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최근 여러 국내 제약사들이 해외 학회에서 신약 개발 성과를 발표하면서 새로운 글로벌 신약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 세계 131개국에서 2만 3000여 명이 참석한 유럽종양학회(ESMO)에서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신라젠, 한미약품, 에이티젠 등이 여러 회사가 연구 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초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 이어, 추가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3상 데이터를 공개했다. 이번 데이터에서도 허쥬마와 온트루잔트는 오리지널 대비 동등성을 입증했다.
두 약물 모두 올해 안에 허셉틴 글로벌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유럽에서 허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라젠은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펙사벡의 1b상 데이터를 발표하자마자 주가가 2배 가까이 치솟으며 시장에서의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
현재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임상과 진행성 HER2 음성 유방암, 진행성 연조직 육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2상 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에이티젠은 NK 세포 활성도를 측정하는 진단 키트인 NK뷰 검사를 활용한 연구 결과를 선보였다. 항암 치료 중인 환자의 면역 활동을 모니터링해 치료 예후를 예측한 것으로 지금까지 학계에서 이론으로만 제시됐던 것을 실제로 임상을 통해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있었다.
에이티젠 측은 향후 NK 세포 활성도가 암 치료 효과를 모니터링하고, 항암제 처방 시 항암제 종류 등을 결정하는데도 활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미약품이 개발하고 있는 포지오티닙도 ESMO에서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2상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7개 기관에서 진행, 12개월 추적 결과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가 나왔고, 바이오마커 분석 결과도 유의미한 임상적 예후를 뒷받침했다.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포지오티닙 임상 결과는 10월 열리는 세계폐암학회(WCLC)에서 발표 예정이다.
더불어 한미약품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유럽당뇨병학회(EASD)에서 독자적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 기술을 적용한 바이오 신약후보 물질 2개에 대한 구연 1건, 포스터 2건 발표하며 활약했다.
Triple Agonist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및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 가능성이 확인됐고, Glucagon Analog는 희귀질환인 선천성 고인슐린혈증 치료제로 가능성을 보였다.
비록 아직은 연구 초기 단계지만 3가지 질환 모두 현재 치료제가 없는 영역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신약후보 물질이 아닌 이미 개발 완료된 국산 당뇨병 치료제도 EASD를 찾았다.
LG화학은 '초기부터 진행된 제2형 당뇨병 환자를 위한 솔루션'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고 제미글로의 임상 데이터를 발표했다.
현재 인도와 태국, 남미 등에서 판매 허가를 받았고 향후 진출 국가를 확대해 나갈 예정인 만큼 국제 학회 참가 등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한독과 제넥신이 개발하고 있는 지속형 성장호르몬제 GX-H9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소아내분비학회(IMPE)에서 6개월 데이터를 공개했다.
GX-H9는 주 1회 또는 2주 1회 투여가 가능한 차세대 신약으로, 이번 학회에서는 소아를 대상으로 한 유럽·한국 2상 중간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발표에서는 2주 제형으로 12.3cm 성장했다는 점에 주목을 받았다. 1주 제형은 여러 경쟁사들이 이미 3상에 진입했지만 2주 제형으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첫 번째로 개발되고 있는 후보 물질은 6개월, 1년, 2년 투약 시 각각 8.5cm, 8.1cm, 7.8cm 성장에 그쳤고, GX-H9가 부작용과 투여 용량, 주사바늘 굵기 등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어 성장 호르몬 시장에서 계열 내 베스트 치료제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