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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노피, GSK 뇌수막염 백신 도전장

    '멘비오' 독점한 시장에 '메낙트라' 출시

    약효 차이 크지 않아 … 시장 확대 주력

    기사입력시간 2015-08-20 06:19
    최종업데이트 2015-08-20 06:22

    왼쪽부터 멘비오(GSK), 메낙트라(사노피)


    수막구균 뇌수막염 백신 시장에서 사노피 파스퇴르와 GSK가 만났다.
     
    사노피는 최근 4가 수막구균 단백접합백신 '메낙트라'를 국내에 출시했고, GSK는 노바티스의 백신사업부를 인수하면서 '멘비오'의 새 주인이 됐다.
     
    '멘비오'는 2012년 출시 후 4년간 국내 시장을 독점하다가 경쟁자 '메낙트라'의 도전을 받게 됐다.
     
    두 제품은 약효와 특징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는다.

    둘 다 A, C, Y, W-135 등 4개 혈청형에 방어효과가 있는 4가 백신으로, 90% 이상의 높은 혈청전환율을 보인다.
     
    접종 영역은 '멘비오'가 더 넓다.
     
    멘비오는 생후 2개월부터, 메낙트라는 9개월부터 접종할 수 있다.

    멘비오는 만 2~55세가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 받은 후 생후 2~23개월 영유아에 대한 추가 적응증을 승인 받았다. 메낙트라 역시 만 2~55세 적응증을 먼저, 이후 생후 9~23개월 적응증을 추인 받았다.
     
    영유아의 혈청형 방어 범위는 메낙트라가 더 넓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현주 교수는 "멘비오는 생후 2~23개월에겐 혈청형 A에 대한 방어 효과가 없다"면서 "메낙트라는 아시아에서 많이 발생하는 혈청형 A에 대한 효과를 허가(영유아) 받은 유일한 백신"이라고 설명했다.


     
    접종 횟수도 차이가 있다.
     
    메낙트라는 생후 9~23개월의 경우 3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하고, 만 2~55세는 1회 접종한다.
     
    반면 멘비오는 생후 2개월 이후 접종할 때에는 2, 4, 6, 12월에 접종(4회)하고, 생후 7개월부터 접종할 때에는 2회 접종한다. 만 2~55세는 메낙트라와 동일하게 1회만 접종한다.
     
    혈청전환율은 비슷하다.
     
    메낙트라는 만 11~55세 미만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한 국내 임상시험 결과 1차 접종 후 28일 뒤 A, C, Y, W-135 4개 혈청형의 방어율이 각각 99%, 89%, 95%, 96%로 높았다.
     
    만 9~15개월 영유아에게 메낙트라를 2회 투여(3개월 간격)한 미국 임상에서도 80% 이상의 혈청전환율을 보였다.
     
    멘비오는 역가 및 임상 디자인이 메낙트라와 달라 단순비교가 어렵지만, 영유아에 4회 투여했을 때 혈청전환율이 각각 89%, 95%, 97%, 96%로 메낙트라와 유사했다.
     
    다만, 메낙트라는 멘비오에 비해 사용 편의상 이점이 더 크다는 설명이다.
     
    이현주 교수는 "멘비오는 동결건조 바이알이라 액상을 주사로 뽑아서 파우더에 넣고 섞어야 한다. 이와 달리 메낙트라는 재구성이 필요 없는 바이알이기 때문에 사용이 더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사노피, 군인‧단체생활 영유아에 주력
     
    사노피는 멘비오와 비슷한 가격(1회당 13만원~15만원)을 형성할 계획이라 두 제품은 약효와 가격 경쟁력 면에서 두드러진 차이를 보이진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사노피의 성공 키워드는 시장 확대가 될 예정이다. 뇌수막염 백신 시장은 100여억원에 불과하며, 국방부를 통한 수의계약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황이다.
     
    그만큼 질환에 대한 인식과 일반인의 접종률이 낮다.
     
    사노피 관계자는 "뇌수막염의 위험성과 접종의 필요성을 널리 알릴 계획"이라며 "또 특수 고위험군인 군인 대상 시장에 주력하면서도 단체생활을 하는 영유아‧소아청소년 등 고위험군 마케팅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감염 후 24시간 내 사망 가능성 큰 질환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둘러싼 막이 감염되는 세균성 뇌수막염의 종류로, 매년 50만명 이상이 감염되며 이 중 5만명 이상이 사망한다.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데, 첫 번 째 증상이 나타난 후 24~48시간 안에 사망할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한림대 평촌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김광남 교수는 "살아남더라도 5명 중 1명은 사지 절단, 뇌손상, 마비 등 치명적인 후유증을 피하기 어렵다"면서 "백신 접종을 통한 효과적인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2007년 이후 5년간 군대에서 8명의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4명이 사망했다.

    특히 2011년에는 논산훈련소 등에서 3명의 환자가 발생, 이 중 2명이 사망해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