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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정부 아비간 코로나19 치료효과 입증...국내 허가는 중앙임상위→질본·복지부→식약처 거쳐야

    음성 전환 아비간 4일·대조군 11일...중앙임상위 근거부족으로 신중론, 선택지 넓히자는 주장도

    기사입력시간 2020-03-21 09:00
    최종업데이트 2020-03-21 11:43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중국 정부가 A형 신종 인플루엔자(H1N1) 치료제 ‘아비간(성분명 파비피라비르)’의 코로나19 치료효과를 입증한 임상연구 결과를 내놨다. 중국 정부는 아비간을 코로나19 치료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을 세웠다. 

    아비간은 일본 후지필름홀딩스의 자회사 후지필름도야마화학이 개발한 신종플루 치료제다. 중국 저장하이정 파마수티컬에 라이센스 계약으로 중국에서도 생산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임상에 적용하기 위해 아비간을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중앙임상위원회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상태다. 

    중국 정부, 아비간 연구결과 코로나19 치료 효과 입증 
    자료=중국 아비간 임상 연구결과 
    18일 NHK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3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에서 아비간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제거와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중국 과학기술부 바이오센터 장신민 주임은 17일 기자회견에서 “우한과 선전 병원에서 임상시험을 실시한 결과 아비간이 코로나19 등에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인정됐다”고 밝혔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아비간을 투여하지 않았던 환자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이 되는데 걸리는 기간의 중앙값은 11일(8~13일)이었지만, 아비간을 투여한 경우에는 4일(2.5~9일)만에 음성이 됐다. 

    흉부 엑스레이를 확인했을 때도 아비간을 투여하지 않은 환자군은 전체의 62.2%가 증상 개선효과를 나타냈지만 아비간을 투여하면 91.43%가 증상 개선 효과를 보였다. 투약후 2일이 이내에 열이 떨어질 확률도 대조군 72.41%, 투여군 26.30%이었고 이상반응은 대조군 55.56%, 투여군 11.43%이었다.   

    중국 정부는 “아비간은 기존에 이미 신종플루 치료제로 써왔던 만큼 안전성은 입증됐고 유효성까지 입증됐다”라며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의료현장에 투입할 것을 촉구했다. 

    이밖에 중국 원저우의대에서 코로나19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아비간을 투여해 2월 18일부터 4월 말까지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광둥성 제3인민병원은 30명을 대상으로 아비간과 인터페론 알파 병용요법의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일본은 3월부터 코로나19 치료효과 검증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연구결과에 따라 4월 말에서 5월쯤 이 약을 승인할 예정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전략물자로 200만명분의 아비간을 보유하고 있다.

    중앙임상위원회 신중론 "임상 근거와 치료효과 불분명" 

    국내에서는 신종플루용으로도 아비간의 수입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다. 아비간의 수입 특례를 받으려면 중앙임상위원회가 질병관리본부와 보건복지부에 요청하고 다시 보건복지부가 요청하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를 승인해주는 형태로 운영된다. 

    식약처 관계자는 "아비간을 포함해 어떤 약이라도 보건복지부 장관의 신청이 있어야 수입특례가 가능하다. 보건복지부 장관 승인도 중앙임상위원회 검토를 거쳐 질병관리본부 요청이 있어야 한다. 또는 해당 업체가 직접 나서서 신청해야 수입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도 중앙임상위원회의 요청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라 결국 키는 중앙임상위원회가 쥐게 됐다. 하지만 중앙임상위원회는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아비간의 임상 데이터의 근거가 부족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중앙임상위원회 오명돈 위원장(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서면 답변을 통해 “네이처에 나온 근거 논문을 보면 시험관에서 코로나19의 억제 효과가 없다. 이 약물을 코로나19 환자에게 임상시험한 데이터도 아직 없다”고 지적했다. 

    오 위원장은 “모든 임상시험을 등록하는 크리니컬트라이얼즈(clinicaltrials.gov)에 아비간과 관련해 10개의 임상시험이 등록돼있고, 이 중 중국 임상은 환자수도 제대로 등록돼있지 않다”라며 “중국에서 허가했다는 근거 논문을 보더라도 임상시험 환자를 모집한다는 중일 뿐, 효과가 입증돼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오 위원장은 “아비간은 원래 인플루엔자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동물실험에서 태아독성과 사망의 부작용이 보고됐다. 일반 인플루엔자에서는 사용하지 않고 치사율이 높은 조류인플루엔자에서 사용한다”라고 밝혔다.

    오 위원장은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 그룹에서도 코로나19 후보 치료제 리스트에 포함돼있지 않았다”라며 “코로나19에 대해 어떤 항바이러스제도 임상시험 제3상을 통과해 효과가 입증된 약은 없다”고 했다.

    다만 국내 임상 현장에서는 아비간을 비롯해 치료제의 선택지가 늘어나야 한다는 건의가 나온다. 1차 치료제로 활용됐던 HIV 치료제 칼레트라의 치료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중국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실리기도 했다.  

    대구 상급종합병원에서 코로나19 치료를 하고 있는 한 교수는 “임상에서 뚜렷한 효과를 보이고 있는 치료제가 없다. 선택지가 다양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