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단체가 한방 항암제 넥시아의 의약품 버전인 '아징스75(AZINX75)'의 임상시험 강제종료에 대한의사협회 관계자가 개입한 적이 있는지,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17일 서울 엠스케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한의사협회는 전 의협 정책이사였던 한정호 교수가 '아징스75' 임상시험에 참여한 의료진을 공갈협박함으로써 임상시험을 중단시켰다는 의혹에 대해 철저히 조사한 후 결과를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넥시아'는 최원철 단국대 부총장이 지난 1996년 옻나무 추출액을 원료로 개발한 이후 10년 이상 효능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한방 항암제이며, '아징스75'는 넥시아의 의약품 버전으로 2009년 11월 2상 임상시험에 들아간 바 있다.
해당 임상은 2009년 최초 에이지아이라는 업체가 신청한 이후 2013년 2월 비플럭스파머로 임상 업체가 바뀌었다.
이미 해당 임상시험은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까지 그 결과가 발표되지 않아 넥시아 효능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항암제와 희귀질환 치료제는 임상 2상에서 유효성을 입증하면 3상에서 안전성을 검증하는 조건으로 허가받을 수 있어 2상 종료 여부가 중요하다.
환자단체연합회 안기종 대표는 "우리가 임상시험 결과와 종료시기를 알고 싶은 이유는, 종료되면 보통 3~6개월 안에 임상 결과가 발표되는데 아직까지 발표되지 않고 있고, 식약처로부터도 결과 공개를 거절당했다. 회사의 영업기밀이라는 이유였다"고 지적했다.
이후 환자단체가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식약처로부터 받은 최종 답변은, 비플럭스파머가 2013년 2월 27일자로 임상시험을 종료했다는 것이다.
품목 허가신청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해당 임상시험 결과는 받지 못했으며, 업체가 보고할 의무도 없다는 답변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징스75' 임상시험 당시 한정호 정책이사가 임상시험 병원의 관계자에게 임상시험에 협조하면 고발하겠다고 협박해 결국 중단됐다는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환자단체는 주장했다.
안 대표는 "넥시아로 말기암을 치료하는 한의사 및 이들의 법률대리인, 대한암환우협회 회원들에 의해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면서 "또 단국대병원 융합의료센터 소속 한의사 1명도 나에게 한정호 이사의 협박으로 임상시험이 조기 종료됐다고 말한 적 있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의사협회에서 어떻게든 해명하지 않으면, 넥시아 효능 논란이 계속될 것이고 단국대에서도 검증하지 않을 것"이라며 "의협에서 진실 규명을 꼭 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