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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병원 도산가능 비율 62%, 문재인 케어로 열악해지는 현실

박개성 대표 “적정 규모의 인력과 병상 확보하고 진료과 조정 필요"

기사입력시간 20-01-17 06:17
최종업데이트 20-01-17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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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개성 엘리오컴퍼니 대표가 15일 '환자가 우리병원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중소병원이 살아남을 수 있는 전략은 무엇일까.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문재인 케어)에 따라 대형병원 쏠림이 심화되면서 지역의 중소병원이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스스로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개성 엘리오컴퍼니 대표는 15일 가톨릭대 성의교정 마리아홀에서 개최된 대한병원협회 '2020 병원경영과 의료정책방향 연수교육'에서 이 같은 내용의 강연을 진행했다.

박 대표에 따르면 올해에도 국내 중소병원들의 전망이 밝지 않을 전망이다. 현 정부의 보장성 강화 정책과 맞물려 몸집을 키운 3차 병원의 의료기술 편중이 심화하는 반면 지역 중소병원들의 경영난은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적정병상 수를 적용해 봤을 때 국내 중소병원의 병상 수는 현재 과잉돼 있다. 이에 따라 도산이 예상되는 중소병원은  1869개로, 도산 가능 비율이 62%를 상회한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박 대표는 "현재 보장성 강화 정책 기조 아래 대학병원들은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반대로 중소병원들은 어려워지고 있다"며 "1인당 보장성 강화가 문제가 아니라 심각하게 늘어나는 고령화 인구를 어떻게 케어 할 것인지가 우선 과제다. 그러나 현 정부는 어설픈 정책으로 의료전달체계를 붕괴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각 분야에 전문화를 추구하는 지역 병원들도 향후 척추, 관절, 근골격계 등의 급여화가 예정돼 있어 경영이 악화될 여지가 있다"며 "중소병원의 도산 가능 비율이 62%인 현실에서 병상까지 축소된다면 매출이 정체될 것이다. 투자 부진과 의료진 이탈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박개성 엘리오컴퍼니 대표
박 대표는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각자의 병원 사정에 맞는 전략을 세우고 꾸준히 밀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특히 의료기관의 경우,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기 때문에 기술개발과 더불어 지속적인 투자와 특성화를 통해 규모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실제로 병상 규모별로 임상을 제외한 지원·협진계 진료과 의료진의 규모를 살펴보면 100병상 미만인 경우 41%에 육박했고 300병상 미만에서 34%, 300병상 이상에서 19%로 급감했다. 중소병원도 빠른 시일 내에 적정 규모의 인력과 병상을 확보하지 못하면 임상 이외 추가적인 지출이 늘고 도산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병원은 협진제로 이뤄지며 진료지원과들이 존재한다. 병상이 많을수록 이 같은 지원계 비중이 줄어든다. 현재 상황에서 중소병원도 규모의 경제가 달성되지 않으면 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라며 "이 때문에 현재 병원 여건과 미래 의료환경을 고려해 투자를 게을리한다면 도태되기 쉽다"고 말했다. 

그는 "영세한 중소병원일수록 진료과에 대한 조정이 필요한다. 산발적으로 여러 진료과를 운영하기 보다 잘되는 진료과에 몰아주는 것이 유리하다"며 "한 명의 전문의로 운영되는 진료과는 의료의 질 유지가 힘들다. 이 때문에 과감히 없애고 하나의 진료과에 집중해 특성화시키고 병원의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간별 진료 세션의 편차를 줄이는 것도 관건이다. 박 대표는 "2019년 병원경영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어려운 중소병원일수록 요일별 세션과 수술건수 변동의 폭이 많았다. 이 같은 변동의 폭을 최소화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각각 계절, 요일, 시간별로 나눠 세션 수를 평준화시키고 병원 가동 능률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