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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매 경영난 속 황치엽 회장 당선

    기사입력시간 2015-02-11 00:00
    최종업데이트 2015-02-11 00:00

    의약품유통업체들은 또 한번 황치엽 회장을 선택했다.

    10일 오후 열린 '한국의약품유통협회 제53회 정기총회(서울 팔래스호텔)'에서 33대 협회 수장을 맡았던 황치엽 회장(대신약품)이 연임됐다.

    그는 2015년부터 3년간 34대 집행부를 이끌게 된다.

    이날 회장 선거에서 황 회장은 60.5%의 득표율(투표자 382명 중 231표)을 얻어 39.5%의 득표율(151표)을 획득한 이한우 후보(원일약품)를 누르고 당선됐다.

    황 회장은 "도매환경이 매우 어렵다"며 "그동안 추진하고 있는 업무를 계속 잘 추진해달라는 회원사 여러분의 뜻이 반영된 것 같다. 제가 드릴 말씀은 열심히 하겠다는 것뿐"이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저마진을 요구하는 다국적사와의 협상을 통한 적정 마진 확보 △불용재고의약품 반품 △수수료 카드결제 수용 △도도매업체의 최소가격 고시에 따른 피해 감소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었다.



    황 회장의 연임은 유통 저마진 이슈가 끊이지 않던 한독 및 GSK와의 협상을 이끌어 내고, 창고평수 완화 등의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또 오랫동안 국회에 계류돼 있는 의약품 결제대금 의무화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회무의 연속성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영향이다. 

     

    그러나 황 회장이 풀어야 할 혹독한 난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대표적으로 다국적 제약사의 저마진 문제는 현재진행형 이슈다. 지난해 마진 인상에 합의한 GSK가 최근 거래업체 축소 방침을 밝힌 후 유통업체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것.

    유통업체들은 마진 인상에 구두 합의했던 화이자를 비롯해 저마진 제약사들과 담판을 지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유통협회의 중재 및 행동력이 주목된다.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파손 등으로 못쓰게 된 불용재고약의 반품 처리도 난제다.

    유통업계는 제약사가 불용재고를 반품해주지 않아 쌓여있는 약만 수백억 원에 이른다고 호소하지만 제약사들은 묵묵부답이다.

    때문에 낙선된 이한우 후보는 불용재고약 해결을 제1 과제로 꼽으며, 강력한 수단 동원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협회가 직접 나서야 할 때"며 "제약사에 방문해 협상하거나 필요한 경우 일시에 반품하겠다고 강력하게 요구하는 등 직접적인 대처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