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셀트리온그룹이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기업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의 법인을 출범했다. 2031년까지 3조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셀트리온 그룹 서정진 회장은 17일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 출범 간담회'를 통해 2031년까지 기술 서비스 1조원, 항체 CDMO 2조원 총 매출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 회장은 지난달 27일 홍콩에서 열린 투자자 설명회에서 CDMO 사업 확대 추진 의지를 드러냈으며, 이번 간담회에서는 법인 설립을 발표하고, 구체화된 계획을 발표했다.
서 회장은 발표에 앞서 "오늘 10시부로 법인 설립을 끝냈으며, 셀트리온 100% 자회사로 출발한다"며 "국내외 소규모 바이오텍과 전세계 암병원 등에서 기술·개발 노하우 요청과 신규 치료방식 지원 요청 등 지속적인 CDMO 위탁 요청이 있어 사업 확대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바이오솔루션스는 국내에 최대 20만리터 규모로 설계할 계획이다. 2025년에는 10만리터 규모로 1공장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후 생산과 공급 지속가능성에 대한 최적의 입지를 지속 평가해 생산 용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신규 법인 투자는 자체 투자금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초기 설비 구축과 위탁개발(CDO) 서비스 개시를 위해 최대 1조5000억원의 셀트리온그룹 자체 투자금이 투입될 계획이다. 이후 필요에 따라 외부 투자금도 조달한다. 해외 특성화 연구소와 차세대 모달리티 설비 증설을 위해 최대 1조5000억원까지 외부로부터 투자금을 추가 조달할 계획이다.
신규 생산시설 내에는 대·소형 배양기의 다중 배치로 항체약물접합체(ADC)를 비롯해 다중항체치료제, 세포/유전자치료제, 펩타이드신약 등 차세대 모달리티(치료적 접근법)별 유연한 생산도 가능하게 할 방침이다.
서 회장은 "내년 상반기 중에 공장 건설 시작할 계획이다. CDO나 CRO 비스지스는 공장 건설 전에도 할 수 있는 만큼 내년부터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메인 연구소는 한국에 있겠지만 미국, 유럽, 인도까지 확장하려고 한다. 이미 40여개국에 직판 법인이 있어 법인과 연계한 영업사무소 개설하려고 한다. 2028년에는 CRDO 인프라가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구소 설립지 중 인도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CDO, CRO 비즈니스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많은 과학자가 필요하다. R&D 인력은 약 500명 확보해야 한다"며 "필요 인력을 인도 연구소에서 모집하는 것이 경제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수 인력 확보 방안에 대해서는 "그래서 한국과 미국, 유럽, 인도 4곳에 연구소를 두겠다는 것이다. 한국에는 좋은 인재가 많다. 경력사원이 아닌 신입사원을 뽑아서 좋은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 우수인력 확보 역시 인도에 연구소를 만드는 이유 중 하나다"라고 부연했다.
증설 전후의 수주 시점을 묻는 질의에는 "1단계 10만리터, 2단계 20만리터, 3단계 30만리터로 계획하고 있는데, 10리터까지는 셀트리온이 필요한 용량이다"라며 "영업을 개시하고 외부 수주에 따라 20만리터 착공 시기가 결정될 것이다. 타임라인대로 매출이 나올 경우 20만리터 가동은 2030년 후로 예상된다"고 답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의 강점으로 ▲2002년 아시아 최초 CMO 사업개시 ▲원가 경쟁력 제고를 통한 수주 경쟁력 증진 ▲항체 의약품 개발-임상-허가-생산 全단계 수행을 꼽으며, 바이오솔루션스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는 "2002년 아시아 최초 CMO 사업을 개시한 만큼 CMO에 대한 노하우는 많이 가지고 있다. 1공장, 2공장, 3공장을 증설하며 운영했다보니 (이번 공장) 증설 비용은 경쟁사 대비 3분의 2정도 필요할 것이라 예상한다. 10만리터를 짓는다면 8000억원 내외의 비용이 필요할 것"이라며 "기존 설비 확장 노하우를 활용한 만큼 공사와 허가기간은 단축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자동화율은 키우고, 다품종 소량생산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CDO, CRO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 회장은 2031년까지 기대 매출 총 3조원을 예상했으며, 1만리터당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자신했다.
서 회장은 "CDO나 CRO를 2025년부터 영업 개시하면 2027년쯤 되면 1000억 정도의 서비스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며 "CMO는 2029년 50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1만리터당 최소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영업을 진행할 예정이다"라며 "CMO만 해서는 절대 1만리터당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없다. 영업이익률도 좋을 수 없다. 그래서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하겠다는 것이다. 1만리터당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면 영업이익률은 30%까지 오를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항체 CDMO 공급 과잉 우려에 대해서는 "CDO, CRO, CMO를 한번에 서비스할 수 있는 회사는 론자 외에는 없다고 생각한다. 2000년대 중반 CMO 사업을 전세계에서 제일 크게 한 기업이 론자와 셀트리온이다. 현재 셀트리온은 론자와 유기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다"며 "CMO에 대한 과잉 우려를 고려해 내부 수요에 따라 증설하려고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