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대 교수 70여명이 보건복지부의 전공의 관련 실사에 대비해 31일 오전 11시 경북대병원 로비에서 피켓시위를 진행했다. 복지부는 지난 28일에 이어 31일 경북대병원을 방문해 휴진에 참여하는 전공의들의 근무현황 파악을 위한 실사를 진행했다.
교수들이 든 피켓에는 '코로나 시국에 밀어붙이는 4대 악법', '하루 파업에 내려진 전공의 면허 취소' , '피 같은 건강보험 불명확한 한약 급여', '국민 혈세 남발하는 지역이기주의 공공의대' 등의 내용이 새겨져있다.
경북의대 학장단과 교수회는 성명서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대구·경북이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의료체계가 붕괴될 수 있는 위기에 처했을 때도 경북의대 교수들은 전공의, 전임의, 대구·경북의사회와 힘을 합쳐 의료현장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 이를 슬기롭게 대처했다”라며 "하지만 일방적인 정부 정책 강행으로 스승으로서 선배의사로서 안타까운 현실을 더 이상 지켜만 볼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라고 했다.
경북의대 교수들은 “정부는 무작정 의사국시 강행, 업무개시명령 등으로 강경하게 대처하고 있다.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의대 학생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설립 등은 장기적인 의료발전 계획 차원에서 정부와 의료계가 서로 노력해 신중하게 다뤄야 할 과제들”이라고 비판했다.
경북의대 교수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비현실적인 의료정책을 바로잡기 위해 개인을 희생해가면서 노력하는 전공의, 의대 학생들의 순수한 열정에 공감하며 지지를 보낸다. 만약 이로 인해 학생과 전공의가 불이익을 받게 된다면 의대 교수들은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며, 어떤 형태로든 학생과 전공의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경북의대 교수들은 불합리하고 비현실적 의대 학생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설립 등 정부 의료정책은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간 의료불균형 및 비인기 필수 전공과목 인력난 등의 문제를 의료인으로 충분히 공감하지만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으로는 이 같은 문제가 해결되기 어렵다"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후 정부는 의료계와 원점에서부터 심도있게 재논의해 우리나라 사회 전체가 공감할 수 있는 합리적인 안이 만들어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