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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트리온그룹 서정진 회장 "코로나19 치료제 9월 말 2/3상 돌입 희망…연말에 긴급사용승인 신청 계획"

    9월부터 선행적으로 대량생산 시작…"한국이 백신·치료제 전반에서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국가될 것"

    기사입력시간 2020-09-07 15:36
    최종업데이트 2020-09-07 15:53

    사진: 셀트리온 그룹 서정진 회장이 온라인으로 진행된 글로벌 바이오 컨퍼런스에서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셀트리온이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COVID-19) 항체 치료제가 이르면 9월 2/3상에 돌입하고 동시에 선행적으로 대량생산에 들어간다. 2상에서 긍정적인 데이터가 나오면 연말에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하고 한국에서는 원가에, 타 국가에서는 경쟁사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 그룹 서정진 회장은 7일 글로벌 바이오 컨퍼런스(GBC 2020)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위기가 기회다' 특별연설에서 이같은 계획을 소개하고, 한국이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 전반에서 미국과 유럽보다 앞서 개발되는,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국가가 될 것이라 밝혔다.

    서 회장은 코로나19 백신 관련 "미국이나 강대국들이 대거 정부 자금으로 빠르게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데, 한국도 지금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한국은 유전자 재조합 백신과 단백질 재조합 백신 제조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해외에서 미리 개발해 안전성과 효능이 있다면 생산을 한국에 의존할 수 밖에 없어 자체 개발과 해외 우수 백신의 생산 두 가지 축을 가지고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단백질 재조합 백신 생산은 셀트리온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올 수 밖에 없는데, 생산을 한국이 해주면서 자국용만큼의 백신을 확보하는 형태의 계약을 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백신으로는 홀바이러스 백신이 가장 좋으나 치료제가 있어야 가능한 방식이기 때문에 지금 개발하는 백신은 일종의 브릿지 형태의 백신이 될 수 있다"면서 "백신 개발에 성공한다 해도 중화 능력이 있는 항체 생성 확률이 50%를 넘기 힘들 것이다. 감기 바이러스 특징을 가지고 있어 면역효과가 얼마나 갈지도 알 수 없다"고 한계를 지적했다.

    이어 그는 "마크스 쓰기, 손세정, 사회적 거리두기 등 일상속의 방역이 지금 개발하는 백신에 결코 뒤지지 않는 완벽한 백신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좀 더 참고 불편함을 감수하며 본인보다 본인으로 인해 가족, 직장동료, 주변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개인 방역을 전제로 이런 백신이 사용될 것이라 생각해 전 세계에서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한국도 그 보폭을 따라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 회장은 "환자가 생기면 더 이상 바이러스가 증식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리가 개발하고 있는 후보물질의 경우 초기에 치료제를 투여하면 24시간 안에 바이러스가 사멸하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엇다"면서 "항체 치료제는 부작용이 적고 안전성이 높지만 생산기지가 한정돼 있다. 그런데 한국이 전 세계의 15%를 가지고 있고, 셀트리온 그룹이 6~7% 가지고 있다. 우리는 올해부터 비축생산을 해 임상연구가 끝나는대로 곧바로 환자에게 투여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항체 치료제와 혈장 치료제에서는 개발속도나 임상속도가 전 세계 어느 곳보다 뒤쳐저있지 않고, 생산 측면에서는 가장 강력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항체 치료제 후보물질은 동물실험을 넘어 임상단계에 있는데, 한국 규제기관과 협력해 9월 말부터는 2/3상 진행을 희망하고, 2상의 결과가 안전성에서 탁월하다고 생각되면 연말쯤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내년 5월 3상이 끝난다면 전 세계 어느나라보다 빠르게 치료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9월부터 대량생산을 선행적으로 하려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서 회장은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바이오베터 개발에서 신약개발로 넘어가는 과정에 있는데, 코로나19라는 위기가 신약으로 넘어가는 하나의 촉진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로의 진출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라는 위기로 각 국가가 국경을 폐쇠하고 활동을 제한하면서 대면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지지 않다보니 4차산업혁명이 앞당겨지는 측면도 있다는 것이다.

    서 회장은 "5000만 국민들이 미래에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경쟁력있는 먹거리를, 코로나19라는 위기상황을 위기로 반전시켜 우리가 먼저 속도를 내 나아가고 있다"면서 "앞으로 많은 선도 기업들이 이 위기가 기회라는 것을 체감할 수 있도록 선봉에서 뛰겠다. 그리고 우리의 경험을 공유하겠다.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앵커기업의 역할을 하겠다. 우리보다 월등히 큰 강대국들과 경쟁하면서 새로운 원동력, 구심점을 잡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잠는 기회였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선봉에 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