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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백신이 항체와 함께 작동하려면 T 세포 활성 유도해야"

    미국·네덜란드 연구팀, 중증 환자에서도 T 세포 생산 확인 "백신 효능 높일 새로운 방법 알려줘"

    기사입력시간 2020-07-06 20:11
    최종업데이트 2020-07-06 20:11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가장 심각한 형태의 코로나19(COVID-19) 환자에서도 바이러스 퇴치에 도움이 되는 T 세포가 생산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코로나19 백신이 항체와 함께 작동하기 위해서는 T 세포를 유도해야 한다는 추가 근거를 제공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라호야면역연구소(La Jolla Institute for Immunology)와 네덜란드 에라스무스대학병원(Erasmus University Medical Center) 연구팀이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ARDS)이 있는 코로나19 환자에서 SARS-CoV-2 특이적 T 세포의 표현형과 동역학을 조사한 결과를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이뮤놀로지(Science Immunology)에 발표했다.

    앞서 4월 라호야면역연구소와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캠퍼스(UC San Diego) 연구팀은 코로나19에 걸린 사람과 노출되지 않은 사람에서 SARS-CoV-2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T 세포 반응 타깃에 대한 연구결과를 셀(Cell)에 빌표했다.

    셀 논문에서 샌디에이고 거주자들을 추적했다면, 이번 새 연구에서는 네덜란드 환자를 추적했다. 그 결과 T 세포 반응은 두 인구집단에서 일치, 네덜란드 환자와 미국 환자 모두 바이러스에 대해 비슷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공동으로 연구를 이끈 라호야면역연구소 알레산드로 세테(Alessandro Sette) 교수와 에라스무스대학병원 로리 드 브리스(Rory de Vries) 박사는 "이 결과는 면역 반응이 바이러스와 싸우는 방법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면서 "결과가 일반적으로 적용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백신 접근법이 다양한 환경에서 관찰된 결과에 근거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를 위해 미국과 네덜란드 공동 연구팀은 가장 심각한 질병 증상을 가진 코로나19 환자 10명을 추적했다. 10명 모두 에라스무스대학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인공호흡기를 사용했다. 이 환자들 중 2명이 결국 코로나19로 사망했다.

    연구팀이 환자들의 면역체계를 심층적으로 살펴본 결과 환자 10명 모두 ASRS-CoV-2 바이러스를 표적으로 한 T 세포를 생산했다. 이 T 세포들은 바이러스를 제거하고 감염을 막기 위해 항체와 함께 작용했다.

    공동으로 연구를 이끈 에라스무스대학병원 로리 드 브리스(Rory de Vries) 박사는 "이러한 세포들을 활성화시키는 것은 적어도 항체 생산만큼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환자에서 이러한 강력한 T세포 반응은 라호야면역연구소 알레산드로 세테(Alessandro Sette), 셰인 크로티(Shane Crotty) 교수팀이 최근 셀에 발표한 연구결과와 일치한다.

    두 연구 모두에서 코로나19 환자의 T세포는 SARS-CoV-2 상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눈에띄게 표적했다. 이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사용해 숙주 세포로 들어간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백신들은 면역체계가 이 단백질을 인식하고 공격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스파이크 단백질이 유망한 표적이라는 추가적인 근거를 제공하며, 면역체계가 바이러스의 다른 표적에도 강력한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 준다"면서 "또한 백신 효능을 잠재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