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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신명가 '녹십자-SK'의 질주

    내수와 수출 모두 호조 주목

    기사입력시간 2017-01-31 06:55
    최종업데이트 2017-01-31 07:28

    사진: 독감백신 생산 과정(SK케미칼 제공)

    지난해 4가 및 세포배양 방식을 선보이며 독감 백신의 옵션을 다양화한 녹십자와 SK케미칼이 내수 성장과 수출 증대로 국내 백신 산업을 리드하고 있다.

    전통의 백신 명가이자 독감 백신의 선두주자인 녹십자는 이 부문의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2009년 국내 최초의 독감 백신을 개발한 데 이어, 작년에는 세계 4번째이자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4가 독감백신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의 허가를 획득했다.

    4가 독감 백신은 기존 3가에 B형 바이러스주 1종이 추가돼 A형 독감 바이러스 두 종류(H1N1, H3N2)와 B형 바이러스 두 종류(야마가타, 빅토리아)를 모두 예방할 수 있다.
     
    녹십자는 4가 독감 백신의 다인용(multi) 및 일인용(single) 바이알(vial, 약병) 제형에 대한 허가를 받은 데 이어,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사전적격심사(PQ, Prequalification) 승인도 획득했다.

    이는 녹십자가 사노피 파스퇴르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4가 독감백신을 들고 국제기구 조달시장 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를 통해 녹십자는 독감 백신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국제기구 입찰을 통한 녹십자의 기존 3가 독감백신 수출이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실제로 녹십자의 3가 독감 백신은 중남미 지역으로 공급되는 국제기구 조달시장에서 지난 2014년 이후 다국적 제약사를 제치고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차세대 수두백신 개발 박차

    독감뿐 아니라 수두 분야도 녹십자 백신의 한 축이다.

    특히 새해 시작부터 수두 백신의 대규모 수주를 이끌어냈는데, 지난 3일 범미보건기구(PAHO, Pan American Health Organization)의 2017~2018년 공급분 수두백신 입찰에서 약 6천만달러(한화 725억원) 규모를 수주한 것이다.

    이는 PAHO 수두백신 전체 입찰분의 66%에 달하는 규모로, 이로써 녹십자는 국제기구 조달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켰다.

    지난 1993년 세계에서 두 번째, 국내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녹십자의 수두 백신은 중남미, 아시아 등지에 20여 년 동안 수출되고 있다.

    여세를 이어 세포주를 업그레이드해 수율과 생산성을 높인 차세대 수두백신 'MG1111'의 임상 1/2a상을 진행 중이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최초 성인용 파상풍·디프테리아 백신 허가

    B형간염 백신(1983), 수두 백신(1993), 독감 백신(2009) 등을 국내 최초로 개발한 녹십자는 지난해 다시 한번 국내 제약사 중 처음으로 성인용 파상풍·디프테리아(Td)백신인 '녹십자티디백신프리필드시린주(녹십자티디백신)'의 개발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Td백신은 국가예방접종사업에 포함돼있지만 백신이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하지만 올해부터 '녹십자티디백신'의 국내 공급이 시작되면서 국산으로의 대체효과가 기대된다.

    이와 함께 현재 Td백신에 백일해 항원이 추가된 혼합 백신인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Tdap)백신의 임상 1/2a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Tdap의 개발이 완료되면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세계 최초 세포배양백신 선보인 SK케미칼

    SK케미칼은 자체 기술력으로 세계 최초 세포배양 백신을 상용화하며 바이오 사업에서 발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SK케미칼은 작년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 4가'를 출시하고 총 500만 도즈의 공급 물량을 완판하는 성과를 거뒀다.
     
    '스카이셀플루4가'는 SK케미칼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으로 한번의 접종으로 네 종류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광범위한 예방이 가능하다.
     
    또 계란을 사용해 백신을 생산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무균 배양기를 통해 생산되는 세포배양 기술을 도입해 제조과정에서 항생제 사용을 없앤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도 SK케미칼은 아직 국내에서 자급할 수 없는 폐렴구균, 대상포진, 자궁경부암, 소아장염 등의 질병에 대한 백신을 개발 중이며 향후 프리미엄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특히 대상포진 백신은 현재 식약처 시판 허가 단계에 있어 빠르면 올 상반기 중 출시하고, 녹십자가 판매하고 있는 '조스타박스'와 한 판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R&D 능력, 바이오 전반으로 확대
     
    SK케미칼은 백신을 포함한 바이오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데, 바이오 신약으로는 국내 최초로 미국과 유럽의 문을 여는 개가도 올렸다.
     
    지난해와 올 초 SK케미칼이 호주 CSL사에 기술 수출한 바이오신약 '앱스틸라'가 미국, 캐나다, 유럽에서 잇따라 시판 승인을 받은 것이다.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바이오 신약이 미국과 유럽 무대에서 상용화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이러한 성과들은 2000년 이후 매출 대비 12~15%에 달하는 R&D에 투자에 기반한 것"이라며 "R&D 인프라도 강화하기 위해 전문인력 확충과 국내외 유수 네트워크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