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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환자단체, 의회에 바이오시밀러 관련 공청회 요청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승인·교육·시판후조사 하는지 보장해야"

    기사입력시간 2018-02-08 06:00
    최종업데이트 2018-02-08 06:00

    사진: 메디게이트뉴스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미국 환자 단체 연합이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바이오시밀러 허가가 급증한 것과 관련 안전성 우려에 대한 감독청문회(oversight hearing)를 요청했다.

    생물의약품환자안전성접근성기구(PBSA)는 최근 환자 안전성 및 접근성이 완전히 보호된다는 것을 보장할 수 있도록  미국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HELP) 및 하원 에너지·상업위원회에 바이오시밀러 관련 공청회 소집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PBSA는 20개 이상 환자 단체가 연합한 기구로 FDA가 바이오시밀러를 승인하면서 이에 대한 환자의 목소리와 관심사를 듣기 위해 만들어졌다. 생물학적 제제는 복잡성과 독창성을 가지고 있어, 제조 과정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어도 환자에게 심각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유해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며, FDA에 모든 바이오시밀러를 생물학적 제제와 마찬가지로 가장 높은 안전 표준을 준수하는지 확인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번 요청은 미국 의회가 바이오시밀러 허가신청자 비용 부담법(BsUFA) 갱신 관련 2017년 공청회를 열었지만, 이 외에는 2016년 이후 바이오시밀러 관련 공청회가 열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제기됐다.

    FDA는 2015년부터 셀트리온의 램시마(미국 판매명 인플렉트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렌플렉시스, 암젠의 엠바시, 베링거인겔하임의 실테조 등 총 9개 바이오시밀러를 승인했고, 그 중 5개는 2017년에 판매 허가를 결정했다.

    PBSA의 수석 코디네이터이자 면역결핍재단의 공공정책 담당 부회장인 래리 라모트(Larry LaMotte)는 "미국인 수백만 명이 안정적이고 건강한 삶을 위해 생물학적 제제와 바이오시밀러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약물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달려있다"면서 "더 많은 바이오시밀러가 시장에 출시됨에 따라 의회는 FDA가 가이던스를 바탕으로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약물을 승인하고 교육, 시판후 조사를 하고 있는지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PBSA는 상·하원 의회와 FDA에 크게 세 가지를 요구했다.

    우선 대체 가능성이 없는(non-interchangeable) 바이오시밀러를 포함해 기존 치료제에 대한 반응이 양호함에도 비용 절감과 환자 선호로 인한 비의학적 교체 투여(non-medical switching)와 같은 유해한 보험 정책으로부터 환자를 보호할 추가적인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더불어 모든 생물학적 제제, 새로 승인된 바이오시밀러, 대체 가능한 약물의 부작용을 추적, 시판 후 조사 결과를 평가하고, 의료 서비스 제공자 및 환자를 대상으로 '생물학적 제제 가격경쟁과 혁신법(BPCIA)' 시행과 바이오시밀러 시장 도입에 대해 교육할 것을 요청했다.

    유럽의 non-medical switching 사례, 일부는 다시 오리지널로 전환

    비용 절감을 위한 바이오시밀러 비의학적 교체 투여는 유럽에서 많이 시행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열린 미국류마티스학회(ACR 2017)에서는 유럽에서 엔브렐(성분명 에타너셉트), 레미케이드(성분명 인플릭시맙) 교체 투여에 관한 연구가 다수 발표됐다.

    덴마크남부대학 올리버 헨드릭(Oliver Hendricks) 박사팀은 류마티스 관절염과 강직성 척수염 환자를 대상으로 엔브렐을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베네팔리(SB4)로 교체 투여했을 때 발생하는 치료 실패에 관해 조사했다.

    그 결과 89%는 성공적으로 교체 완료됐지만 11%는 교체 첫 4개월 이후 유효성 부족과 부작용 발생을 이유로 바이오시밀러 치료를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환자 관점에서 부작용 및 유효성 부족 경험은 명백히 교체 투여의 결과로 의심스러울 수 있어, 교체 전 세심한 평가와 문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경험 상 엔브렐 투여에 안정적이었지만 교체 투여 전 24개월 이내 최소 1회 이상 악화가 관찰된 환자에서 베네팔리 투여를 연장한 것은 적절했다"고 말했다.

    반면 "교체 전 완전 관해 상태였으나 교체 후 유의한 부작용  발생 또는 유효성 부족은 화합물의 구조적 차이에 의한 것으로 고려됐다"며 "나아가 이런 상황에서 환자가 베네팔리 치료를 지속할 의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맨체스터대 디데릭 콕(Diederik De Cock) 박사팀은 영국류마티스학회의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등록사업(BSRBR-RA) 자료를 분석한 결과, 등록된 1165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59%) 바이오시밀러로 전환했고, 주된 교체 투여 원인은 비용 문제였다.

    추적 관찰 데이터가 사용 가능한 99명을 분석한 결과 교체 투여 6개월 뒤 85%가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고, 7%는 오리지널로, 4%는 다른 바이오시밀러로, 3%는 다른 생물학적 제제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지널로 다시 전환한 이유는 유효성 부족(n=3)과 부작용(n=2)이 꼽혔고, 2명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노세보 효과 피하려면 환자와의 커뮤니케이션 중요

    덴마크 코펜하겐대 탄자 쇼트 요르겐센(Tanja Schjødt Jørgensen) 박사팀은 바이오시밀러의 비의학적 교체 투여 시 노세보 효과를 피하기 위해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 직접 관련된 모든 이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교육과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이 매우 강조됐다"면서 "교체 투여에 드는 비용은 매우 제한적이면서 오리지널을 사용하는 것보다 유의하게 비용을 감소시켜 교체 즉시 경제적 효과가 가시화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영국 연구에서도 관찰됐다. 영국 킹스턴병원 안티고니 그리고리오(Antigoni Grigoriou) 박사팀이 베네팔리 교체 투여 후 환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9%가 만족했고, 9%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교체 투여 과정에서 환자 경험이 나빠지는 것과 연관성 있는 요인으로는 긴 유병기간과 충분하게 지지를 받지 못했다는 기분, 교체 투여 후 부작용 경험이 꼽혔고, 연령이나 성별, 교체 투여 실시에 대한 안내 방법 등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이에 그리고리오 박사팀은 "노세보 효과에 의해 발생하는 부작용을 포함해 스위치 환자에서 부작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한데,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고, 질문할 기회를 주며, 교체 투여 후 연결점을 알려주는 것을 환자들은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