는 경험이 향후 창업이나 투자심사역 등의 커리어를 만들어 가는 데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큰 조직에 비해 1인의 역량이 더 중요할 수밖에 없는 바이오벤처와 벤처캐피탈에서는 '워라밸'이 아니라 '워라인(워크 앤 라이프 인터그레이션)'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일과 생활의 경계를 명확히 나누지 않고 그것을 즐기는 분이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강연 후에는 질의응답 및 네트워킹 시간이 이어졌다. 세미나 참석자들은 4인의 연자들을 상대로 바이오 투자심사역의 근무환경과 전망 등에 대한 질문을 했다. 

벤처캐피탈의 문화에 대한 질문에 주은지 선임은 “다소 보수적이고 남성 중심으로 알려져 있던 업계가 최근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라며 “그러나 각 회사마다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에 사전조사, 면접 등을 통해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회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라고 말했다. 

김진주 이사는 금융 출신이 아닌 의과학 계열 전공자의 벤처캐피탈리스트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금융 지식은 업무를 하면서 배워 나가면 되기 때문에 승진 등에서 불이익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회사에 다양한 배경을 가진 팀원들이 모여 있다. 서로의 전문 분야에 있어 도움을 받으며 업무를 하면 된다”고 밝혔다.

벤처캐피탈과 마땅한 네트워크가 없는 사람의 입사지원 방법에 대해 김지영 이사는 “한국벤처캐피탈협회의 채용공고란을 통해 지원하는 방법이 있다. 또한 오늘 이 자리에 나온 연자들에게 연락을 주셔도 좋다”라고 말했다. 

강희원 이사는 바이오 투자 심사에 있어 바이오 분야 지식의 중요성을 묻는 질문에 “바이오벤처와 벤처캐피탈은 2인 3각으로 함께 가야하는 파트너이다. 투자심사역이 바이오에 대한 이해도가 있다면 당연히 좋고, 부족할 경우에는 지속적인 설명을 통해 이해시키려고 하고 있다. 서로 협조해 결국 벤처를 성공적으로 키우는 것이 양측의 공통 지향점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관한 H-Link 이현승 본부장은 “이번 세미나에서는 연자들과 참석자 간의 네트워킹 시간도 마련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앞으로도 업계 진출을 원하는 후보자들과, 전문 인력을 찾고 있는 벤처캐피탈과의 징검다리가 되고자 한다”고 했다.  

한편,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2018년도 우리나라 벤처투자 규모는 3조4000억원으로 전년의 2.4조원 대비 약 44% 증가했고 이 중 바이오가 24.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바이오 분야에 대한 벤처투자는 2000년 우리나라 벤처투자의 2%에 불과했으나 2013년 처음으로 전체 벤처투자액의 10%를 돌파한 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2018년 벤처투자 규모는 8417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19년 5월말 기준 바이오 투자액은 4048억원을 기록하며 올해도 역대 투자액을 갱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