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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신 중 코로나19 예방접종 안전하다"…美·英 리얼월드서 수십만명 접종 완료

    영국 학회 "며칠 내 mRNA 분해돼 사라져…보호 항체는 태반 통과해 아기의 코로나19 면역에 도움"

    기사입력시간 2021-10-08 05:45
    최종업데이트 2021-10-08 05:45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8일부터 임신부의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이 시작된다. 예약자들은 18일부터 전국 위탁의료기관에서 화이자(Pfizer)-바이오엔텍(BioNTech) 또는 모더나(Moderna) mRNA 백신으로 접종받는다.

    임신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코로나19로 인한 중증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고, 코로나19에 감염된 임신부는 코로나19가 없는 임신부에 비해 조산 위험이 증가하고 다른 부정적인 임신 결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은 임신부는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 필요성과 이득이 높다고 판단해 코로나19 예방접종을 권고한다. 기저질환이 있거나 임신 초기(12주 미만)인 사람은 접종 전 산모와 태아의 상태를 진찰받고 접종받아야 한다.

    그러나 다른 백신과 달리 코로나19 백신은 이번에 처음 사용되는 것인 만큼, 임신 중, 초기 임신 단계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도 산모와 태아에 안전한지 걱정이 있을 수 있다.

    메디게이트뉴스는 임신부에서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은 어떠한지 해외 실제 접종 자료를 살펴봤다.

    美CDC "임신 중 mRNA 코로나19 백신 접종해도 자연유산 위험 안커져"

    대표적인 리얼월드(real-world)데이터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v-safe 임신부 레지스트리가 있다. 10월 4일 기준 16만 3000명 이상의 v-safe 참가자가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받았을 때 임신 중이었다고 보고했다. 주로 화이자 또는 모더나의 mRNA 백신으로 예방접종을 받았으며, 안전성 문제는 제기되지 않았다.

    6월 CDC는 이 레지스트리를 포함해 세 가지 백신 안전성 모니터링 시스템 데이터를 분석한 예비결과를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020년 12월 14일부터 2021년 2월 28일까지 백신 접종 후 건강 설문조사 시스템인 v-safe와 v-safe 임신부 레지스트리, 백신 이상 사례 보고 시스템(VAERS)에 등록된 데이터를 사용해 초기 임신부에서의 안전성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 v-safe에 응답한 16~54세 사이 접종자 중 총 3만 5691명이 임신한 것으로 확인했다. 주사 부위 통증은 임신하지 않은 여성보다 임신한 여성에서 더 자주 보고된 반면, 두통, 근육통, 오한, 발열은 덜 자주 보고됐다.

    v-safe 임신부 레지스트리에 등록된 참가자 3958명 중 827명이 만기 임신이었고, 그 중 115명(13.9%)은 유산, 712명(86.1%)은 정상 출산(대부분 임신 후기 예방접종을 받은 참가자)했다. 부정적인 신생아 결과에는 조산(9.4%)과 임신기간 대비 작은 체구(3.2%)가 포함됐다. 신생아 사망은 보고되지 않았다.

    부정적인 임신 및 신생아 결과 비율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수행된 임신부 대상 연구에서 보고된 발생률과 유사했다. VERS에 보고된 임신 관련 이상반응 221건 중 가장 빈번하게 보고된 사례는 자연유산(46건)이었다.

    이어  8월 CDC는 v-safe 레지스트리 데이터 분석 결과를 추가로 발표했다. 두 번째 연구에서 임신 20주 이전 mRNA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임신부 약 2500명 중 임신 6~19주 동안 자연유산(SAB) 누적 위험은 약 13%로, 일반 인구의 예상 유산률(11~16%)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mRNA 코로나19 백신이 임신에 위험을 줄 수 있다고 예상할 수 있는 강력한 생물학적 매커니즘은 없지만 임신 전 기간과 임신 중 예방 접종에 대한 데이터는 제한적이었다"면서 "현재까지 데이터는 임신 전 기간 또는 임신 중 mRNA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자연유산 위험이 증가시킴을 시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CDC는 "임신 중 코로나19 예방접종의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근거는 제한적이지만 증가하고 있으며, 이 데이터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이득이 임신 중 예방접종의 알려진 또는 잠재적인 위험보다 더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CDC는 현재 ▲임신 중이거나 ▲모유 수유 중이거나 ▲현재 임신을 시도 중이거나 ▲미래에 임신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포함해 모든 12세 이상의 사람에게 코로나19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CDC는 "임신부는 임신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더 높다"면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면 코로나19로 인한 심각한 질병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美워싱턴대 연구팀 "임신·수유 중이거나 임신 계획 중인 개인에게 내약성 뛰어나"

    미국 워싱턴대학교(University of Washington) 연구팀은 미국에 거주하며 코로나19 백신 접종 당시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이거나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전향적 코호트 연구 결과를 8월 JAMA Netw Open에 발표했다.

