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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옵디보 넘어선 키트루다, 3분기에 매출 격차 더 벌렸다

    키트루다 분기매출 20억 달러 눈앞에…면역항암제 4조시장 '폐암' 적응증이 성장 지속 견인

    기사입력시간 2018-10-27 06:43
    최종업데이트 2018-10-27 06:43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면역항암제 키트루다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2분기 처음으로 옵디보 매출을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던 가운데, 3분기에는 그 차이를 더 넓히며 키트루다가 옵디보를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MSD는 25일(현지시간) 실적발표를 통해 키트루다(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의 3분기 매출이 18억 8900만 달러(약 2조 1585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진: 키트루다와 옵디보의 분기별 매출(출처=MSD, BMS 실적발표)

    같은날 실적을 발표한 BMS의 옵디보(Opdivo, 성분명 니볼루맙)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17억 9300만 달러(2조 488억 원)였다. 3분기 누적 매출도 키트루다가 50억 2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옵디보의 49억 3100만 달러를 앞질렀다.


    키트루다, 출시 4년만에 분기매출 19억달러 달성…폐암 1차치료 적응증이 매출 견인

    MSD 케네스 프레이저(Kenneth C. Frazier) 회장은 컨퍼런스콜에서 "키트루다는 여러 종양 유형에 걸친 폭넓고 깊이 있는 적응증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면역항암제 분야를 이끌고 있다. 전 세계 암 환자들에게 키트루다가 어떻게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내는지 직접 볼 수 있었다"면서 "키트루다의 향후 장기 성장을 확신한다. 키트루다의 개발 과정에서 과학을 따르는 우리의 접근 방식이 기저 암 치료법(foundational oncology treatment)으로써 성공적으로 차별화를 이어갈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MSD 아담 셰터(Adam Schechter) 글로벌휴먼헬스(Global Human Health) 회장은 "시장 출시 4년만에 19억 달러에 가까운 분기 매출을 올린 것은 종양학 분야뿐 아니라 제약 산업계에서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고 운을 뗐다.

    그는 "키트루다는 이제 미국에서 신규 암 환자와 전체 암 환자 모두에서 선도적인 면역항암제가 됐다"며 "5개 신청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된 상태고, 향후 18개월 동안 많은 정보가 새롭게 라벨에 등록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셰터 회장에 따르면 EGFR 또는 ALK 변이가 없는 비편평성 비소세포폐암(NSCLC)의 1차 치료제로의 사용이 는 것이 이번 분기 키트루다 성장을 이끌었다. 또한 키트루다 단독요법에 대한 급여 승인이 이뤄지면서 폐암 1차 치료제로의 사용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

    셰터 회장은 "유럽 주요 시장에서도 키트루다 매출의 대부분은 폐암에서 발생하고 있고, 9월 초 유럽에서 항암화학요법과의 병용요법을 승인받으면서 이는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독일과 같은 일부 대규모 시장에서는 승인과 함께 바로 사용되기 시작해 이미 보험이 적용되고 있고, 다른 주요 국가에서도 보험 적용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머크연구소(Merck Research Laboratories) 로저 펄뮤터 (Roger M. Perlmutter) 박사는 이번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발표된 STING 작용제(agonist) MK-1454에 대해 설명하며, "종양 반응 양상을 살펴보면 키트루다와 병용했을 때 압스코팔 효과(abscopal effect; 타깃이 아닌 부위)보다 더 많은 반응을 보였다. 이는 키트루다 자체 외 다른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암시한다. 우리는 이런 종류의 치료법은 보조적이라고 본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은 키트루다에 대한 반응률을 더 개선시키는 것이다"고 말했다.


    옵디보, 폐암 2차 적응증이 매출성장에 기여…신세포암 신규 적응증 기대

    BMS 지오바니 카포리오(Giovanni Caforio)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 콜에서 "경쟁이 매우 치열한 시장에서 면역항암제 프랜차이즈가 잘 해냈다. 시장에서 상위를 유지하고 있는 폐암 2차 치료를 포함해 현재 적응증들이 이번 결과를 이끌어냈다"고 평했다.

    카포리오 CEO는 새롭게 출시한 흑색종 보조치료와 신장암 1차 치료 적응증에 대해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3분기를 통해 보여준 강력한 추세를 기반으로 봤을때 옵디보는 현재 적응증을 바탕으로 2019년에 성장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BMS의 최고커머셜책임자(CCO)인 크리스토퍼 보어너(Christopher S. Boerner) 박사는 "신세포암 2차 치료제로는 미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에서 표준치료로 사용되고 있으며, 시장 점유율은 50% 이상이다"면서 "1차 치료 환경에서는 현재 30~35%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승인받은지 대략 6주만에 달성한 수치다. 옵디보와 저용량 여보이(Yervoy, 성분명 이필리무맙) 병용요법은 미국에서 표준치료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옵디보+여보이는 강력한 중앙값과 함께 2년 랜드마크 데이터를 통해 입증한 전체 생존기간(OS)을 가지고 있다. 또한 깊고 지속적인 반응, 관리 가능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이고 있다. 옵디보+여보이가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시켰다는 점도 중요하다"며 "장기적으로는 경쟁사인 MSD와의 경쟁으로 시장은 더욱 분열될 수 있지만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본 데이터와 비교했을 때 옵디보+여보이가 매우 경쟁력 있는 프로파일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에서 옵디보 매출의 약 35%는 폐암, 20%는 신장암, 30%는 흑색종이고, 미국 외 지역에서는 폐암이 약 60%로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신장암 20%, 흑색종 20%다.

    BMS 최고과학책임자(CSO)인 토마스 린치(Thomas James Lynch) 박사는 "신세포암에서 옵디보와 TKI 제제를 병용하는 것은 잠재적으로 매우 흥미로운 접근법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다른 경쟁사가 올해 ESMO에서 발표한 데이터에서 TKI는 빠르게 반응을 보이는 이점이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이것이 옵디보와 카보메틱스(Cabometyx, 성분명 카보잔티닙)를 병용한 이유 중 하나며, 카보메틱스는 신세포암에서 가장 좋은 TKI 제제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 데이터가 더 쌓이길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