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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디게이트 뉴스

    선택분업하는 의사의 고민

    개원 신천지 같았던 휴게소…"만만찮더라"

    기사입력시간 2016-02-03 07:48
    최종업데이트 2016-02-03 10:15






    상행선 안성휴게소에 개원한 안성맞춤의원 유승일(41) 원장.
     
    국내에서 고속도로 휴게소에 입점한 1호 의원 운영자다.
     
    안성맞춤의원은 지난해 2월 2일 창간한 메디게이트뉴스가 첫 번째 탐방 기사를 낸 의료기관이기도 하다.
     
    첫 번째 취재원이라는 특별한 인연인지라 창간 1주년을 맞아 최근 다시 방문해 새로운 개원 모델로 떠오를 수 있을지 살펴봤다.  
     
    응급의학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직후 포천에서 개원해 많게는 하루 250명까지 진료했지만 2년여 후 의원 문을 닫고, 새로운 신천지를 찾아 나선 끝에 선택한 게 이곳 고속도로 휴게소였다.

    유 원장은 "생각치도 못했던 곳에 의원이 있다보니 환자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환자들은 마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기분일 것이다.
     
    여기에다 휴게소는 의약분업 예외지역.
     
    환자들은 의원에서 바로 약까지 타갈 수 있고, 약국에 내야 하는 본인부담금도 면제된다.

    유 원장은 매출이 적다는 것만 빼면 시내에서 개원하는 것보다 속편하다고 했다. 
     


    고속도로에 있는 유일한 의료기관이다보니 의사가 어쩌면 '갑'이다. 

    의사 입장에서 의약분업 예외지역은 선택분업과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의사는 과거 의약분업 이전처럼 약의 전권을 행사할 수 있는 묘한 매력이 있다.

    그는 의약분업을 폐기할 수 없다면 선택분업을 해야 한다는 주의다.     
     
    그는 "내가 직접 처방하고, 조제하니까 약사가 의사의 처방과 다른 약을 조제하는 게 있을 수 없고, 그런 걸 신경쓰지 않아도 돼 좋다"고 말했다. 

     

    일반 의원에서는 사라진 조제실. 안성맞춤의원은 의약분업예외지역이다보니 의원에서 직접 조제한다.


    실내 인테리어나 고가 장비를 들여놓을 필요가 없어 일반 개원에 비해 유지관리비가 적게 드는 장점도 있다.

    이런 편리성과 가격 경쟁력, 낮은 유지관리비에도 불구하고 치명적인 단점은 고속도로 휴게소의 특성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오는 환자가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지난해보다 환자가 조금 늘긴 했지만 평일 20~30명, 주말 40~50명 수준이라는 게 유 원장의 설명이다.
     
    시내에서 하루 70~80명의 환자를 보는 수준의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하루 10여명만 더 보면 되는데 그게 생각만큼 쉽지 않다고 했다.
     
    단골, 재진환자가 조금씩 늘어나긴 하지만 증가 속도가 느리고, 인근 보건진료소의 무료진료도 복병이다.

    안성휴게소에 의원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것 역시 부인하기 어렵다.
     
    고속도로 이용객의 편의를 의해 당국에서 홍보를 해줄 만도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런 배려가 없다.
     
    유 원장은 "개원 1년만 지나면 하루 40~50명 정도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쉽지 않다"고 전했다.
     
     


    개원한지도 어느 듯 25개월.
     
    유승일 원장은 올해 승부수를 던질 생각이다.

    유승일 원장은 "한해 동안 최선을 다 해보고 계속 남을지, 딴데로 갈지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