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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연치료, 수가 너무 낮다"

    "환자 보면 볼수록 손해가 나더라!"

    챔픽스, 세계 최대 글로벌 임상 연구 발표

    기사입력시간 2016-06-01 06:43
    최종업데이트 2016-06-01 09:43


     
    "금연 치료 많이 할수록 평균 수입이 낮아지더라. 현실적인 수가 반영이 절실하다."
     
    정부의 지원사업으로 금연 치료를 받고자하는 환자가 크게 늘었지만, 정작 의료기관은 금연 치료에서 손을 떼고 있다.
     
    지난 2월 사업 초기만 해도 금연치료 등록 의료기관이 2만여 곳에 달했지만, 지금은 3분의 1 수준인 7365곳(4월 기준)만 금연치료를 하고 있다.
     
    정부는 금연치료 건강보험 지원사업을 통해 병의원이 금연치료를 하면 상담 및 약제비의 상당 부분을 지원해주고 있으며, 12주 금연치료 중 3회차 방문부터는 치료비용 전액을 국가가 지원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대진 교수(사진)는 의사들이 금연치료를 떠나는 이유로 ▲접근성 문제 ▲수가 문제를 꼽았다.
     
    김 교수는 31일 한국화이자제약의 '챔픽스' 기자간담회에서 "의료기관이 금연 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의사가 1일 교육을 받아야 한다"면서 "또 환자가 오면 홈페이지에 들어가 등록한 후 처리해야 한다. 환자를 많이 보는 경우 코디네이터 없이 혼자 처리하기 힘들어 접근성 자체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금연 유지 상담수가(재진 기준)가 1만 4290원인데 3차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는 보통 환자 1명 당 진료비가 2만원이 넘는다"면서 "금연 환자가 늘수록 평균수입이 낮아지는 일이 생기는 것이다. 금연 치료를 보험급여화하는 게 정부의 궁극적인 목표인데 수가를 현실적으로 개선해야 하며 상담 시간에 대해 보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화이자의 챔픽스는 사실상 금연 치료의 주인공이다.
     
    IMS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챔픽스는 금연지원사업이 시작된 작년 1분기보다 125% 오른 12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부프로피온 성분의 웰부트린, 니코피온 등은 오히려 매출이 떨어지면서 금연지원 사업으로 인한 효과를 전혀 못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화이자는 챔픽스와 부프로피온, 니코틴 패치 및 위약을 비교 연구한 세계 최대 규모의 글로벌 임상인 EAGLES 결과(Lancet 게재)를 발표했다.
     
    EAGLES는 전세계 16개국 8058명의 흡연자를 대상으로 금연치료 가이드라인이 1차 치료 옵션으로 권고하고 있는 챔픽스, 부프로피온의 금연치료 효과와 신경정신과적 안전성을 니코틴 패치 및 위약과 비교한 임상시험이다.
     
    연구 결과는 챔픽스에 따라 붙던 부작용 우려를 해소하는 내용이다.
     
    정신질환이 있는 환자와 없는 환자 모두에서 챔픽스와 부프로피온은 위약이나 니코틴 패치 대비 신경정신과적 이상반응 위험을 유의하게 증가시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EAGLES에 직접 참여한 캐나다 오타와 대학의 앤드류 파이프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유럽의약품청에서는 자살·우울증 등의 경고문구를 삭제키로 했고, 미국 FDA 역시 삭제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의사와 흡연자에게 금연치료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연구 결과"라고 강조했다.
     
    또 챔픽스, 부프로피온, 니코틴 패치 등 모든 금연치료 보조요법은 위약 보다 높은 금연유지율을 나타냈으며, 이 중 정신질환이 있는 환자와 없는 환자 모두에서 금연치료 보조요법 중 챔픽스(33.5%)가 부프로피온(22.6%), 니코틴 패치(23.4%), 위약(12.5%)군에 비해 가장 높은 금연유지율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