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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백신 개발 10년 걸리는 것을 10개월로 단축하려면?

    제롬킴 IVI 총장, 바이오코리아2020 기조연설 통해 "국제적 공조와 사후추적관리 확대" 제언

    기사입력시간 2020-05-18 16:12
    최종업데이트 2020-05-18 16:12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에볼라 위협 이후 전염병 예방 혁신연합(CEPI)이 출범했고, 한국에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COVID-19) 공동 대응을 위해 'RIGHT'라는 공조체계가 만들어졌다.

    국제백신연구소(IVI) 제롬 킴(Jerome H. Kim) 사무총장은 18일 바이오코리아2020 코로나19 특별세션 기조연설(코로나19 백신개발 글로벌 협업·Global Cooperation in COVID-19 Vaccine Development)을 통해 "이 같은 공조체계를 통해 5~10년 걸리는 백신 개발을 6~18개월로 단축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킴 총장은 "현재 한국이 코로나19로 승리한 것처럼 보여도 유행이 언제든 다시 올 수 있다"며 "이미 지난주 이태원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처럼 백신 개발전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백신개발에서 중요한 것은 '안전한가, 그리고 질병을 막을 수 있는 효능이 있는가'인데, 이를 위해서는 보통 5-10년이라는 기간이 걸린다"고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같은 특별한 상황에서는 6-18개월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킴 총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 26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셧다운으로 경제가 봉쇄돼 수조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면서 "긴급한 상황인만큼 1, 2, 3상을 단축해 백신을 개발하기 때문에 빨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백신개발은 5-10년의 기간이 걸리는 것은 물론 15억달러 이상의 비용이 필요하다. 실패율은 93%에 달해 한 기업이 부담하기 어렵다"면서 "시간을 줄이고 위험을 낮추기 위해 국제적인 공조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실제 에볼라 이후 만들어진 '전염병 예방 혁신연합(CEPI)'에서는 10억달러의 기금을 펀딩받은 후 백신을 개발 중이며, 중국이 1월 중순 유전자배열을 발표한지 불과 4개월만에 임상시험 진행 제안서를 발표했다. RNA 백신을 만드는 미국 모더나, DNA백신 만드는 미국 이노비오, RNA백신 만드는 유럽 큐어백, 독자적 단백진 백신 개발법을 보유한 퀸즐대학 연구소 등이 참여했으며, 벌써 이들 중 두 개 단체가 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공식적으로 진행 중인 백신 프로그램만 100개 이상이며, 이중 8개가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백신 개발 역사상 이렇게 많이, 빨리 개발되는 사례는 전례가 없다.

    킴 총장은 "현재 백신이 코로나19에 대해 적절한 면역반응, 방어반응을 일으키는지 시험 중이다. 2017년에 생긴 단체가 코로나19 사태에서 대단한 기여를 하고 있는 셈"이라며 "이와 함께 100개국이 세계보건기구(WHO) 지휘 하에 솔리더리티 프로젝트를 시행,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렘데시비르, 로피나바르/리토나비르, 베타인터페론 등의 치료제 임상은 물론 백신시험도 공동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에서는 보건복지부와 빌게이츠재단, 제약 및 백신회사 공조로 기금을 마련, 백신 연구에 기여하는 'RIGHT(라이트)'도 있다"면서 "국립보건연구원과 IVI, 이노비오, CEPI 등의 국제적 공조를 통해 임상 1/2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규제당국의 적극적인 협조도 백신 개발기간 단축에 한몫했다고 평했다.

    킴 총장은 "메르스, 지카 등의 백신으로 쓰인 바 있는 이노비오의 백신은 이미 안전성 데이터가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이를 고려해 동물독성시험단계를 면제하고 DNA개발이 가능하도록 허가했다"면서 "FDA 뿐 아니라 한국 식약처 등에서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기업의 이해를 돕고 백신 임상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짧아진 임상스케쥴에 따라 국제적 공조도 필요하지만, 또 하나 필요한 것은 안전에 대한 추적관리 강화다"라며 "데이터 및 안전 감시 위원회를 통해 장기적인 후속연구를 시행하고 피험자와 시험 참가자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CEPI에서 브라이튼 콜라보레이션과 워크샵을 열고,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매우 구체적인 안전성 문제를 살펴봤다"면서 "안전성 문제 없다는 것을 평가, 확신하고 개발할 수 있는 여러 권고안 내놓는 등 전지구적 협력에 동참했다"고 설명했다.

    킴 총장은 "백신 개발 끝에 생각할 점은 얼마나 많은 생명을 살렸는지, 그리고 얼마나 인간이 건강해지고 경제가 살아나는지 등의 영향력도 봐야 한다"며 "제대로 개발하고 생산하는 것도 중요하며, 이를 필요한 곳에 사용될 수 있도록 공급할 수 있는 협력체계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