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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학연병 코로나19 치료제 20여종 연구..클로로퀸·칼레트라에 구충제도 포함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지원단 본격 가동..백신 후보물질 개발 10곳 진행

    기사입력시간 2020-04-24 17:55
    최종업데이트 2020-04-24 17:55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국내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증치료제로 잘 알려진 에이즈 치료제 칼레트라,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물론 구충제, 췌장염 치료제, 천식 치료제 등 20여종의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백신 역시 10여건의 후보물질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 지원단(범정부지원단) 제1차 회의를 열고, 연구 지원을 위한 제도개선 추진 계획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관계부처 차관 및 국내 치료제‧백신 분야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범정부 지원단은 지난 9일 대통령 주재로 개최한 산(산업계)‧학(학계)‧연(연구기관)‧병(병원) 합동회의 후속으로 설치‧운영되는 것이다.

    정부는 아직까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치료제‧백신이 없는 상황인만큼 치료제와 백신을 '반드시 넘어야 할 산'으로 보고, 지원단을 통해 산‧학‧연‧병과 상시적으로 협업하고 집중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범정부 지원단은 치료제‧백신 개발상황 종합점검, 규제개선 및 연구개발(R&D) 등 범정부 지원 대책 수립, 코로나19 방역대응 관련 물품‧기기의 수급관리 및 국산화 방안 등을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산하에 전문가 중심 실무추진단을 두고 ①치료제, ②백신, ③방역물품‧기기 분과로 나누어 산‧학‧연‧병 및 관계부처 협업 체계를 상시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기업 애로사항 해소 지원센터'를 설치‧운영해 국내 치료제‧백신 등 개발기업에 대한 1:1 밀착 지원을 제공한다.
     

    이날 회의에 보고된 국내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현황에 따르면, 기존 약물의 적응증 확대(약물재창출) 연구 7종이 임상시험 진행 중이며 신약개발 13건 등을 포함해 치료제 분야에서 약 20여 건의 주요 연구가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서울아산병원에서 칼레트라(AIDS), 세브란스병원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말라리아) 등의 임상시험을 하고 있으며, 현재 심사 중인 임상시험도 추가 승인되는대로 R&D를 지원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고대구로병원의 시클레소니드(천식), 경상대병원의 나파모스타트(췌장염) 임상시험을 공동 진행 중이며, 오는 7월 니클로사마이드(구충제)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백신 분야에서도 10여건 이상의 다양한 후보물질 개발 및 연내 임상시험 진입을 목표로 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실무추진단은 이 같은 국내 개발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17일부터 회의를 통해 현장 의견을 수렴했고, 그 결과 정보‧기술 및 인프라 공유, 제도개선 및 R&D 지원 등 총 28개의 건의사항이 도출됐다.

    정부는 "해당 건의사항들을 포함해 필요한 정책지원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며, 이날 범정부 지원단 제1차 회의에서는 이중 시급한 제도 개선사항 2건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면서 "우선 임상시험 지원이 가능한 시간 및 대상 환자 수에 제한이 있어 우선순위 기준을 정해 지원을 집중하는 전략적 접근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 환자 안전, 연구윤리, 공공목적 및 국제표준 등의 기본원칙을 토대로 실무추진단을 통해 임상시험 지원 우선순위에 관한 세부 판단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한 공용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를 통해 코로나19 관련 연구에 대한 IRB 심의가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관련 임상정보나 환자‧완치자 혈액 등을 활용한 연구를 추진하려면 연구 착수 전에 미리 IRB 심의를 받아야 하는데, 연구기관 자체의 IRB를 활용할 경우 기관에 따라 심의 절차 복잡성과 기간 지연 등의 불편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공용 IRB는 4월말부터 코로나19 관련 연구 중 IRB 심의 면제가 가능한 연구를 접수받아 신속 처리하고, 5월 중에는 산하에 코로나19 관련 연구 심의를 전담할 특별심의위원회를 신설해 심의면제 대상이 아닌 코로나19 연구에 대한 심의 절차도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관에 따라 심의 대기기간이 1~2개월 소요되던 IRB 절차를 1주일 이내로 대폭 단축할 계획이며, IRB 심의면제 지침(가이드라인)도 마련·배포해 다른 IRB에서도 신속한 심의면제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국내 치료제‧백신 및 방역물품‧기기 개발 전반에 걸친 전략을 담은 범정부 청사진(로드맵)을 수립하기로 했으며, 로드맵은 국내 치료제‧백신 개발 목표 및 일정, 규제 신속지원,  생산 및 국가비축, 방역물품‧기기 국산화 목표 및 지원계획, R&D 투자 확대 및 신속지원 등이 담길 예정이다.

    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코로나19의 궁극적인 극복을 위해서는 치료제‧백신 개발이 필수적"이라며 "최근 코로나19 진단도구(진단키트) 수출 사례에서 보듯이 치료제와 백신 분야도 기업, 대학, 연구기관, 병원과 정부가 힘을 한 데 모은다면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과기부 최기영 장관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개발은 언제 성공할지 모르는 매우 어려운 작업"이라며 "약물재창출 전략을 통한 치료제 후보물질을 우선적으로 발굴하고 백신 개발에도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물론, 이들의 효능분석을 위한 동물모델 개발도 차질 없이 추진하여 국내 기업과 연구자들이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