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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혈액암환자 부담, 1/20로 줄어든다

    포말리스트 급여화로 850만원→40만원대

    약가협상 타결

    기사입력시간 2016-12-05 07:28
    최종업데이트 2016-12-05 15:18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한 달 850만원 상당의 다발골수종 신약 '포말리스트(성분명 포말리도마이드)'의 환자 부담이 40만원대로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세엘진코리아는 최근 건강보험공단과 '포말리스트'의 약가 협상을 타결해 이달 말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의결을 거쳐 내년 1월부터 보험 적용할 예정이다.
     
    '포말리스트'는 '레블리미드' 및 '벨케이드' 치료 후 재발‧불응한, 즉 더 이상 쓸 약이 없는 환자를 위한 유일한 3차 약제다.
     
    하지만 허가(2014년 8월) 후 2년 넘도록 급여 출시를 못해 환자들은 한달 850만원을 오롯이 부담해야 했다.
     
    이번에 예정대로 보험 절차가 진행된다면, 환자 부담은 20분의 1로 준다.
     
    공단과 세엘진코리아는 한 달 기준 800만원 초반 대에서 약값을 협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험분담계약제 형태이므로 제약사는 약값 중 일부를 공단에 환급해야 하지만, 환자는 5%인 40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하루 투약 기준인 4mg의 보험약가는 30만원 후반대다. 이 약은 28일을 한 주기로 1일∼21일에 하루 한 번 4mg을 복용하는 식이다.
     
    다발골수종은 과도하게 증식한 형질세포가 골수에 축적돼 골절, 빈혈, 고칼슘혈증 등을 반복하는 희귀 혈액암이다.
     
    의료진과 환자들은 그동안 대체 약제가 없는 포말리스트의 급여화를 기다려 왔다.
     
    이대목동병원 혈액종양내과 문영철 교수는 메디게이트뉴스 인터뷰를 통해 "레블리미드의 늦은 출시로 많은 환자들이 치료에 실패하면서 지금 포말리스트를 써야 하는 환자는 500명이 훨씬 넘는다"며 "이 환자들은 옛날 약물인 탈리도마이드나 세포독성항암제로 버티거나 사망했다. 포말리스트의 빠른 급여화가 필요하다"고 피력한 바 있다.
     
    한국다발성골수종환우회 역시 최근 치료 실태 설문조사를 통해 "환자의 65%가 경제적 이유로 불가피하게 다른 치료를 받고 있다"며 포말리스트의 보험 적용을 촉구했다.
     
    백민환 회장은 "포말리스트 같은 신약이 2년 전부터 우리나라에 들어왔지만 보험을 받지 못해 환자들이 치료를 못 받고 있다"면서 "이런 환자들은 어쩔 수 없이 고전적 치료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