    2021년 3월 기준 임신 상태를 알고 있고 최소 1회 분량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1만 7525명이 연구에 등록됐다. 이 중 7809명(44.6%)이 임신 중이었고, 6815명(38.7%)은 수유 중, 2901명(16.5%)은 임신 또는 수유 중은 아니나 가까운 장래에 임신을 계획 중이었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화이자 또는 모더나의 mRNA 백신을 접종받았으며, 85.9%가 2차 접종까지 마쳤다.

    참가자의 97.0%가 1차 접종 후 반응을 보고했고, 가장 흔한 반응은 주사 부위 통증(91.4%)과 피로(31.3%)였다.  2차 접종 후 반응 빈도는 1차보다 높았지만(피로 69.2%) 증상의 분포는 유사했다. 주사 부위 통증을 제외하고 발열 등 반응률은 임신한 개인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았다.

    임신한 참가자 중 1차 접종 후 7809명 중 346명(4.4%), 2차 접종 후 6444명 중 484명(7.5%)가 산과적 증상이 보고됐다. 데이터 분석 시점 2차 접종을 마친 임신부 6444명 중 94.8%가 아직 임신 중이었고 4.3%는 출산을 햇으며, 0.7%가 2차 접종 당시 유산을 보고했다.

    수유 중인 개인 중 백신 접종 후 모유 수유를 중단한 비율은 1차 접종 후 2.3%, 2차 접종 후 2.2%였고 24시간 미만 동안 339명에서 모유 공급 감소가 보고됐다.

    워싱턴대 연구팀은 "이 대규모 전향적 코호트 연구는 코로나19 백신이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이거나 임신을 계획 중인 개인에게 내약성이 좋은 것을 나타낸다"고 결론내렸다.

    英산부인과학회 "유산·조산·사산·선천적기형 위험 증가 안한다"

    영국왕립산부인과학회(RCOG)는 "임신 중 코로나19 예방접종은 산모의 집중 치료 및 조산을 포함해 산모와 아기 모두에게 알려진 임신 중 코로나19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고 밝혔다. 미국의 리얼월드 데이터에서 안전성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영국에서도 6만명 이상이 심각한 부작용 없이 백신을 접종했다는 것이다.

    RCOG는 "코로나19 백신에는 임산부나 발달 중인 아기에게 유해한 것으로 알려진 성분이 포함돼 있지 않다"면서 "임신에 대한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동물을 대상으로 한 백신 연구에서 백신이 임신이나 생식 능력에 해를 끼친다는 근거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했다.

    RCOG는 코로나19 백신이 새로운 백신이기 때문에 임신 중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여성이 낳은 아기에 대한 장기적인 영향에 대한 연구는 아직 없지만 코로나19 백신은 '생백신(살아있는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한 백신)'이 아니기 때문에 감염을 일으킬 수 없고, 생백신이 아닌 백신(독감, 백일해 등) 안전 문제 없이 수년간 임신 중인 여성에게 사용돼 왔다고 설명했다.

    mRNA 백신이 일단 주입되면 빠르게 분해돼 백신 접종 후 며칠 이내 백신 mRNA는 남지 않는다는 점도 지적했다.

    또한 RCOG는 "4개국에서 4만명 이상의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연구 6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백신을 접종해도 유산, 조산, 사산의 위험이 증가하지 않으며, 재태 연령이 적은 아기 또는 선천적 기형의 위험도 증가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 중 하나로 8월 미국산부인과학회지(American Journal of Obstetrics and Gynecology)에 게재된 영국 세인트조지런던대학교(St George’s, University of London)의 연구가 있다. 이 연구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여성과 그렇지 않은 여성의 임신 결과를 비교한 것이다.

    연구 결과 사산이나 조산이 증가하지 않았고, 발달에 이상이 없었으며, 아기가 더 작거나 크다는 근거가 없는 등 두 그룹 사이에 유의한 차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RCOG는 "연구에 따르면 예방접종으로 인한 보호 항체가 태반을 통과해 아기의 코로나19 면역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임신 중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임신부, 특히 임신 3기에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임신 중 코로나19 백신을 권장한다"고 강조했다.