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계속해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감염 예방을 위해 눈을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권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7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와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포함되어 있는 비말(미세 침방울)이 결막에 접촉하게 되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
해당 내용에서는 코로나19는 아직까지 많은 임상연구가 진행되지 않은 질병이지만 그 동안 발표된 임상연구 결과를 보면 눈의 결막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김안과병원 의료진은 "사람의 얼굴에는 눈과 콧속을 연결하는 비루관이라는 기관이 있는데, 코로나19가 포함된 비말이 결막에 접촉되면 바이러스가 비루관을 통해 콧속 점막으로 들어와 호흡기로 이동해 감염이 될 수 있다고 추측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미국안과학회(American Academy of Ophthalmology)의 안내에 따르면, 중국 병원에 입원한 3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증상을 조사해보았더니 30명 중 1명이 결막염 증상을 보였고 눈곱과 같은 안구 분비물에서는 코로나19가 검출됐다는 결과가 있었다.
국제학술지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실린 또 다른 중국의 대규모 연구에서는 109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증상을 분석한 결과 해당 환자의 아홉 명에서 결막 충혈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김안과병원 의료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눈을 통한 감염여부는 중국의 동물실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두 마리의 원숭이의 눈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있는 용액을 주입하고 며칠 후 바이러스가 몸에서 검출되는지 확인했더니 두 마리 모두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정종진 교수는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호흡기를 보호하는 마스크를 적극적으로 착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눈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는 연구가 속속 나오고 있는 만큼 눈도 주의해야 한다"며 "손이 직접 눈에 닿지 않도록 하고 렌즈 착용 전후에 꼭 비누로 손을 씻고 사용해야 하며 당분간은 되도록이면 렌즈보다는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