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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소 제약사 '매각 붐' 현실화

    경영 악화로 인수합병 급증 추세

    자금력 앞세워 외부수혈로 사업 보강

    기사입력시간 2015-09-02 06:53
    최종업데이트 2015-09-02 06:53



    지난 2012년 약가 일괄인하 단행 후 몇 년 안에 중견‧중소 제약사들이 대형 업체에 매각될 것이라던 예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다른 회사에 인수되는 방식으로 명맥을 이어가는 중견 규모 제약사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는 것이다.
     
    제약업계의 M&A 지각변동은 최근 1~2년 사이 급속도로 많아졌다.
     
    원료의약품 전문 도매업체인 동우약품은 지난해 7월 완제의약품 제약사 제이알피를 인수한 후 1년 2개월만인 지난 1일, 통합 사명 '이니스트'로 재출범했다.
     
    동우약품은 '이니스트팜'으로, 원료의약품 제조 자회사인 동우신테크는 '이니스트ST'로, 제이알피는 '이니스트바이오제약'으로 개명한 것이다.
     
    동우약품에 인수된 제이알피는 진로그룹의 자회사였던 구 진로제약이다.
     
    진로제약 당시 매출 상위권에 랭크될 정도로 잘 나갔지만, 진로그룹의 경영악화와 변화하는 제약환경에 부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다 동우약품에 인수됐다.
     
    원료의약품 전문 도매 및 제조업체로서 한계를 느끼던 동우약품은 완제의약품 진출을 위해 제이알피를 사들였다.
     
    제약업계의 인수합병 방식은 이처럼 부족한 영역을 외부수혈하거나 신성장동력 사업에 투자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올해 5월 진행된 대웅제약의 한올바이오파마의 인수도 마찬가지.
     
    한올바이오파마는 오랫동안 신약개발에 집중 투자해 R&D 역량을 인정받고 있었지만, 매출액의 17%에 달하는 투자로 최근 몇 년 간 경영이 악화됐다.
     
    결국 지분의 30.2%를 대웅제약에 내주면서 대웅과의 공동경영 체제를 받아들여야 했다.
     
    대웅은 한올의 R&D 역량을 높이 샀다. 영업력은 강해도 신약 개발면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대웅이다.
     
    이번 인수로 한올이 갖고 있는 다양한 R&D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대웅은 자사가 개발하는 차세대 항궤양제, 난치성통증치료제 등에 더해 시너지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한올은 항체개발 기반기술과 글로코다운 OR기술(메트포민 소형화) 등 우수한 기반 기술까지 보유하고 있다.
     
    근화제약과 드림파마의 운명도 알보젠이라는 미국 제네릭 업체가 거머쥐었다.
     
    알보젠이 지난 2012년 10월 근화제약을 인수한 데 이어 2014년 8월 드림파마를 인수한 것이다.
     
    알보젠은 올해 5월 근화제약과 드림파마의 합병회사인 '알보젠코리아'로 출범했다.
     
    근화제약은 신장‧비뇨기‧항감염이, 드림파마는 식욕억제제‧비만 치료제가 강하다.
     
    이를 통해 알보젠코리아는 비만치료제, 항암제, 중추신경계, 신장, 심혈관, 항바이러스, 비뇨기 치료제 등 200여개 포트폴리오 품목을 확보할 계획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지금의 M&A 붐은 초반전에 불과한 것"이라며 "전문의약품만으로 생존방법을 못 찾은 중소제약사들이 사업다각화를 시도하다가 결국 하나둘씩 문을 닫게 되는 일이 계속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